나의 등장은 마치 심심했던 MT의 분위기가
유재석이 등장한 것처럼 후끈 달아올랐다.
미영이가 있는 1학년 무리에 비집고 들어온 나의 등장에 1학년들은 갑자기 침묵으로 조용해졌다.
짜식들...
MT를 왔는데 이렇게 재미없게 놀고 있다니 역시 1학년들이었다.
나는 이랃ㄴ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소주 한병을 까서는 소주잔이 아닌 종이컵에 가득 따라서
원샷을 했다.
남자다운 모습에 미영이는 놀란 눈이 되었다가 나의 시선을 느꼇는지 급히 시선을 외면했다.
부끄러워 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나는 그대로 소주 2잔을 종이컵에 따라 다 마셔버렸다.
소주 1병을 원샷한 것이었다. 나의 그런 모습에 1학년들은 놀란 눈을 감추지 못했다.
나의 마초같은 모습을 더욱 어필해야겠다 생각했다.
1학년 중에 미영이를 데리고 나갔던 얄미운 녀석이 눈에 보였다.
나는 그녀석에게 내가 마셨던 종이컵을 내밀었다.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종이컵을 받은 그 녀석에게 소주를 가득 따라주었다.
그녀석의 얼굴이 ㅎㄺ빛이 되었다. 나의 파랑새를 데리고 갔던 벌주였다.
그녀석이 우물쭈물하자 약간 위엄있는 모속리로 어서 처마시라고 으름장을 내자
ㄱ쫄아서 힘겹게 마시기 시작했다.
그녀석이 다억지로 다 마시고 기침을 하자 나는 큰소리로 일부로 무안을 주었다.
남자새끼가 그거 한잔 못마시냐고 조소를 날려주었다.
나는 그 녀석에게 종이컵을 뺏고는 소주를 가득 딸고는 원샷을 했다.
아무리 주당이 나라도 3잔은 무리가 있었는지 머리가 약간 어질어질했다.
하지만 약한 모습을 보여줘서는 안된다.
얄미운 1학년 녀석을 술로 쓰러트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그녀석에게 종이컵을 넘기자 얼굴이 처참하게 구겨졌다.
선배가 주는 잔을 받는데 얼굴이 구겨지다니 화가 일어났다.
눈을 낮게 깔고 종이컵을 받으라고 하자 그녀석은 어쩔수 없이 잔을 받아들였다.
소주를 가득 따르고 어서 마시라고 노려보자 그녀석은 쫄았는지
힘겹게 마시기 시작했다.
하지만 반정도 마셨을때 역류해는지 입을 막고는 화장실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나의 승리였다.
나의 소심한 복수가 성공하자 기분이 매우 좋아졌다.
그런데 미영이가 얼굴이 굳어지더니 급히 얄미운 그녀석에게 뛰어갔다.
아마도 같은 동기로써 걱정이 되는 모양이었다.
역시 미영이는 얼굴만 이쁜게 아니라 마음씨도 착했다.
잠시 어색한 시간이 흐렀고 1학년들은 나의 눈치를 보더니 다른 자리로 옮겨가기 시작했다.
아마도 나의 술먹는 스타일에 겁을 먹었다고 생각되었다.
잠시 후 나는 혼자 앉아서 미영이를 기다렸지만 좀처럼 오지 않았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을까 혼자 앉아서 미영이를기다리면서 술을 깨기위해 열심히 음료수와 물로 쉬고 있는데 미영이가 굳은 얼굴로
술에 떡인 되어버린 그녀석을 부축하면서 등장해ㅔㅆ다.
그녀석은 이미 정신을 차릴 수 없는지 약한 모습에 통쾌ㅔ한 기분이 느껴졌다.
미영이는 그녀석을 잘 수 있는 방에 데리고 눕히고는 밖으로 나와서 나와 눈이 마주쳤다.
그 순간 홱하고 고개를 돌리더니 나의 동기 혜지이가 있는 자리로 가서 혜진이의 옆에 앉아버렸다.
아마도 나랑 같이 둘이서만 술을 먹고 싶었지만 보는 눈이 있어서 오지 못하는 것으로
생각되었다.
나는 마음의 준비가 되었는데 미영이는 아직 부끄럼을 타는 모양이었다.
나는 다시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종이컵을 들고는 미영이가 있는 술자리로 합석ㅇㄹ 했다.
확실히 동기 혜진이가 회장이라 그런지 혜진이의 근처에는 여러명의 후배들이 앉아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나는 이제 술도 마셨겠다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해 미영이의 옆에 일부로 비집고 앉았다.
그런 모습에 미영이는 또 다시 얼굴이 굳어졌다.
좋아하는 남자가 옆으로 오면 긴장해서 그렇다는 맥심의 연애심리가 맞아 떨어졌다.
내가 미영이에게 이러저러 가벼운 농담을 하자 어색하게 웃으며 답을 해주었다.
머리를 쓸어올리며 긴장한 어색한 웃음은 100% 미영이가 나에게 관심이 있다고 확신했다.
기분이 좋아진 나는 종이컵에 소주를 가득 따르고는 미영이게만 건배를 제의했다.
그러자 미영이는 손사래를 치면서 술은 천천히 마시겠다고 하자
장난식으로 안마시면 이 종이컵으로 원샷 시킬거야 하고
조용히 장난을 치자 갑자기 얼굴이 흙빛으로 변하며 눈물을 글썽이기 시작했다.
아마도 나의 장난이 진심으로 받아들였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눈물을 흘리자 내가 너무 심한 장난을 쳤다는 것을 깨달았다.
갑자기 미영이의 울음에 혜진이는 나를 째려보며 화를 냈다.
왜 후배들 괴롭히냐고 화를 내자 오히려 내가 화가 났다.
재미있는 MT 의 추억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나에게 역정을 내기 내기 때문이었다.
지는 회장인 주제에 어색하게 술도 안마시면서 이야기나 하는 주제에...
혜진이는 나를 노려보다가 미영이를 다독이며 달래기 시작했다.
분위기가 갑자기 싸늘해졌다.
그냥 장난으로 넘어가도 되는 분위기였는데 동기인 혜진이가 화를 내는 바람에 분위기가 이상해진것이었다.
짜증이 올라왔다.
일단 짜증이 나도 참고 미영이를 달래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손을 뻗어 미영이의 어깨를 만지려 하자 동기인 혜진이가 나의 손을 쳐냈다.
나는 순간 무안하고 화가 나서 더 이상 참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