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버지, 할아버지 세대가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고 이 나라가 있다는 것은 명백합니다. 분명 그 분들은 당시의 베트남전 참전, 경제발전을 목표로 한 저임금과 저곡가정책에 의해 착취와 희생을 강요받고, 버텨냈습니다. 국제시장은 이걸 그려냈습니다. 이 부분에 문제는 없을 겁니다.
문제는 현대에서 시작합니다. 그분들이 피땀흘려 세운 기반위에 선 우리가 지금 힘겹다는 것이죠. 분명 그당시에 노력했을텐데 왜 우리는 힘든가? 그당시의 노력이 부족했던 것인가? 아니다. 그렇다면 뭐가 문제인가?
젊을 때에 국가에 의해 착취당한 우리 선배들은 결국 보상받았는가? 왜 그 분들은 아직도 폐지를 줍고 화장실을 청소하며 잠도 제대로 못자고 경비실을 지키는가? OECD노인 빈곤율 1위에 빛나는 이 나라는 대체 어떻게 되먹은 건가? 그 & #39;희생& #39;의 결과물을들 대체 누가 가져간 것인가?
선배 세대가 피땀흘려 지은 도심의 화려한 빌딩은 대체 누구의 것인가?
이런 의문점을 머릿속에 이고 치열하게 취업을 위해 경쟁하는 젊은 세대에게 국제시장이 전하는 교훈은 다소 당황스럽게 느껴집니다. 또 보답받지 못할 희생을 하면서 누군가를 배불리 먹여 살리라는 건지, 우리도 열심히 노력하면 잘 살 수 있으니까 더 노력하라는 건지.....
물론 그렇다고 저 영화의 시대를 살아갔던 선배들이 정말 허지웅씨 말대로 무책임했냐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젊은 세대에게는 저 영화의 메세지가 받아들이기 힘들 정도로 너무 동떨어져 있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