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수원 팔달구 우만동에 있는 애플 서비스센터에 들렀습니다.
애플 직영은 아니고, 유베이스라는 협력사에서 AS를 하더군요.
거기서 오늘 제 인생에서 가장 황당하고 어이없는 일을 겪었습니다.
너무 황당해서, 화도 안나더군요;
사연은 이러합니다.
저는 아이패드2 64기가 유저입니다.
얼마전부터 아이패드가 아예 작동이 되지 않았는데,
일이 바쁜 관계로 차일 피일 미루다가,
오늘에서야 서비스센터 위치 검색해보고 팔달구 우만동에 들렀습니다.
엔지니어 창구에 3명의 젊은 청년들이 앉아있더라구요.
나이를 아무리 많이 봐도 20대 중반으로 보였습니다.
번호표를 뽑고, 5분정도 대기하니 제 차례가 됐습니다.
그리고 아이패드를 들고 가서 창구에 있는 청년에게
갑자기 작동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제부터 제가 하는 말은 정말 어떤 과장이나 왜곡없는 100% 사실입니다.
거의 생각나는 그대로를 쓰겠습니다.
젊은 청년처럼 보이는 수리 기사가 제 아이패드를 들고
전원버턴을 누르더니 안 켜지는 것을 알고,
아이패드 액정을 툭툭 두드리더군요.
그리고 네 귀퉁이 모서리쪽을 꾹꾹 눌러보더니,
아이패드를 PC와 연결한 후에 뭘 검색하더니
절 보고 무표정한 어투로 정확하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전체를 교환하셔야겠습니다. 33만원입니다."
"네? 아니 어디가 고장났는지 열어보지도 않고, 무작정 교체하라뇨?"
"본사 정책이 그렇습니다. 고장나면 무조건 새제품으로 교체입니다."
"네? 아니 전원 단자 하나가 나갔는지도 모르고,
연결단자만 고장났다면 그 부분만 부품교환만 하면 되잖아요?
일단 열어보시고 제품 좀 봐주셔야죠 ㅡㅡ;;;"
"아주 작은 부분이라도 고장난다면, 무조건 전체 교환입니다.
AS보장기간 내에 고장나면 무상으로 바꿔드리지만,
그 이후에는 무조건 고객님이 돈을 주고 새제품을 사셔야 합니다."
".....허;;; 황당하네요 새 제품은 얼마인데요?"
"네 33만원입니다."
"잠깐만요. 지금 아이패드2 새제품 얼마인지 검색좀 해보고요."
검색해보니까, 리뷰24에서 29만원에 아이패드2 64기가 버전을 팔았습니다.
정말 어이도 없고 기가 찼지만, 그래도 정중하게 물었습니다.
"아니 인터넷에서 아이패드2 새제품도 29만인데,
어디가 고장난지도 모르는 내 아이패드를 반납하고
새 제품을 33만원이나 주고 사라고요???? 이게 말이 되나요?"
당시 제 옆에 어떤 대학생이 아이폰 수리를 받으러 왔는데,
옆에서 제 3자인데도 어이가 없어서 웃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분에게 물어봤습니다.
"저기요, 이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진짜 어이가 없네요."
그러니까 그 학생도
"애플은 안사는게 답입니다. 저도 어이없네요"라고 말하면서 실소를 짓더군요.
다시 그 엔지니어에게 물어봤습니다.
(솔직히 엔지니어도 아닌 것 같고,
1960-70년대에 전파사에서 아저씨들이 고장난 전자제품을 두드리는 것 같은 돌팔이 같습니다.
쉽게 말해 전문적인 교육을 전혀 받지 않은 청년들 같았습니다.)
"저기요, 그럼요 제가 33만원짜리 제품을 다시 사면 AS가 다시 2년 보증이 됩니까?
"아니요, 이런 경우에는 100일만 보증됩니다. 그 기간이 지나 제품이 고장나면
또 사셔야 합니다."
저는 이 말을 듣는 순간, 저 수리 기사가 저를 조롱하는지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협력업체 수리기사여서 그런건지,
IT기기에 대한 전문지식이 전혀 없는 초짜를 데려다가
저런 식으로 고객을 응대하라고 했는지,
여하튼 이런 식으로 나오는 AS는 처음이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다시는 애플을 사지 않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미국 본국에서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AS하는지 모르겠지만,
어떻게 대한민국에서 이따위 갑질로 고객을 응대하는지
본사에 항의 메일을 보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국민 여러분,
당신의 애플이 고장나거나 망가졌다만 꼭 보증기간을 확인하세요.
만약 보증기간이 지났다면,
당신은 현재 시세보다 더 비싼 애플 기기를 또 다시 사야합니다.
물론, 당신의 고장난 아이패드는 반납해야 합니다.
왜냐고요? 애플은 그럴만한 가치가 있나 봅니다.
애플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