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의사와 관련된 모 게시글에서 여러 사람들의 댓글을 보니
많은 사람들이 의사에 관해서.. 그리고 그들이 처방해주는 약에 대해서 잘못 알고 계신 분들이 많아서
몇자 끄적여 볼까 합니다. (특히 군대 군의관...)
웃게의 취지에 맞는 게시글은 아니지만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보길 바라며..... (다른곳으로 옮겨지면 어쩔수 없죠뭐..ㅎㅎ)
1. 의사는 모든 과를 다 배웁니다.
기본적으로 의대에서 기초의학 (생리학, 생화학, 해부학, 병리학, 조직학, 약리학, 예방의학 등등..)과
임상의학 (소아과, 소화기 내과, 순환기 내과, 일반외과, 정형외과, 성형외과, 산부인과, 정신과, 이비인후과 등등.. 모든 과)
을 모~두 다 배웁니다.
그리고 약 1년 반정도 병원에서 모든과를 실습을 뛰며 직접 눈으로 보고 배우는 과정을 밟습니다.
의대 입학하면 학교에서 과를 정해서 그 과만 공부해서 정형외과 의사가 되거나 내과의사가 되는게 아니라 모~든 과를 다 배웁니다.
그리고 졸업후 인턴&레지던트 과정을 거쳐 전공의가 되는 겁니다. 특정 분야에 좀더 전문적인 전문의가 되는것이지요.
정형외과 의사가 내과를 전혀 모르는것도 아니고, 마찬가지로 내과 의사가 외과를 전혀 모르는건 아닙니다.
물론 지식의 깊이 차이는 있겠지만 기본적인건 모두 다 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정형외과 의사가 본인의 과와는 아무 상관없는 독감, 눈병, 폐렴, 맹장염, 치질 등의 진단을 내릴수 있는겁니다.
2. 전문의가 되기까지 보통 14년이 걸립니다. (남자의 경우)
의대6년 + 인턴1년 + 레지던트4년 + 군복무38개월로 총 14년이 소요됩니다. (여자는 군복무3년이 빠져서 11년이지요)
스무살에 바로 의대를 입학하더라도 서른넷이 되야 전문의가 됩니다.
의대6년 졸업하면 의사자격증은 나오지만 열에 아홉은 보통 전문의 과정까지 다 밟지요.
3. 군대에서 주는 약에대한 편견
특히 군대에서 흔히들 만병통치약이라고들 말하는 "진통제"
누구는 감기에 걸렸고, 누구는 내성발톱, 어떤이는 두통이 있어서, 어떤이는 치통이 있어서, 어떤이는 상처가 생겨서, 어떤이는 목이 부어서. 또 어떤이는 어디 염증이 생겨서, 관절염등 무릎이 아파서 의무실에 갔는데 군의관이 전~부다 똑같은 약을 주더라.
라면서 돌팔이 의사라고 매도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던데...
이 "진통제" 라는 약에 대해서 잘 몰라서 하는 착각이겠지요.
진통제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보통 '진통, 소염, 해열' 작용을 합니다.
통증을 줄이고, 염증을 가라앉히고, 열을 내리고.... 그러면서도 부작용은 극히 적습니다. 그래서 자주 애용하지요
여기서 복잡한 기전을 설명하기는 그렇고 방금 위에 제가 예시로 든 것들 모두 얼마든지 같은 약으로 처방될 수 있습니다.
진통제 외에도 다른 약들.... 그냥 마음대로 제대로 맞지도 않는 약 막주는 경우 단언컨데 절대 그럴일 없습니다.
4. 군대 의사들은 죄다 돌팔이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반은 맞는 말이고, 반은 틀린 말입니다.
반은 맞다는 것은, 경험이 많지 않다는 것. 그러다 보니 오진을 내릴 수도 있을테고 간혹 잘못된 처방을 내릴수도 있겠지요.
반은 틀리다는 것은, 전문의 과정을 갓 마치고 온 군의관의 경우엔 경험은 적을지언정 머리속에 든 지식만큼은 오히려 수련 받았던 담당 과 교수님보다도 많을 수 있습니다.(실제로 레지4년차쯤 되면 몇십년 경력의 담당 교수님이 레지던트에게 오히려 물어보기도 합니다) 솔직히 4년정도면 본인이 전공한 과에 있어선 어느정도 숙련되있는 상태이고 수많은 케이스들을 겪고 직접 수술도 많이 한 숙련자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적을 말이 많았는데.... 쓰다보니 벌써 새벽 3시 30분이네요...;; 자야겠어요ㅠㅠ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적을게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