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썰 [펌]

_Alice_ 작성일 15.03.08 16: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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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나는 남자다

 

말이 많은 소개팅어플을 나도 한번 해보려고 '사랑애'라는 어플을 깔고 해봤었다.

 

그냥 반반하게 생긴애랑 채팅하기 시작했는데 이상할 정도로 나에게 호감을 보였고

 

만나자는 제의가 있었는데 약속도 없던 날, 나는 상대방이 정한 장소인 남부터미널로 향했다.

 

교대 근처에 다단계가 많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교대랑 남부터미널이랑 다르니까 괜찮겠지? 라고 생각한 내가 한심하다

 

그 사람 하는 말이 낮에 만나서 저녁까지 술마시며 놀자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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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지도를 사용했다.

 

이곳의 위치는 남부터미널 6번 출구 뒷쪽이고 이곳에서 그 사람을 만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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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 옆 건물 도로가로 쭈욱 걸어가며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던 중 김밥집에서 대충 끼니를 떼웠고.... 속는 셈 치고 내가 게산했다.

 

김밥을 다 먹고 나오더니 자기가 잘 아는 카페가 있으니 그 곳에 가자고 하였고 그 곳으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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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내려가다보면 큰 사거리가 나오고 그곳에서 좌회전 후 횡단보도를 한번 건너고 나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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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곳이 존재한다.

 

나무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지만 잘 보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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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 coffee&beer 라고 써있다.

 

커피와 술을 함께 판매하는 곳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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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에는 CAFE CAREE R 이라고 써있다.

 

카페 카르에 알 이라고 읽어야하나? 하지만 네이버에는 카르페알 이라고 나온다.

 

자세한건 http://blog.naver.com/ellscoffee/110177507911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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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면 정면에 바깥 쪽 창문이 보이고 그 옆에 작게 문이 하나 보이는데 그곳이 계단에서 올라와 도착한 카페입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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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에는 이렇게 꾸며져 있다. 잘 보면은 벽쪽의 테이블은 모두 룸으로 되어있음을 알 수 있다.

 

나도 이곳 어딘가에 들어가 사진 속 저 사람들이 얘기를 나누는 것 처럼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이런저런 얘기가 오고가더니 주변에 자기 친구가 있으니 와도 되냐고 하길래

 

오지 말라고 했다.

 

근데 징징거리길래 오라고 했더니 1분도 채 지나지 않고 도착했다. 여자1명,남자1명

 

이상하다 싶고... 친구라면 자기소개를 먼저 할텐데 그런 것도 없고 내가 뭔 말만하면 빵빵 터지고 ㅋㅋㅋ

 

아무렴 어때? 라며 그냥 태평하게 얘기를 떠들고 있었다.

 

 

 

사실은 친근함을 먼저 만들어내 자신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게 끔 만들으려는 속셈이었다.

 

 

 

이런 저런 얘기가 오가고 남자1명이 카페 사장이 대단한 사람이라고 하더라.

 

돈이 정말 많아서 이런 카페도 차리고 호텔도 차리고 어쩌구 저쩌구 한다고 한다.

 

돈이 참 많네? 했는데 어떤 일을 하는데 그 한가지 일로 나머지를 전부 매꾸고 카페를 취미라고 하는 것이다.

 

그런 말을 하는 도중에도 옆에 있던 여자2명이 맞장구를 대단히 잘 쳐주는 것이었다.

 

뭔가 이상했다... 알고보니 다단계였고 그곳에 있는 사람 전원이 다단계였던 것이었다.

 

멘붕하고 있는 와중에 다단계 얘기를 한번 들어보라는 늬앙스길래 안할거라서 쓸데없이 얘기해주지 않아도 된다고 거절했다.

 

 

 

그러더니 曰"사장이 돈을 어떻게 버는지 궁금했었으면서 안듣는다고? 돈버는 일 쉽게 가르쳐 주는 줄 알아?"

 

뻔한 수법이었다. 그때부터 어떻게 탈출할지 머릿속을 멤 돌기 시작했고 어떤 조직일지 감을 잡을 수 없어 우선 가만히 듣고는 있었다.

 

그런데 걔네들이 고작하는 말이...

 

 

 

불법다단계=피라미드

 

합법다단계=네트워크 마케팅

 

이란 논리.

 

 

 

그때부터 말싸움이 시작했다.

 

누구나 처럼 다단계에게 말리게 되면 이렇게 말싸움을 하게 될 것이다.

 

뿌리치고 나가지 못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첫째. 밀폐된 공간

 

둘째. 좁은 입구와 카페에 있는 사람들이 전부 다단계라면... 쪽수가 대단하다

 

셋째. 허튼 행동했다간 내 장기의 안전을 보장 못 할수도...

 

 

 

말로써 굴복시키는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세뇌당한 이 녀석들을 굴복시키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가지 않겠다면 설명해줄 사람을 부르겠다더라...

 

부르지말라했다.

 

10초도 지나지 않고 한 사람(여자)이 더 들어왔다.

 

 

 

아이패드를 갖고 들어와 또 다단계를 설명하기 시작한다.

 

내가 왜 이곳에서 이 얘기를 듣고 있는건지 모르겠다.

 

하지만 내 본능은 내 발로 이 던전에 들어왔으니... 녀석들을 무찌르자는 생각뿐이었다.

 

 

 

또 말싸움은 시작됐고... 이어서 삼대장급 되어보이면서 학창시절 일찐의 여친 정도 되어보이는 포스를 풍기는 기쎈 여자가 들어왔다.

 

뭔가 삘을 받은 나는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그 사람을 내 앞자리에 대접했고 사람들은 어리둥절하기 시작했다.

 

 

 

내 예상이 적중했다.

 

다단계를 하는놈들이나 안하는 사람들이나 모두 비정상적으로 보는 M친놈으로 돌변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이때부터 아드레날린을 주입시킨 것 마냥 행동하기로 마음먹었고 순순히 지는 척 그 회사에 탐방가기로 했다.

 

 

 

그 테이블에서 나오고 난 후... 카페의 분위기는 나를 경악시켰다.

 

다단계에 붙잡혀 있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나처럼 말싸움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다단계여자가 남자를 붙잡고 징징거리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다단계에 마음먹고 하려는 사람도 보였다.

 

그 무리들은 카페를 나와 계단, 회사를 통하는 길까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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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른쪽 교촌치킨집 오른쪽 입구가 내가 나온 카페다.

 

여기서 cafe us 가 있는 방향으로 약 100보 정도 걷다보면은... (1분도 안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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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곳이 있다.

 

김정문알로에 - 생명과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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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이 상당히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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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는 사진이 없다.

 

입구로 들어와 보면 이렇게 엘레베이터가 있다.

 

내가 왔을땐 비싸보이는 외제차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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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이다.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와 오른쪽에 입구가 있고.. 왼쪽에 계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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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음과 동시에 나는 또 한번 경악을 금치 못했다.

 

사람이 존나 많다는 말은 들었는데 이정도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시간은 8시가 훨씬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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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와보니 대충 이런 스케일이었다.

 

그림처럼 나는 창가에 앉았고 녀석들의 또 다른 삼대장급 하나 데려온다고 하였다.

 

왠 A4용지에 커다랗게 이름을 적더니...

 

주위에 있는 녀석들의 반응이 가관이었다.

 

"대박!!"

 

"설마, 저분을?!"

 

"저분까지 불러 들일 필요가 있나요?"

 

 

 

 

 

뭐... 뭐지? 싶어서 가만히 있는데...

 

대단한 다단계 신도자라고 불릴 법한 여자사람이 왔다.

 

나는 그냥 들었다.

 

중간중간 끊고 나에게 다단계가 뭐냐고 계속 물어보는데 마치 최면에 걸리는 듯해 보였다.

 

이 새끼들은 사람이 싫어한다는데도 아랑곳 하지 않는 잔인한 녀석들이다.

 

말이 끝난 후 다시 나는 말쌈을 시작했고 그 녀석은 열이 받는지 반말하는 꼬투리를 잡거나 욕을 하거나 그러다가

 

결국에는 나를 장애인취급하기 시작했고 비아냥을 거리며 다른 사람을 불러 들였다.

 

다음에 온 사람도 삼대장급이었는데 이번에도 a4용지에 커다랗게 이름을 적기 시작했다.

 

그리고 주위 사람들의 반응 또한...

 

"대박!!"

 

"설마, 저분을?!"

 

"저분까지 불러 들일 필요가 있나요?"

 

 

 

아무튼 조금 기다려보니 ... 이번에는 남자가 들어왔다.

 

단순히 대화만 하자고 하는 것이었다.

 

... 대화는 뻔했다. 세상물정 모르는 이 녀석은 그저 돈으 무엇이든 해결할 수 있다는 취지였다.

 

 

 

나는 또 싸우기 시작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느낀 나는 아주 강하게 똘끼를 발산해줬더니 남자 한명만 남기고 모두 나가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하는 말이 "어디가서 이딴 장애인 새끼를 데려왔냐?"며 그 남자의 멱살을 잡고"미쳤어?" 이런 태도를 보이며

 

나에게는 "그린캠프에 다녀오진 않았나?" 라든가 "뭐 어떤 병같은거 있지 있나?" 라는 질문을 하기 시작했고

 

녀석의 눈시울이 붉어지면서 감정을 억우르는 것이 내눈에 보였다.

 

 

 

그리고 나는 녀석들에게 듣고 싶은 말을 드디어 들었다.

 

"나가세요"

 

그 말을 듣고 좀 어리둥절해 있는 나에게 한번 더

 

"나가요"

 

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끝까지 나는 싸이코컨셉을 포기하지않고 나갈때까지 웃었다가 우울한 표정을 지으며 감정없는 사과를 하고 나왔다.

 

그 남자들의 상황이 영 좋지가 않아 보였지만... 아무렴 어때

 

 

 

나는 문을 열고 어떤 무리들과 엘레베이터에 타려고 하는데...

 

그 엘레베이터 안에는 이미 어떤 핸썸한 남자에게 세뇌를 당하고 인사를 나누던 뚱뚱한 여자가 있었다.

 

 

 

그 곳을 나와 안도의 한숨을 쉬고 늦은 밤 나는 무사히 집으로 귀가했다.

 

네트워크 마케팅... 좋은 마케팅전략인건 알겠으나 그것을 어떻게든 악용하는 녀석들은 합법이건 불법이건 잘 못된 행동임은 변함 없다.

 

안들으려 하면 아까 들었으면 이미 전부 듣고도 시간이 남았다는 식으로 질질 끌고

 

듣는 사람보다 말하는 사람을 우선시 여기며 반복적으로 되묻고 질문과 대답을 요구한다.

 

 

 

녀석들은 합법다단계라며 설명을 들어보면 대중의 인식만큼 자신들이 나쁘지 않다는 걸 알게 될 거라지만 그 녀석들의 사람 대하는 태도때문에 아마 앞으로도 안좋은 인식을 벗어나기란 불가능할 것이다.

 

 

 

 

 

아! 덤으로 소개팅어플은 이제 쳐다도 보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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