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김현중이 '현중닷컴'에 직접 게재한 자필편지
편하게 인사드릴 기회를 잡지 못하다가 결국 작별인사를 하게 되었네요. 사실 그간 죄송한 마음이 너무 컸습니다. 공인이기 때문에 속내를 다 털어놓을 수 없어서 숨죽여야 했고 좀 더 사려깊고 성숙하지 못한 저의 모습을 자책하면서 힘든 나날을 보냈습니다.
그래서 어떤 말로 사죄의 말씀과 작별의 아쉬움을 다 담을 수 있을지 고민도 많았습니다. 제 마음 속엔 팬여러분들을 위해...아니 팬여러분에 대한 두 가지 심경이 뒤섞여 있었습니다. 죄송함, 감사함...
많은 분들께서 혼란스러운 시기에 정신력으로 도움을 주셨습니다. 말씀드리지 못한 부분까지도 예단해주시고 한결같이 믿어주시고 자신감을 불어넣어주셨습니다. 어떻게 다 갚을 수 있을까요...
또한 저로 인해 맘상하고 분노하셨을 분께는 어떠한 말로 사죄드릴지 그저 빚덩이를 잔뜩 안고 떠나는 심정입니다. 이 땅에 태어난 남자는 누구나 군대를 가지만 막상 제 순서가 되니 맘 한구석에 동요를 하게 되네요. 제 자신이 늘 열심히 하고 치열하게 살아와다고도 생각했는데...막상 전날이 되니 나약함을 많이 느끼네요...
하지만 앞으로의 2년은 제가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남자로서 연예인으로서 책임감있는 사회인으로 몇뼘씩 자라서 돌아오겠습니다. 1년이란 시간동안 가족, 친구, 동료, 감사한 분들, 그리고 팬분들...에 대한 저희 생각이 조금 신중하고 따뜻한 위치에서 저란 사람이 보호받으며 잘 지냈었구나...라고 충분히 느꼈습니다.
제가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돌아오는 날 전보다도 더욱 더 믿어주는 모든 분들께 최선까진 아니더라도 더 좋은 사람이 되어 돌아오겠습니다. 돌아오는 그날 웃으며 인사드릴 것을 약속하며 이만 글을 줄입니다.
2015년 5월 12일 김현중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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