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관련하여 처음 한양 도성 건설에 깊이 개입한 정도전의 예언에 관한 글이 올라와 있길레 한번 적어 봅니다..
우리의 전통적 철학에는 음양오행 사상이 짙게 깔려 있습니다.
음양오행이란 모든 사물 현상은 서로 대립하는 속성을 가진 음과 양으로 이루어져 잇고, 상호 조화를 이룬다는 동양철학을 말하며, 모든 우주 만물은 다섯 가지 물질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가 서로 어울려 이뤄졌다고 생각 하였습니다.
이런 원리는 동양 의학의 근간이 되어, 인체의 오장육부도 음양오행으로 구분이 되고 모든 음식, 약재료 들에도 음양오행에 따라 구분 되어 있다고 보았습니다. 한의학이란 결론적으로 말하면 인체 부위에 따라 음식 색깔이나 부위(음양오행)에 맞춰 먹으면 그 장기(오장육부)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 사상에서 기초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음양 오행설은 아직까지도 동양 의학과 사상의 대부분이라 해도 될 정도로 큰 영향을 갖고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위의 정도전 예언설은 잘라 말하면 잘못 와전된 말입니다. 기록된 문헌중에는 저러한 정도전의 예언이 기록된 문서가 전혀 없습니다.
아래 음양 오행에 따른 표를 참고 하시면......
동쪽은 인(仁)에 해당 하므로 흥인지문(興仁之門)이라는 명칭이 부여 되었고, 남대문은 남쪽을 상징하는 예(禮)를 따와서 숭례문(崇禮門)이라는 명칭을 부여한것을 알 수 있습니다.(서대문은 돈의문, 북대문은 홍지문)
풍수 지리와 음양 오행을 참고 하여 도성이 균형이 고루 맞지 않고 화기가 강하다는 판단에(특히 관악산) 정도전은 마지막까지 한양의 도성 선정을 놓고 고심 하였다고 합니다. 화기가 강하면 불화가 끊이지 않는데, 이는 조선 왕조의 왕가내 불화를 의미 하기 때문 입니다.(그러나 사실 세계 어떤 왕가건 왕가내의 불화가 없는 왕조는 단하나도 없습니다. 조선은 나은 편이죠...)
정도전은 고심끝에 이를 감수하고 도성을 선정하지만 최대한 화기를 막기 위해 남대문을 숭례문(崇禮門)이라 명하고 물을 상징하는 해치(해태)를 놓아 화기를 최대한 막고자 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음양 오행설에 따른 숭례문에 대한 지나친 관심은 일종의 암시와 같은 효과를 갖게 되어 후세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숭례문에 작은 화재가 발생 했는데(선조 25년 4월) 약 보름만에 왜란이 발생하게 됩니다. 또, 을사늑약 직전에 숭례문 일부가 손실 되거나, 6.25 발생 며칠전에 숭례문에 현판이 떨어진 사건이 발생 합니다.....
이러한 사건등은 숭례문에 대한 미신과 징크스를 더욱더 확대 생산 하게 됩니다.
문제는 사람들의 꺼림직한 관심은 징크스로 연결되고, 이러한 징크스는 예언이나 종교적 미신으로 발전 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숭례문은 지나온 세월 만큼 우리에게 큰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미신이나 징크스에 매개체가 되어서는 안될것 같습니다. 현명한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리석은 미신이나 예언 따위에 휘둘리기 보다는 좀더 현명한 판단을 하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