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생매장' 용의자 CCTV 증거 못찾아"
경찰, 인근 주민들 상대로 조사 착수
용인시의 한 아파트 단지 부근 풀숲에서 생매장 당했다가 구조된 강아지가 강남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용인동부경찰서는 용인시 기흥구 공세동 한 아파트 산책로 풀숲에 수컷 말티즈 강아지를 생매장 한 용의자의 단서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서 수사팀 관계자는 이날 "강아지 유기 및 생매장한 용의자를 찾기 위해 아파트 인근 폐쇄회로(CC)TV를 모두 확인했으나 단서를 찾지 못했다"며 "주변 아파트 주민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강아지는 이송된 병원에서 응급처치 후 사흘째 치료를 받고 있다.
강남 아크리스 동물의료센터 관계자는 "이송 된지 만 하루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회복에 큰 호전을 보이고 있다고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내장형칩, 외장형칩과 같은 인식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강아지는 지난 4일 오전 9시 40분쯤 용인시 기흥구 공세동 아파트 산책로 풀숲에서 주황색 포대에 담겨 있다가 구조됐다.
강아지를 최초 발견한 시민은 "처음에 거의 숨을 못 쉴 정도였는데 포대에서 얼굴 부분만 조금 나온 것을 보니 얼굴을 계속 흔들었던 것 같다"고 발견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구조에 참여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강아지는 구조 당시 눈도 제대로 못 뜨고 일어서지 못할 정도로 탈진한 상태였다. 조금만 더 늦게 발견되었다면 생존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강아지는 발견 당시 목줄을 하고 있었고, 중성화수술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누군가의 반려견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