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장병들이 사용하는 침낭을 납품하기 위해 두 방산업체가 국방부를 상대로 예비역
장성 등을 내세워 치열한 '청탁 전쟁'을 벌인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났다.
군은 후발업체의 청탁에 1000억원 규모의 새 침낭을 도입하기로 부적절한 결정을 내렸다가,
기존 업체의 청탁을 받고는 허위사실까지 동원해 다시 이를 백지화하는 등 줄곧 업계의
부당한 로비에 놀아났다.
그 결과 장병들은 아직까지도 30년 전에 개발된 낮은 성능의 구형 침낭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감사원이 1일 공개한 '침낭 등 획득비리 점검' 감사 결과에서 드러난 우리 군의 부끄러운
민낯이다.
감사원은 이같은 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B사로부터 돈을 받은 '33기'를 검찰에 수사요청하고
나머지 관련자 8명에 대해선 수사참고자료로 제공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육군 모 사령부에서 2013년 야전 간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6%가
성능이 좋은 상용품 침낭 구매를 선호하는 실정"이라며 "군이 업체와 유착해 적정한 군물자
도입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장병들이 성능이 떨어지는 구형 침낭을 계속해서 사용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방위사업청은 2014년 4월 육군으로부터 이같은 뇌물을 제공한 B사에 대해 부정당업자
제재조치를 취할 것을 의뢰받고도 아무런 조치를 위하지 않은 채 B사와 110억원 상당의
천막·배낭 양산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감사 결과 드러났다.
아울러 국방기술품질원 직원 2명도 B사의 배낭 등에 대한 품질보증 업무를 하면서 B사로부터
수회에 걸쳐 90만~190만원의 금품 등을 수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 뉴스1 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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