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살에 평범한 회사원이다.
나이도 있고 해서 결혼할 준비를 해야 하지만
요즘 여자들의 결혼상한선이 얼마나 높은지 결혼을 포기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로 시작은 해야하지 않냐는 말을 들을 때마다
더 이상 선자리를 안나가게 되었다.
저녁 8시 퇴근 후에 집으로 바로 가자니 적적한 더위에 발길을 돌렸다.
동네 골목길에 자주 가는 BAR가 있었다.
가끔 술이 먹고 싶을때 가서 한두잔 간단하게 먹고 싶을 때 가는 곳이었다.
3주만에 문을 열고 들어가며 주인형을 불렀지만 들려오는 것은 여인의 인사였다.
"어서오세요."
20대후반? 30대초반? 생글거리며 귀여운 여우상의 여인이 반겨주었다.
알바인가 싶어 주인형을 찾았지만 알고보니 장사가 너무 안되 가게를 통째로 매매했다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들었다.
키핑한 양주가 있는데...
안절부절 못하자 마치 알고 있다는 듯이 새로운 주인인 여인이 혹시 키핑한 양주가 있냐는 대답에 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키핑한 양주를 보며 찾아보겠다고 하자 얼굴이 화끈 거렸다.
재미삼아 키핑 양주를 찾기 위해 이름이 아닌 '변강쇠'라고 적어놨기 때문이었다.
내가 변강쇠라고 수줍게 말하자 여주인은 빵터지며 변강쇠라고 적혀있는 키핑된 양주를 꺼내주었다.
어색한 기류가 사라지고 여주인과 이런저런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하며 금방 친해졌고 한두잔만 먹고 나오려했던
계획과 달리 키핑된 양주를 모두 마시고 자리를 일어났다.
새벽 3시가 되었는데 여주인은 피곤한 내색하지 않고 말동무에 정말 즐거웠고 시간가는줄도 몰랐다.
알 수 없는 두근거림을 잠재우고 잠자리에 들었다.
여우처럼 귀여운 그녀가 아른거려 잠을 이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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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