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가 되자 엉덩이가 들썩거렸다.
'부장님! 저 먼저 퇴근합니다!!' 라고 했지만 부장님은 다들 야근하는데 어딜 가냐고 노려보았지만
'썸타는 여자 만나러갑니다!!'라고 말하자 부장님은 어서 퇴근하라고 허락해줬다.
칼퇴하고 나서 바로 BAR로 달려갔다.
웃으면서 들어가는데 오늘은 손님이 있었다.
젊어보이는 청년들 둘이 앉아서 여주인과 이야기하고 있었다.
"어서오세요~ 앉으세요~"
여주인은 나를 반겨주며 젊은 청년들에게 "잠시만요" 라고 하면서 나에게 다가왔다.
당연히 저번에 먹고 남은 데낄라와 잔을 가져다주며 간단한 안주를 챙겨주고는 다시 젊은 청년에게 돌아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즐거운 대화를 계속 이어갔다.
후우...
기분이 급다운되었다.
데킬라는 스트레이트잔에 한 잔 따라 마시자 속이 애리애리 하면서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
"호호호~ 그랬단 말이예요?"
반대쪽 젊은 청년들과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는 여주인이 뭐가 그리 즐거운지 웃음소리에 짜증이 확 올라왔다.
연속으로 데낄라는 3잔 마시자 급하게 마셔서 인지 머리가 핑하고 돌았다.
후우...
젠장...
시발...
여주인이 아니 그녀가 젊은 청년과 즐겁게 이야기 하는 것만으로도 화가 너무 많이 나서 주체가 되질 않았다.
아무런 사이도 아닌데 그들의 사이에 껴서 깽판도 칠 수 없고 바보같은 내 자신이 너무 싫었다.
"어머~ 무슨 안 좋은일 있어요?"
언제 다가왔는지 여주인이 나의 앞에서 걱정어린 표정으로 나를 살피고 있었다.
나는 화들작 놀라며 열받음과 속쓰림이 단 번에 내려가는 기생천외한 일을 겪을 수 있었다.
'아뇨. 기분 좋습니다.' 라고 하며 미소를 보였다.
여주인은 이제 나의 앞에 앉아 미소를 보이며 이런저런 이이기꽃을 피웠다.
너무 즐거웠다. 방금 전 분노와 화는 1그램도 남아 있지 않았다.
한참 즐겁게 이야기하는 사이 젊은 청년이
"여기 맥주 하나 더 주세요!"
라면서 주문을 했고 여주인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들에게 갔다.
시발...
화가 났지만 내색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다시 여주인이 그들에게 다가와 이야기꽃을 피우자 급속도로 기분이 더러워졌다.
후우...
이러다가 조절이 되지 않을거 같아 자리에서 일어나 오늘은 그만 가겠다가 BAR를 나왔다.
젠장... 젠장!!!
시간도 아직 8시 밖에 되지 않아 자주 가는 포장마차로 걸어갔다.
기분이 더럽다.
소주가 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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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