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권유를 받은 김대리 -완-

노력매니앙 작성일 16.09.30 11:3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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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이 있고 다음 날.

막내여사원에게는 내가 발품해서 공장을 찾았다고 말하지 말라고 했다.

그러자 그래도... 대리님이 찾아주셨는데 라고 말을 했지만 나는 고개를 저었다.
어차피 짤린 사람인데 남은 사람은 살아야지 하면서 미소를 보이자
막내여사원은 또 다시 눈시울이 붉어졌다.

왜... 이래... 정말...
누가 보면 예전에 정말 나쁜놈인줄 알겠네...

자리로 돌아와 평소와 같이 인터넷으로 채용사이트를 서취하고 있었다.

대표가 얼굴이 붉어져 부서문을 쾅열고 들어와 팀장을 갈구기 시작했다.
일을 제대로 못하냐고!! 팀장은 다행히 공장을 찾았다고 했지만 하루 이틀은
시간 딜레이가 되서 손해를 어느정도 봐야하기 때문이었다.

이번 사업은 꽤나 큰 사업이라 대표 또한 눈여겨 보고 있는 사업인데
처음부터 삐걱거리자 결국 폭발한 것 이었다.


팀장은 이미 너덜너덜 해진 상태에서 막내여사원을 불렀다.
발주 확인과 혹시라도 더 빨리 물건을 받을 수 있는지 물어보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실제로 공장 방문도 한게 아니라 내가 조인해준거라 대답을 잘 할 수 있을리 만무했다.

어버버..거리다 팀장은 도대체 어떻게 공장 찾았냐고 꼬치꼬치 캐묻자 결국
나를 가리키며 김대리님이 대신 찾아줬다는 말을 했다.


에이씨...
그냥 대충 둘러대지. 진짜. 막내여사원 센스는 꽝이다.

팀장은 잠시 침묵했고 나에게 다가와 담배나 하나 피자고 했다.

옥상으로 올라가 일단 처음 듣는 말은 '고맙다'였다.
나는 담배를 피면서 공장의 규모와 그리고 더 빨리 가능한지 개인적인 생각을 넘겼고
팀장은 화색이 돌면서 대리 둘을 공장으로 보냈다.


다행히 일정을 맞출 수 있게 되었고 더 이상 분위기가 살벌해지지 않았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막내여사원은 이제 나에게 인사를 한다는 것.
괜히 막내여사원이 인사를 해서 그런지 대리 2명도 나와 눈이 마주치면 인사를 하기 시작했다.

쩝... 그리 개무시하더니...

시간이 흘러 이제 마지막 일주일이 되었다.
D-5일

면접 본 기업 중에 두 군대서 입사하라는 통지를 받고 어디로 갈지 고민 중이었다.

더 이상 PC도 필요없는지라 정리해서 자재관리부로 넘기고 이제는 아무것도 없는 책상이 되었다.
실제로 휴가 5일을 신청해서 오늘이 마지막날이나 마찬가지였다.

정리를 끝내고 책상을 깨끗하게 닦고 있는 사이 팀장이 담배하나 피자고 했다.

"아직 회사에 마음이 있다면 남겠나?"

팀장의 말에 나는 이제와서 다시 남으라는 말에 형용할 수 없는 미묘한 느낌이 들었다.

"솔직하게 말하겠네. 자네는 너무 강직한 인재였어. 일을 잘하지만 트러블이 많이 일어나니
당연히 위에 있는 사람들이 자네를 퇴직시켜야 한다고 대표한테 계속 건의한거고..."

팀장의 말에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던 터라 듣기만 했다.

"하지만 요즘 많이 바뀐거 같네. 지금 그런 마인드라면 내가 다시 대표한테 말해서..."

팀장의 말에 나는 말을 끊었다.

"아닙니다. 팀장님. 웃으면서 나가고 싶습니다."

나의 말에 팀장은 아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 이후 대표가 와서 나가지 말라고 살살 꼬셨지만 거절했다.

***

다른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다.
그 전 회사와 별 다른지 않는 업무.

열심히 일하자 금세 인정받기 시작했고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기 시작했다.

이제 회사에 희생하지 않고 필요한 일만 딱딱 하고 윗선과 아랫선에게
웃으면서 일을 하자 모두 나를 좋게 봤다.

이거엿다.

회사를 키운다고 혼자 총때 매고 지랄해도 달라지지 않는다.
잘 돌아가면서 사람들과 잘 지내는 것이 정답이었다.


인생에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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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선배의 이야기를 각색해서 올린 글입니다.

모두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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