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나이 43살.
아이 둘 한참 키우고 있는 외벌이 차장이었다.
그런데...
오늘 권고사직을 당했다.
그냥 통보였다.
위로금 3개월치 금액이랑 이것저것 해서 천만원이 나온다는 메일도 받았다.
퇴직금은 중간중간 정산해서 사용해 얼마 남지도 않은 상태다...
1년동안 끊었던 담배를 다시 태우기 시작했다.
옥상에서 담배를 피우자 어느 정도 정신이 돌아왔다.
후우...
[이제 뭐 먹고 살지?] 라는 의문이 계속 머리 속에서 맴돌았다.
10년 동안 일했던 회사에서 아무런 예고도 없이 짤리니 답답하기만 했다.
미리 언질이라도 주면 준비라도 할텐데...
배신감과 허탈감으로 화도 나지 않았다.
부서로 돌아오자 분위기가 싸했다.
회사 매출이 좋지 않아 10월부터 계속 야근했던 나의 행동이 바보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12월 30일 까지 정리하고 나가야 한다.
휴가도 10일 넘게 남았지만 사용하지 못한다. 그 이유는 미사용 휴가는 정산해서 돈으로 주기 때문이었다.
화수목금...
4일 동안은 인수인계겸 다녀야 하는 분위기였다.
남일 같았던 권고사직을 당하자 연신 한숨만 나오기 시작했다.
***
1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