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경영학부 지잡대졸업을 했다.
졸업하고 대기업 또는 네임드있는 회사만 가겠다는 나의 포부가 얼마나 헛되었는지 몇 달안에 알게 되었다.
한달 두달...
이력서를 넣고 넣어도 연락오는 곳은 아무곳도 없었다.
결국 현실과 타협하고 좀 더 소규모의 회사에 이력서를 넣기 시작했다.
젠장...
경력 쌓아서 나를 알아주는 큰 회사로 이직하리라는 스스로를 위로하고 회사에서 연락이 오길 기다렸다.
.....
....
...
..
.
연락이 없었다.
현실은 얼마나 처참한지 깨닫게 되었고 일단 닥치는대로 이력서를 넣기 시작했다.
그리고 일주일 후
- XX씨. 안녕하세요. OO회사입니다. X일 오전에 면접 진행할텐데 오실 수 있으신가요.
무려 구직 3달 만에 처음으로 면접일정이 잡히게 되었다.
어머니는 면접보러간다는 말에 맞춤정장을 사주셨고 새정장 티를 팍팍내며 면접을 보러가게 되었다.
XX역에 내려 지도를 보고 회사를 찾아보려 했지만 보이는건 일반인이 거주하는 집들밖에 보이지 않았다.
한참 돌고 돌아 주소에 적힌 회사는 빌딩이라 보기에는 애매한 가정집처럼 보이는 빌라였다.
잘못 왔나 싶어 두리번 거리자 빌라 옆에 회사명이 적힌걸 보고 제대로 찾아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불안한 느낌이 들었지만 3달 만에 면접제의라 경험이나 쌓을겸 벨을 눌렀다.
면접보러 왔다고 하자 문이 열렸고 빌라 안으로 들어가자 2층으로 올라가자 일반집을 개조한 사무실이 나왔다.
30대 중반? 눈초리가 날카로운 여자직원이 안내를 했고 허름한 쇼파에서 기다리라면서 커피믹스를 휘적휘적 타더니 턱하고
내앞에 내려놓고는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내가 상상한 회사아는 전혀 다른 환경에 잠시 당황한 사이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허름한 정장을 입은 사람이 나타났다.
"오늘 면접 보러 온 사람인가? 이리오게."
그 사람은 나를 위아래로 훓어보더니 구석에 당장이라도 부서질거 같은 책상을 가리키며 앉으라고 했다.
"지금 우리가 인력이 부족해서 오늘 부터 업무를 시작해줫으면 하는데 어떻게 하겠나?"
"네?!"
당황해서 '네'라고 답하자 그는 여자직원에게 "오늘부터 일 시작하니! 김대리. 업무 이쪽으로 넘겨!!" 하면서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그의 이름은 박부장 나를 3초만에 채용합격시키고 일을 하라는 개또라이의 인연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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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