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여포는 연의에 최대 수혜자

천국의천사 작성일 17.08.13 12: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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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포에 대해 정사에서는 어떻게 표현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1. 뛰어난 무력

 

 


▶  여포전 내 표현들

사납고 용맹하여 병주에서 복무했다...용력하고 민첩하여.....원소는 군사들에게 추격하게 했는데 
모두 여포를 두려워하여 감히 가까이 다가가려는 자가 없었다.....여포는 포효하는 범의 용맹을 지녔다

 


▶  궁술이 뛰어난 사람이었다.

유비를 돕기 위해 활을 쏴서 곤궁에 벗어나게 한 것도 사실이다.

여포가 활을 들어 극을 쏘았는데 소지를 정확히 맞췄다.

제장들이 모두 놀라 말하길, ‘장군은 천위를 갖추고 있다’고 했다.-여포전

 


▶ 정사의 몇 안되는 일기토 승리 기록 보유자.

곽사와 여포는 더불어 싸웠는데 여포가 모(矛)로 곽사를 찌르자

뒤에 있던 곽사의 기병이 앞으로 와 곽사를 구했다. - 여포전

 


▶ 이 정도 평가면 정사에서도 보기 힘든 칭찬임. 
보통 우리가 아는 맹장들에 대해서도 그냥 용맹했다 정도로 끝나는 게 대부분인데 
포효하는 호랑이라고 표현하니 이 정도면 탑클라스임.     
 

 

 

 

 

 

2. 하지만 최강자라 단정짓기엔 좀 모자름

 


▶ 일기토가 거의 구라인 연의 특성 상 
호뢰관에서 유비 관우 장비를 한꺼번에 상대했다는 이야기나 
조조의 장수 6명(허저, 전위, 하후돈, 하후연, 이전, 악진)을 동시에 막았다는 일화 모두 구라다. 

위에 설명한 곽사와의 일기토만 사실이다.

 

특히 호뢰관 일기토는 당시 유비의 입지라던가 
후술할 반동탁연합군을 상대로 저지른 여포의 병크를 감안해보면 있을 수가 없다. 

 

연의가 여포에게 베푼 수혜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겠다.

 

아무래도 연의 지은이가 여포에게 항우 포지션을 맡겼다고 밖에 설명이 안된다. 
특히 가상캐릭터인 초선 을 등장시켜 후술할 불륜남 이미지를 싹 바꾼 걸 보면 
더더욱 그러하다.

 

따라서 여포는 연의에서 후한의 항우 포지션을 맡는 수혜를 받아

싸움 잘하는 이미지를 얻고 불륜남 이미지를 지운 셈이다.

 

 

 

 

 

▶ 활쏘기와 기마에 능하고 여력이 남보다 뛰어나 '비장 '이라 세간에 불리긴 했는데 
흑산적의 장연 도 비장과 흡사한 '장비연' 이라는 평가를 들었다는 기록이 있다. 
이런 이유로 후한 시대 비장 소리를 들은 장수로 여포와 장연을 꼽는 듯하다.

 

즉 '비장'이란 칭호가 당시 여포 혼자만의 전유물은 아니었다는 뜻이다.

 

다만 여포는 바로 그 장연의 군대를 상대로 대단한 활약을 하며 적을 격퇴시킨다. 
이런 점에서 대단하다고 할 순 있겠다. 
   
 

 

▶  장연과의 전투로 '인중여포, 마중적토' 라는 칭찬을 들었다.

 

....원소는 여포와 함께 상산에서 장연을 공격했다. 
장연은 정병 1만 남짓에 기병이 수천에 이르렀다. 여포는 적토라 불리는 좋은 말을 가지고 있었다. -여포전

그때 사람들이 말하기를, “사람 중에 여포가 있고 말 중에 적토가 있다.”고 했다. - 조만전 (주석)


근데 이게 여포전에서 여포가 장연을 공격할때 등장한 적토마에 대한 주석으로 짧게 나온 거라 
당대 명사들의 여포에 대한 공식 평가라기보단 장연을 공격할 시기의 뛰어난 활약상이나 아우라에 대한 묘사에 가까울 것 같다.

 

 


▶ 결정적으로 여포에 대한 당대 명사들의 평가는 
용맹에 대해 높이 치켜세우면서도 별로 크게 두려워 하지 않는 태도가 섞여있다.

  
여포는 용맹한데다 또 원술을 믿고 있어서 만약 그가 회수와 사수 사이를 종횡토록 놔두면 
호걸들이 반드시 그에게 호응할 것이니 - 순유


여포의 위력은 항적에 미치지 못하고, 곤궁함과 패배는 그보다 더 심한데,

만약 승세를 타고 공격하면, 사로잡을 수 있습니다 - 곽가


강하지만 무례하니, 필부의 영웅일 뿐이오. - 정욱


여포는 용맹하나 지모가 없는데, 지금 세 번 싸워 모두 패배하였으니 그 예기가 쇠퇴하였습니다. - 곽가, 순유


여포는 장사로 싸움을 잘해 앞을 가로막을 자가 없으니 - 진궁


여포는 용맹하나 꾀가 없고 행동거지가 가벼우니 의당 조기에 도모해야 한다 -진등

 

 


▶ 곽가나 정욱은 관우, 장비에 대해 만인지적 혹은 위험하니 조심해야 한다는 평가 를 했는데 
그에 비하면 표현수준에서 위압감이 떨어진다 .

 

그리고 임팩트가 생각보다 약했는지 후대에까지 위명이 크게 전해지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 이십이사차기 에서처럼 연의가 만들어지기 이전부터

후대의 용장들을 칭송할때 관우나 장비에 비교하는 경우가 많아

관장지용 이라는 문구가 생겨났지만 여포에겐 그런 경우가 잘 없다고 한다. 
다만 '포사(布射) '라 하여 여포가 활을 잘 쐈다는 문구가 있다고 한다.

 


▶ 결국 최강자라기 보단 당대 손꼽히는 용장이었다고 말하는 게 옳을듯.

 

 

 

 

 

 


3. 게다가 겁이 엄청 많았다

 


▶ 후한서 동탁열전에 따르면 여포가 반동탁연합군 소속이었던 손견의 성을 공격할때 일이다. 
먼 행군을 하느라 피로에 지친 호진과 여포의 부대가 쉬면서 자고 있는데 
갑자기 여포가 혼자 놀라 "적이 나타났다!!"라고 소리치는 바람에  
전 부대가 혼란에 빠져 갑옷을 버리고 10여리를 도망쳤다가 적이 없음을 알고 (...) 다시 돌아왔다고 한다.

결국 성 공격은 실패한다.

 

 

▶ 학맹이 반란을 일으켰을때 옷도 제대로 못입고

마누라만 데리고 화장실을 통해 빠져나가 고순에게로 도망갔다. 
반란 진압도 고순이 다 했다.

 

 

▶ 고순이 제발 정신 좀 차리라고 여러번 간언했다.

고순 : "장군께서 몸을 움직이실 때 치밀히 생각하지 않고 번번이 잘못되었다고 말하길 좋아하시니

그런 잘못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 영웅기

 

 

 

▶ 연의에서처럼 조조에게 포위당했을때 조조에게 항복하려던 걸 진궁이 말렸다.

 

 

 

▶ 성밖으로 나가 조조와 싸우려 할때 마누라가 자기 버리고 나가 싸우면 어떡하냐고 걱정하자 결국 못나갔다. 

 

 

 

 장연군 격퇴 같은 호쾌한 승전도 있지만 
뛰어난 지휘관이라기엔 손견, 이각과 곽사 상대로 패배하고 
고순의 충고를 듣지 않고 무리하게 장패와 싸움을 벌이다 멋적게 되는 등의 아쉬움이 많다.

 

 


 

 

 


4. 정사에서도 배신 + 패륜

 


▶ 자신을 두텁게 대하던 정원 죽임.

동탁은 여포가 정원에게 신임 받는 것을 보고 여포를 꾀어 정원을 죽이게 했다. 
여포가 정원의 머리를 베어 동탁에게로 나아가니 동탁은 여포를 기도위로 삼고 매우 아끼고 신임하여 부자(父子) 사이가 되기로 맹세했다.-여포전

 

 

 

▶ 의부 동탁도 죽임. 정사에서도 동탁은 여포의 의부였음. 패륜을 저질렀단 얘기.

여포 :“부자(父子) 사이인데 어찌 그럴 수 있습니까!” 
왕윤 :“그대의 성은 여(呂)이니 본래 골육도 아니오. 지금 죽음을 걱정할 겨를도 없는데 무슨 부자지간이라 하시오?” 
마침내 여포가 이를 허락하고 손수 칼로 동탁을 찔렀다. - 여포전  
 


▶ 더 큰 문제는 자신의 배신을 그닥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는 점.

원술에게 의탁하려 할때

"내가 동탁을 죽였으니 원술의 원수(동탁이 원씨 가문 일가친척을 모조리 죽임)를 대신 갚아준 셈" 이라며 으스대는 기록이 있다. 
동탁과 부자지간이었던 여포가 지 좋을대로 배신해놓고 하는 말이라 원술로선 기가 찰 노릇. 
원술이 안받아주자 원한을 품었다고 한다.

 

이런데다 주변 사람 무시하는 성격이라 
나중에 원소에게 의탁했을때 여포의 태도에 빡친 원소가 암살단까지 보내 죽이려 들었다.

 


▶ 서주에서 유비 뒤통수 친 것도 사실이다.

 

 

▶ 이후 원술에게서 재물 지원받았으면서 원술이 유비를 공격하자 방해하였고 
나중에 원술의 혼인제의 사자였던 한윤을 잡아 조조에게 넘겼다가

이후 곤궁에 처하자 원술에게 다시 혼인하자고 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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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도르 시상식>  

 

 

 

 

 

 

 

 

6. 기타 소소한 이야기


▶ 연의에서 만든 환상 때문인지 여포가 이민족 출신이라는 설이 있던데 
왕윤과 병주 동향 출신이다. 이때문에 왕윤이 잘대해줬다. 
이민족 아님.  

 

▶ 진등이 조조와 내통할때 진등이 하는 거짓말에 속아넘어가서 조조가 자신을 높이 평가한다고 믿었다.

 

▶ 고순이야말로 충신이었는데 오히려 고순의 병사들을 빼앗아서 자신과 친분이 있는 위속에게 줘버렸다. 
근데 그 위속은 진궁을 잡아 조조에게 항복했다.

 

▶ 진궁과는 사이가 안좋았다. 되려 진궁이 학맹이 일으킨 반란의 배후였다.

창천항로에서처럼 감동적인 사이가 절대 아니다.

 

▶ 원환에게 유비를 모욕하는 편지를 안쓰면 죽이겠다고 협박했다가 웃기는 소리 한다고 되려 쪽만 먹었다. 

 

▶ 연의에서 장비가 여포의 말을 훔쳤다고 나오는데 정사에서는 장패가 한 짓이다.

 

▶ 조조에게 포위당했을때 금주령을 어긴 후성을 면박 준건 사실이나 체벌했다는 내용은 없다.

 

▶ 여포가 사로 잡힌 이유는 연의에서처럼 자고 있다가 부하들의 배신으로 잡힌 게 아니라 
조조군의 수공으로 백문루에서 고립되자 스스로 항복한 것이다.

 

▶ 조조에게 잡혔을때 살려달라고 빈 것도 사실이고

유비가 자기 안살려준다고 욕한 것도 사실이다   ( 빅이어머더뻐커 )

 

 

 


결론 :  당대 탑클라스의 무력을 지니긴 했지만 단연 최강이라 보긴 힘들고 
지모가 부족하고 겁도 지나치게 많으면서 예의가 없었다. 
심지어 배신, 불륜, 패륜 트레블 달성한 사람이라 
여러모로 연의의 최대 수혜자 중 하나.




한줄평 : 여포치노 (고순만 불쌍)   

 

 

제갈량도 그리 공적이 좋치못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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