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철인'신의현X'베트남 아내'김희선, 文대통령과 베트남 간다

니가가라회사 작성일 18.03.22 17:5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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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기사보다가 울컥해서 퍼 왔습니다.. 
이런저런 말이 많아도 살만한 세상이 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http://news.nateimg.co.kr/orgImg/sc/2018/03/22/2018032301001856400134611.jpg" alt="2018032301001856400134611.jpg">&nbsp'아마추어 최고 권위의 시상식' 코카-콜라 체육대상 시상식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우수선수상을 수상한 신의현이 아내 김희선씨에게 감사를 표하며 포옹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3.21/http://news.nateimg.co.kr/orgImg/sc/2018/03/22/2018032301001856400134612.jpg" alt="2018032301001856400134612.jpg"> http://news.nateimg.co.kr/orgImg/sc/2018/03/22/2018032301001856400134613.jpg" alt="2018032301001856400134613.jpg"> '패럴림픽 철인' 신의현(37·창성건설)과 베트남 출신 그의 아내 김희선씨(31, 베트남 이름: 마이 킴 히엔)가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길에 동행했다.

문 대통령은 22~24일까지 베트남에서 2박3일간 머무른다. 베트남 국빈방문에서 쩐 다이 꽝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공식일정과 함께 베트남 축구대표팀과 베트남 국민 영웅 박항서 감독과의 만남이 예정돼 있다.

21일 스포츠조선 코카콜라체육대상 현장에서 만난 신의현 측 한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초청으로 신의현과 그의 아내 김희선씨가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기간 중인 22일 베트남 동포의 밤 행사에 참가할 예정이다. 22일 대통령전용기편으로 함께 출국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http://news.nateimg.co.kr/orgImg/sc/2018/03/22/2018032301001856400134614.jpg" alt="2018032301001856400134614.jpg"> http://news.nateimg.co.kr/orgImg/sc/2018/03/22/2018032301001856400134615.jpg" alt="2018032301001856400134615.jpg"> http://news.nateimg.co.kr/orgImg/sc/2018/03/22/2018032301001856400134616.jpg" alt="2018032301001856400134616.jpg"> 베트남 출신의 김희선씨는 지난 2006년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잃고 절망의 늪에 빠져 있던 남편 신의현과 결혼했다. 방에만 틀어박혀 삶을 비관하던 아들에게 어머니 이회갑씨가 국제결혼을 권했다. 불과 19살이었던 '베트남 신부' 김씨는 말도 안통하는 낯선 한국땅, 충남 공주 밤 농가에서 힘든 시간을 이겨냈다. 무뚝뚝하지만 따뜻한 시부모님은 영리하고 애교 넘치는 베트남 며느리를 "복덩이"라고 했다.

김씨의 진심은 남편 신의현을 움직였다. 신의현이 휠체어농구, 장애인아이스하키, 핸드사이클, 노르딕스키 등 스포츠의 길로 들어서 두각을 나타내며 집안엔 활기가 감돌았다. 평창동계패럴림픽 노르딕스키 첫 금메달을 목표로 지난 2년7개월간 해외전훈에만 전념해온 남편 신의현을 대신해 김씨는 은겸(11), 병철(9) 두 남매를 도맡아 키워냈다. 남편이 해오던 밤 창고에 궤짝을 옮기는 일을 대신하며, 온 힘을 다해 시부모님의 밤 농사를 도왔다. 운동하는 남편을 위해, 혹시 모를 생계를 위해 한식, 중식 조리사 자격도 땄다. 지난해엔 효부상도 받았다. 지난 17일 평창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7.5km에서 대한민국 동계패럴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건 자랑스러운 남편을 보며 '내조의 여왕' 김희선씨는 참아온 눈물을 펑펑 쏟았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패럴림픽 현장에서 소개한 '현모양처' 김씨의 이야기는 인상적이었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분과 신의현 선수 경기를 응원하는데 우리 앞에서 신 선수 아내가 아이들에게 하는 이야기가 들렸다"고 했다. "한 선수가 눈밭에 넘어지는 모습을 보고 딸이 걱정하며 안타까워하자 어머니인 김희선씨가 의연하게 말하더라. '너희 아빠는 훨씬 더 많이 넘어졌어. 그래서 지금 저 자리까지 올라간 거야.'"

패럴림픽 종료 후 '인간승리의 철인' 신의현을 향한 인터뷰, 이벤트 일정이 쇄도했다. 직접 운전하며 일정을 소화하는 남편이 안쓰러워 이날 코카콜라체육대상 시상식장엔 아내 김씨가 운전기사로 남편을 모셨다. 남편을 태우고 공주에서 서울까지 한달음에 달려온 김씨는 "남편이 정말 자랑스럽다. 최고다 최고!"라며 연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날 우수선수상 수상소감으로 '상남자' 신의현은 아내 김씨를 향한 감사를 표했다. "이 자리에 설 수 있는 것은 '아기 엄마' 덕분이다. 그동안 고생 많았고 철없는 남편인데… 많이 참아줘서 고맙다. 이 자리까지 온 것은 '자기' 덕분이다. 남은 인생, 우리 행복하게 살자"라며 무대에 오른 아내를 꼭 껴안았다.

김씨는 "남편은 겉보기엔 무뚝뚝하지만 따뜻하고 믿음직한 사람"이라고 했다. 김씨는 명랑하고 활달하다. 남편을 향해 수시로 "사랑한다! 최고다" 애정표현을 아끼지 않는다. 유쾌한 며느리 덕분에 무뚝뚝한 '신씨 집안' 내력도 바뀌었다. "시댁 식구들이 잘 표현을 못한다. 가족끼리 '사랑한다'는 말도 안했다는데 요즘 우리 아버지(신만균씨), 어머니(이회갑씨)가 변하셨다. 부모 자식간에 사랑한다는 말을 수시로 하신다"며 활짝 웃었다.

http://news.nateimg.co.kr/orgImg/sc/2018/03/22/2018032301001856400134617.jpg" alt="2018032301001856400134617.jpg"> 평창올림픽, 패럴림픽의 뜨거운 감동은 스포츠 외교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6일,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의 한일 정상간 통화에서도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500m 레이스 직후 이상화와 고다이라 나오의 아름다운 우정과 스포츠맨십을 의미있게 언급됐다. "한일 양국의 우정이 두 선수처럼 발전하길 기원한다"고 뜻을 모았다.

문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길에 베트남 U-23대표팀의 아시안컵 준우승을 이끈 '베트남 축구 영웅' 박항서 감독과의 만남이 예정돼 있다. 대한민국 최초의 동계패럴림픽 금메달 역사를 쓴 '금빛 커플' 신의현-김희선 부부도 동행한다. 2016년 베트남 신부와 한국 신랑의 결혼은 6054건, 중국 신부(5838건)를 제치고 1위를 기록중이다. 이들이 평창패럴림픽을 통해 보여준 도전과 승리, 시련을 뛰어넘은 사랑은 대한민국 200만 다문화 가정에 희망이 됐다.

분쟁을 화합으로, 시련을 승리로, 갈등을 사랑으로, 불가능을 가능으로 이끄는 스포츠의 힘은 이렇게 위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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