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남성보다 적은 임금 받는 이유…“근무시간 짧고, 생산성 낮아”
자녀를 둔 여성은 미혼 남성, 여성과 비교해 생산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미혼인 여성에게까지 ‘생산성이 낮다’는 인식이 적용되어 남녀 간 임금 격차를 내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시카고대 연구팀은 노동인구 통계와 기업의 생산량 데이터를 합산한 덴마크 정부의 발표를 근거로 남녀의 노동시간별 생산량과 임금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자녀를 둔 30세~32세 여성의 경우 자녀가 없는 남성과 비교해 생산성이 약 87% 낮았고, 임금도 85% 수준에 그쳤다.
생산성과 임금 격차는 자녀를 둔 24세~35세 여성 사이에서도 폭넓게 발생했으며, 이들 대부분은 같은 연령인 남성보다 낮은 급여를 받았다.
반면 자녀가 없는 30세~32세 여성의 생산성은 남성보다 높은 101% 였지만 임금은 남성의 89%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시카고대 공공정책대학원 경제학자 아나 카렌 박사는 “고용주는 여성의 결혼을 염두에 두어 자녀를 둔 기혼 여성을 기준 삼아 임금을 낮게 설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에서는 자녀를 둔 여성이 생산성이 낮은 이유를 설명하지 않지만 연구팀은 “‘가능성의 요인‘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더 오래 일하며 비즈니스 상대로 남성을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팀 말은 남녀 간 근로시간 차이를 근거로 한다.주 36시간 노동이 정착한 덴마크에서는 남녀구분 없이 같은 시간 일하게 되어있지만, 남성의 1일 근로시간은 평균 8.35시간인 반면, 여성의 노동시간은 7.88시간으로 남성보다 짧았다.
연구팀은 자녀의 유무, 교육수준, 경력, 직업, 노동시간 등을 고려하면 여성이 남성보다 약 12% 적은 임금을 받는 것이라며, 자녀를 둔 여성의 60~70%는 남성보다 생산성이 낮았다고 밝혔다.
결과를 두고 매체는 근무시간은 기업의 '노동자 평가 기준(급여산정)'에 영향을 미친다며, 남성의 경우 잔업수당이 지급되지 않더라도 야근을 마다하지 않는 등 차이를 드러낸다고 전했다.
한편 남녀 간 근로시간 차이는 미국 노동부 통계와 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역시 남성이 여성보다 더 오래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에 사용된 자료는 덴마크 민간 산업 분야(숙박, 음식, 건설, 제조, 사회 서비스, 부동산 등)의 산업 데이터를 기초로 하며, 민간 산업이 덴마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50%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22&aid=0003289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