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두 차례 방문해 마닷 부모에게 '생활 어렵다' 얘기 들어"
(제천=뉴스1) 장동열 기자 =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25) 부모가 사기 사건의 죗값을 이미 치러 채권자들 피해에 대해 책임지지 않겠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부매일신문은 28일 최근 뉴질랜드를 방문해 마이크로닷 부친 신모씨(61)를 만나고 온 A씨(61·여)가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A씨는 마이크로닷의 이모다. 그는 1998년 충북 제천에서 축산업을 하던 신씨 가족이 야반도주를 하면서 연대보증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간암으로 건강이 악화돼 지난 6월과 11월 초, 뉴질랜드 신씨 가족의 집을 찾았다.
치료비라도 도움(?)을 받기 위해서였지만 돌아온 건 그럴 형편이 안 된다는 대답이었다.
A씨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친형부이자 마이크로닷 부친 신모씨가 스스로 채권자들의 피해를 책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간암 치료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20년 전 피해를 조금이라도 보상받으려 했지만, (신씨가) ‘생활형편이 어렵다’며 되돌려 보냈다”고 덧붙였다.
그는 뉴질랜드 방문 당시 마이크로닷 형으로부터 들은 얘기도 들려줬다.
A씨는 “(마이크로닷 형으로부터) 뉴질랜드에 오자마자 사기를 당해 화장터 밑에서 지내며 살았다. 막내(마이크로닷)가 낚시를 잘하는 게 거기(뉴질랜드)는 어린 애를 혼자 놔두면 안돼서 (신씨가) 매일 어린 아들을 낚시터에 데리고 갔다”며 “거기서 잡는 생선으로 가족들이 끼니를 때우기도 했다고 들었다”고 했다.
또한 “내 동생(마이크로닷 어머니)은 식당일을 하며 아이들을 먹여 살렸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마닷 부모에게 돈 얘기를 못했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그는 “이제 막 살만해 져서 돈을 모으고 있다는데 돈 달라는 소리를 못하겠더라고요”라고 말했다.
마이크로닷 부모에 대해서는 “신씨는 일하다 머리를 다쳐 죽을 고비를 넘기고 지금 건강이 매우 안 좋고, 동생(마닷 어머니)은 몇 년 전 병원을 갔다 온 이후부터 정신질환을 겪고 있어 일상적인 대화를 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마이크로닷 부모가) 우리가 여기 와서 이렇게 고생했으니 죄 값은 이미 다 치렀다는 말을 내게 했다”고 말했다.
한편 마닷 부모 사기 의혹과 관련해 경찰은 신씨 부부에 대한 신병 확보를 위해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적색수배를 요청하는 등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일부 피해자들은 대책위원회를 꾸려 공동 대응을 준비 중이다.
사실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