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온라인 게임이 똑같아지는 이유

천국의천사 작성일 18.11.30 21:5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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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대다수 한국 유저, 소위 말하는 '주류 한국 온라인게임 유저'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어찌보면 낡은 선입견이라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십수년전 울티마 온라인을 처음 접했던 그때부터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오직 한국 서버에서만 보아왔던  지긋지긋한 모습들이 아직까지도  뇌리 한쪽에서 커다란 편견으로 틀어앉아 있네요.

한국에서 무슨 게임이 오픈했을때 바글바글 달려들어 주류 커뮤니티를 이루는 유저들에게는 한가지 커다란 공통점이 있죠. 바로 [극한의 효율 만능주의] 입니다.
어릴때부터 오직 '반에서 x등', '남들보다  순위가 높아질 것'만을 주입받아 자라온 사람들은 게임을 즐길때조차도 오직 그것만이 게임에서 추구해야할 가치로 인식합니다. 결국 게임내에서 가장 '남들보다 잘났다'는 것을 체감하기 쉬운 방법인 '전투 능력'의 효율성을 잣대로 삼죠.

국민 직업을 골라, 국민 빌드로 키워, 국민 아이템을 몸에 두르지 않은 모든 사람들은 '망캐'이며, 그러한 캐릭터로 무작위 파티 플레이에 참가하는 것을 '파티 전체의 전투 효율을 낮추는 트롤링' 취급합니다. 게임내에서 DPS효율이 가장 좋은게 식칼이라면, 모든 플레이어는 자신의 외견적 취향이나 독자적인 롤플레이를 포기하고 식칼을 들고 전장으로 뛰어가야 하는 것이 '매너'라고 단정합니다.

자기 캐릭터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자신만의 어떤 비젼이 없는겁니다.
자기 밑에 깔아둘 남들의 수치적 데이터가 없다면 자신의 캐릭터가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아니 스스로 만족스러운지 조차 느끼질 못합니다.

여러가지 선택지 중에서  0.00001%라도 효율적으로 '이득'이 되는 선택이 있다면, 다른 모든 선택을 죄악시합니다. 개인의 취향 존중, 노블리스 오블리제는 개나 주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1000여개의 무기를 배우고 다루며  각각의 유파에서 심오한 스토리를 느낄수 있는 컨텐츠를 던져줘봤자 돼지 목에 진주입니다. 이들은 오직 DPS가 가장뛰어난 '식칼'만을 추구하며, 다른 999개의 무기 컨텐츠는 '없는'것이 됩니다. 식칼 유파 퀘스트가 끝나면 징징대겠죠.  컨텐츠 추가가 늦냐고.

신규 아이템이 기존 아이템보다 '효율이  좋아야'하는건 당연하고, 밸런스 패치로 다른 직업이  직업보다  강해지면  캐릭터 키우고 싶어서 좀이 쑤시고...수평적인 시야를 통해 '다른 즐거움'을 찾을 생각이없어요. 수직적인 비교를 통해 모든 컨텐츠의  꼭지점만 탁탁탁 밟고 올라가서, 자기 눈에는 띠지도 않았던 발밑 쓰레기더미 속에 묻힌 수십 수백개의 컨텐츠들을 내려다보는  없이 하염없이 하늘 위에서 내려올  동앗줄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런 플레이어가 서버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무엇을   있을까요? 업데이트때 추가되는 100개의 컨텐츠는 오직 가장 효율좋은  1개의 컨텐츠가 무엇인지를 검증하기 위한 아주 짧은 솎아내기 과정을거쳐 다시 유저들의 발밑에 밟히죠.
창을  전사도, 양손검을  전사도, 모두 자기가 좋아하는 삶의 모습으로 드래곤 앞에 맞서기를 원했던만한국의 대다수 유저드른 개나소나 '5강 이상 식칼'을 들고 드래곤 고기를 다집니다.
당연히 다음에 등장할 드래곤은 5강 이상 식칼을  습격단의 전투 능력에 밸런스를 맞추어 만들어지겠지요. 식칼 말고 다른 무기를 들고는 잡지조차 못할 정도로 피통은 커질 거고, 공격력은 늘어날 거고, 쓰러뜨리면 결국 6강짜리 식칼의  쪼가리를 떨굴 겁니다.

오직  좋은 식칼로 효율좋게 드래곤을 썰기 위해서만 모인 사람들을 향한 컨텐츠는 그렇게  수밖에 없으니까요. 

 

-출처: 디스이즈게임- 

 

현재 월드오프위크래프트가 저런 현상...특정 케릭터는 쇄기,레이드는 갈수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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