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후지키 쇼겐 스님은 1945년 태평양 전쟁 당시 오키나와에서 740명의 조선인 징병군을
지휘하던 일본군 학도병이었다.
그는 대부분 10대였던 조선인들에게 "일본이 곧 패망할 거 같으니 조금만 더 견뎌보자"며다독였다고 한다.
전쟁이 끝나고 살아남은 그는 숨진 조선인들을 바라보며 "당신들의 유골을 반드시 조국으로 보내드리겠습니다"라고 영혼에 약속했다.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나섰지만 스님만 출입이 가능하다는 말에 곧장 머리를 깎았다.
그는 2014년 92세의 나이로 숨지기 직전까지 일본 곳곳에 흩어져 있는 조선인 희생자들의 유골을 한국으로 보내는 봉환 사업을 추진했다.
그는 유언으로 "일본에서 돌아오는 한국인 전우들의 영혼과 함께 잠들고 싶다"며 제주에묻어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2013년 조선인들에게 쓴 편지에서 "진심으로 미안하다. 친구로서 전우로서가 아닌일본인으로서 진심으로 사죄한다"는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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