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추념식 보고있는데, 한 유족의 사연이 소개 되더군요.
막내아들 잡아두려는 어머니께 17세 소년은
"선배들이 죽어가는데 가만있을 수 없다"는 말을 남기고는
거리로 뛰어들어갔다고 합니다.
이제 백발의 어머니는 "지 아버지 제삿날 나가서 그리됐으니,
지 아버지랑 제사가 한 날이라"며 "그 때 그것을 놓쳐버려서..."
라며 말 끝을 흐리셨습니다.
이제 20대 초반의 조카가 39년전 열일곱 소년의 뜨거운 마음을
더듬어가며 눈물을 머금고 삼촌을 추억하는데,
누군가는 짐승처럼 끄어 끄어 울기도 했고,
또 누군가는 고개를 떨구었겠죠.
그날 돌아가신 모든 분들께,
그리고 지금 광주에서 남은 싸움을 하고 계신 유족분들께
말로 다 못할 고마움과 순한 마음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올해도, 27일까지, 그리고 그 이후로도
세상은 또 무심한듯 흘러가겠지만,
조용한 도청에는, 광주를, 시민군을 살려달라는 방송 아직도 쨍쨍하고,
쓰러진 자리, 불타오른 자리마다 더운 입김이 피오른다는 걸,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고 또 미안합니다.
그날의 광주시민 여러분, 그리고 오늘의 광주 시민 여러분,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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