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모아 기독청을 건립하겠다고 전광훈이가 공고를 냈군요.
올려주신 분도, 읽어보신 분도 혀를 차고 계시겠지만.
공고 서두에 인용된 문구 때문에 몇 자 적어둡니다.
디트리히 본 회퍼라는 이의
"미친자에게 운전대를 맡길 수는 없다"는 말로 공고를
시작하고 있는데, 어떤 맥락으로 끌어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뭐, 현 정권에 대한 비난 차원인가 짐작해 봅니다만.
어쨌든, 어느 개신교 목사의 유명한 말인가 보다 하고 넘어가도
그만이긴 합니다.
톰 크루즈 형 나오는 영화 발키리
디트리히 본 회퍼는 그 슈타우펜베르크의 히틀러 암살모의를
이끌었던 그룹 일원입니다. 목사님이 맞습니다.
그러나 전광훈이 따위가 끌어다 쓸 정도로 값싼 한 마디가
아닙니다. "체제의 폭력이 극에 달했다면, 결코 좌시하거나
타협해서는 안 되며, 저항해야 한다"는, 나치 히틀러 암살을
앞두고 그의 깊은 고민 속에서 나온 한 마디 입니다.
39살 젊은 나이에 처형되지만, 남겨진 소고와 논평들은
시대와 인간에 대한 깊은 사유로 촘촘합니다.
불교도라서 신학론까지는 모르지만 단편과 소고들은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십대 때, 버스 차창에 기대에 노트에 필사해 둔 단편을 곱씹던
기억이 새삼스럽습니다.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이지만,
전광훈이가 디트리히 본 회퍼 목사를 인용한 건 엽기이니,
너그러이 이해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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