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조절을 못함
분명 저 양이면 됐는데 물을 더 넣지 않으면 짤 것만 같은 느낌적 느낌
왠지 간장을 더 넣지 않으면 싱거울 것 같은 근거없는 걱정에 간장통을 기울임
그렇게 망하고도 매번 자기 느낌적 느낌을 거부하지 못함
불조절을 못함
왠지 강하게 익히면 맛있을 것 같고 약불에 뭉근하게 익히면 음식도 미지근해질 것만 같은 느낌적 느낌
불을 강하게 할수록 무언가가 될 것 같은! 더 졸여야 할 것 같고 조금 더 불을 쬐야 할 것 같은!
그 느낌적 느낌의 결과가 시꺼먼 냄비나 국물없는 국물요리로 돌아와도 다음에도 그 느낌적 느낌을 믿음
대체될 수 없는 대체품 사용
재료 대체하는데는 따라올 자 없는 쿨함
에이 이거나 그거나~! 다 같은 기름인데~! 간장이나 소금이나~!
(응 아니야)
심지어 재료가 없지 않은데도 대체품 쓰면서 나름 재치를 발휘한다고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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