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의 한 병원에서는 의료진들이 집에 가는 걸 포기하고 병원 앞에 있는 호텔에 머물면서, 환자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시민들이, 감염 우려가 있다면서 지속적으로 항의를 하는 바람에, 결국 이 호텔에서도 나오게 됐습니다.
코로나와의 싸움도 힘든 마당에, 머물 곳까지 찾아 헤메는 의료진들의 상황을, 신은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온 몸을 뒤덮는 방호복을 입고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들.
[의료진]
"약한 염증기가 좀 있어요. 아주 심한 건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시고..."
공기가 안 통하는 방호복 속에서 일하다 보면, 고글엔 금세 습기가 차고 온 몸은 땀으로 젖습니다.
이들이 일하는 곳은 감염병 지정병원.
대구경북에서 온 확진환자 135명이 입원해 있습니다.
힘겨운 하루 일과를 끝낸 뒤 의료진이 향하는 곳은 인근 호텔 두 곳.
병원에 숙소가 없어, 다른 지역에서 온 의료진을 포함해 170여명이 호텔 생활을 하고 있는 겁니다.
행여 다른 투숙객이나 주민들이 불안해 할까봐 호텔 밖으론 나오지도 않고, 엘리베이터도 별도로 사용하는 등, 자가격리 수준으로 조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생활한지 엿새째.
하지만 의료진은 호텔 두 곳 중 한 곳에서 짐을 빼기로 했습니다.
전염을 우려한 일부 시민들이 시청 등에 쉴새없이 민원을 제기했기 때문입니다.
[정은경/간호사]
"저희는 최선을 다해서 감염 예방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걱정 마시고 저희들을 응원해 주셨으면 합니다."
의료진들은 매뉴얼에 따라 레벨D 방호복을 입고 벗어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고, 외부와의 접촉도 최소화하고 있는 만큼, 시민들이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말합니다.
[안면환/창원병원장]
"철저한 개인위생 준수를 위해 교육도 하고 점검도 해왔습니다. 의료진이나 주변에 계시는 분들이 이로 인한 감염은 염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시민들의 마음을 이해한다며 오히려 더 조심하겠다는 의료진.
내일 호텔을 떠나야 하는 59명은 간신히 다른 숙소를 마련했다고 밝혔지만, 종일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의료진들이 묵을 곳 걱정까지 해야 하는지 씁쓸함이 남습니다.
https://imnews.imbc.com/replay/2020/nwdesk/article/5671598_32524.html
https://youtu.be/WC7hQKDCrpM
영상보면 정은경 간호사분 울먹이면서 말함
자기들이 걸리면 자가치료할려나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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