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건 포기한)북유럽 국가의 허와 실-4(노르웨이)

갑과을 작성일 20.04.20 01:13:28
댓글 16조회 10,292추천 50
158731280369480.gif





조만간 찾아뵙겠다고 했는데 그 “조만간”이 오늘이 될 줄은 저도 몰랐습니다.

아무래도 저도 평일에는 생업에 종사해야 하는 관계로 녹취를 하는 것이 쉽지는 않은 터라, 주말에 두개를 올리고 주중에는 생업에 열중하는게 더 낫겠더라구요.

짱공형님들도 주말 막바지를 편이 보내시고 힘차게 월요일을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늘 말씀드리지만 이 게시글은 유튜브 “3프로 티비”의 코너 “책과 함께”를 토대로 함을 밝혀 드립니다.

/:/:/:/:/:/:/:/:/:/4/;/;:;:;:;/:/:/:/:/:

이번에 다룰 나라는 북유럽 국가중 하나인 “노르웨이” 입니다. 저자는 그렇게 표현하지 않았지만, 제가 이 팟캐스트를 듣고 노르웨이를 한 문장으로 표현을 해보자면, “자신을 촌놈으로 아는 모범생”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 덴마크와 아이슬란드 이야기를 들으면서 “북유럽 뭐 별거 없네.” 라고 생각을 하셨을 텐데요.

이 노르웨이야말로 “북유럽 국가 다운 나라” “진정한 의미에서의 ‘거의 완벽에 가까운’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너무 사전에 펌프질을 한 거 같으니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1) 개관
저자는 노르웨이를 북유럽 국가중에서 가장 긍정적으로 다루고 부러워 하면서도 애정과 동정심이 뚝뚝 묻어나게 다루었다고 합니다.

“부러울 수 있어 애정? 가질 수 있지. 근데 왜 동정을 하지?”라고 생각하실 수 있을 텐데요.

저도 이 팟캐스트를 통해 알게됐지만 노르웨이에 최근 들어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고 해요.

2011년에 “노르웨이 연쇄 테러 사건”이 있었는데요. 웬 정신병자 같은 인간이 수도 오슬로 정부청사에 폭탄 테러를 저지른 다음에, 집권 여당이던 노동당 청년캠프가 있던 우퇴위아 섬으로 넘어가서 거기에서 행사를 하던 청년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한 사건이라고 합니다.

이름이 브레이비크라는 사람인데요 이사람이 평소 트위터에 우리나라의 모 전직 대통령을 존경한다는 트윗도 남겼다고 해요. (대체 왜;;;;;) 이걸로 많은 사람들이 머리에 대형 물음표를 띄웠다는 후문입니다.

어쨋건 범인은 잡혔지만, 이 나라엔 사형제도가 없어서 종신형을 살게 되었다는데...... 이때 “이 사건의 범인이 살게 될 감옥입니다.”라고 뉴스에 나온게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적지않은 파장을 일으켰지요.

분명 감옥인데, 그 시설이..... 우리나라 럭셔리 원룸보다 훨씬 좋았다고..... 아니, 거의 호텔급이었다고 하지요. (궁금하신 분들은 “노르웨이 감옥”으로 구글링을 해보시길 바라겠습니다.)

작가는 이 사건을 기억하고 있었기에, 죄수가 받게 될 대우를 생각하면서 “야 이러다 이 낙원같은 나라에 극우파가 득세하면 어떻게 하지? 처벌도 별거 없잖아?”(당시 테러범은 극우파에 속하는 인물로, 정치테러라는게 이 사건의 본질이었거든요.) 하는 우려섞인 시선으로 이 나라를 들여다 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 작가는 노르웨이편의 시작을 이 나라의 제헌절을 다루는것으로 발을 뗏다고 해요.



2) 감자나 캐먹던 촌놈들의 가난하지만 행복한 나라

제헌절이면 뭐..... 우리나라에선 더이상 빨간날도 아닌지라, 그냥 뭐 365일 중 하나로 넘어가는 분위기지만

노르웨이 사람들에게 이 날은 독립기념일 (광복절)의 의미도 더해져서 노르웨이 최대의 축제일이라고 생각된대요. 하긴..... 우리나라도 만약 제헌절과 광복절이 하나라면..... 엄청난 축제일이 되긴 했을거 같습니다.

그래서 모두가 전통의상을 입고 거리에 나와 퍼레이드를 벌이는데, 이게 노르웨이의 주류 세력이라고 생각되는 파란눈의 금발머리 사람들만 나와서 즐기는게 아니라 그 많은 난민들도 노르웨이의 일원이 되어 함께 즐기는 것을 보며

저자는 느끼는 바가 많았다고 합니다.
그럴 법 한게..... 사실 우리나라도 많이 다원화 됐다고 하지만, 광복절에 이른바 “다른 민족들”이 함께 어우러지진 않잖아요.

피부가 검든 희든 노랗든 코가 높든 낮든 들창코든 아니든 그런거 관련 없이 모두가 “난 이나라 사람이야.”라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포용력 앞에서 작가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울림을 느낄 수 밖에 없었겠지요.

이 나라는 시작이 덴마크-스웨덴의 일부로 시작이 되었습니다.

스웨덴이 덴마크 따까리 시절, 덴마크 왕을 자기네 홈그라운드로 꼬셔와 “머리와 몸통을 사맛디 아니하게” 만들고 전쟁을 통해 독립을 이뤄내면서, “야 형이 덴마크 호에서 내릴건데, 너도 따라 내릴래?” 하자 “어어어?”하는 사이에 동반 하선을 한 셈이지요.

그 뒤로 노르웨이는 스웨덴의 따까리노릇을 하며 살았는데요. 어느날인가 “우리도 슬슬 독립이란걸 해볼까?”라는 움직임이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가 일본으로 부터 벗어나기 위해 35년간을 피터지게 투쟁으로 보낸 기억이 있으니 벌써부터 짠하다는 생각이 드실수도 있겠는데요.

“북유럽의 일본”이라 불린 스웨덴은 21세기 들어 한창 ㅂㅅ짓을 하던 오리지널 일본보다 한 세기 앞서, 병크를 저질러 버립니다.

스웨덴은 1905년에 독립운동을 하려는 노르웨이에 대고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독립한다고? 그래 그럼 독립할지 말지 니들끼리 투표해봐. 과반수가 넘으면 독립시켜줄게 ㅋ”라고 희대의 선언을 해버립니다.


.......그런데 그 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ㅋㅋ


그래서 1905년 6월 7일에 노르웨이는 스웨덴으로 부터 독립을 했습니다.

여담이지만 그로부터 5개월 10일 뒤에 우리나라는 일본과 을사조약을 통해 외교권이 박탈당하는 일이 벌어지게 되었죠.

노르웨이와 우리나라가 같은 시간대에 전혀 성격이 다른 사건을 겪은..... 역사의 분기점이 바로 1905년이었습니다.

사실 스웨덴이 이렇게 선선이 놓아준덴 두가지 이유가 있었어요. (1) 스웨덴과 노르웨이 사이엔 산맥이 가로막고 있어, 같은 바이킹 후손이라도 서로 교류가 없었다는 것.

그리고 (2) 당시 스웨덴의 인식에서 노르웨이는 “저긴 쓸모없는 땅에서 촌놈들이 감자 캐고 고등어나 잡는 동네”였다는 것. 이 그것입니다.

노르웨이는 실제로도 척박하대요. 경작가능한 토지가 전체의 2.8%에 불과하다는 군요.

노르웨이가 자랑하는 피오르드야..... 뭐 보기만 아름답지 거기에서 농사를 지으라 하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지 않을까요?

그래서 스웨덴 입장에선 “북유럽의 센터 스웨덴에서 감자 캐먹던 촌놈들이 독립? ㅋㅋ 먹고 살 것도 막막한 거지들이 심하게 망상하네?”라고 생각했던 거고

독립을 실제로 해도 “그래 뭐 계속 데리고 있어봐야 저딴 거지같은 촌구석을 균형발전 한답시고 관리하기도 짜증나. 그냥 거지 깽깽이들이 지들끼리 물고 빨고 하라 그래.” 라는 정도로 별 신경도 안 썼던 거지요.

여담으로 우리나라에 수입하는 고등어, 연어의 대부분이 노르웨이 산이에요. 스웨덴이 “그냥 고등어나......”라고 하기엔..... 품질이 너무 좋았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어쨋건 독립을 한 노르웨이는 처음엔 지지고 볶고 싸웠대요. 사람 사는 곳이니 의견이 다양할 테고, 그중에선 “야 우리같은 촌놈들이 그나마 스웨덴 핵우산 속에라도 있어야 명함이라도 받아주지. 뭘 믿고 거기서 나가냐? 감자, 고등어가 밥먹여주냐?”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나 봐요.

하지만 이런 의견들은, 2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사라지게 되었다고 해요. 독일이 쳐들어오자, 노르웨이 국왕은 영국으로 망명을 가서 “우리 노르웨이 국민들 파이팅! 왕실이 여러분들과 함께 합니다!” 하며 항독투쟁을 독려하고, 그 중심이 되었다고 합니다. 노르웨이 국민들고 외적을 물리치는 과정에서 “우리는 노르웨이 국민이다.”라는 인식을 가지게 되었구요.

물론 그 과정에서 여러 사람들이 죽어나갔겠지만....

전쟁 이후에는 나치 밑에서 부역하던 “반민족 친독행위자”들을 청산하는 것도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그 뒤로 노르웨이 사람들은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살았다고 합니다.......1969년 까지요.



3) 예림이 뚜껑 까봐. 이거 혹시 원유 아녀?

1969년 이전까지의 노르웨이는 촌놈들의 러브하우스였다면, 1969년 이후 노르웨이는 인생역전의 계기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시작은 근처 네덜란드에서 시작됐어요. 1959년 네덜란드가 북해에서 천연가스를 발견했어요.

“얏호 LNG다!!”하며 환호를 터뜨리던 네덜란드를 보며 노르웨이는 부러워 하다가..... 문득 “야 어차피 같은 바다인데..... 우리 바다도 hoxy....?”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그런 와중에 네덜란드 기업 phlips가 접근해 왔습니다. “거기도 같은 바다인데, 바닥 한 번 뚫어볼라우?” 하는 거지요. 역시 사람 생각하는건 비슷했던 모양입니다.

당시는 나라의 바다 하면 영해밖에 없었어요. EEZ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습니다. 12해리 밖에는 공해였습니다 당연한게, 유럽은 그 쪼깐한 대륙에 나라가 다닥다닥 붙어있으니까요.

그런데 네덜란드가 쏘아올린 천연가스에
유럽국가들은 바다의 중요성을 깨닫고, 너도나도 EEZ!!! Eeeeeeeeeeeeeeez!!!를 외쳐대기 시작했습니다.

지중해야 뭐..... 그냥 소금호수 급이었으니, 치열한 각축장은 천연가스가 터져나가기 시작한 북해였고, 여기에 발을 담근 국가들이 치열하게 수싸움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플레이어는
영국
노르웨이
덴마크

영국은 뭐 워낙 큰 형님이었으니까 “내가 여기 이쯤 먹는다. 불만 있는 놈들은 발들고 차렷”이라고 하니 별 수 없었고. 노르웨이와 덴마크가 사실상 2등을 위한 협상을 했습니다.

여기에서 우리 축소지향적인 덴마크가...... 400년간 땅만 퍼주다 지친 덴마크가..... “덴마크가 또?”를 해버립니다.

덴마크는 그때의 협상을 이렇게 기억했습니다.

“당시 협상을 이끌던 덴마크 외교부 장관이 술에 취해서 그만...... 노르웨이 애들이 긋자는 대로ㅠㅠㅠ”

물론 노르웨이 애들도 할 말이 없은건 아니었습니다.

“야 우리가 설마 덴마크 큰 형님한테 보드카 먹여서 했겠냐? 나름 우리도 ‘대륙붕’을 기준으로 나눠놓은거야. 덴마크 니들은 스칸디나비아 반도국이 아니라 유틀란드 반도 국가잖아!”

라고 하기엔.......

노르웨이의 EEZ가 덴마크 영해에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깊숙하게 파고들어와 버렸습니다.

우리의 슬픈 정신 승리의 민족인 덴마크가 협상 결과를 보고 “우리쪽 외교부 장관이 제정신이라면 이랬을 리가 없어. 이건.....너무.....크흡 ㅠㅠ 심하잖아 ㅠㅠㅠㅠ”라고 통한의 눈물을 흘릴 정도였던 거지요.

그래도 일단 국제 조약은 조약이니 일단 선은 그었고, 덴마크는 “그래 같은 바다니까, 우리 먹고 살 정도는 석유가 나올 수 있을거......”라고 정신승리의 문장을 채 끝내기도 전에

덴마크와 너무나도 가까웠던, 하지만 덴마크 것이라고 할 수 없게 되어버린 노르웨이쪽 EEZ에서....

엄청난 양의 유전이 터져나오기 시작했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

우리나라였으면

“장관 어디있냐, 이놈을 산채로 잡아와라, 저잣거리에 벌거벗겨서 거꾸로 매달아야 한다.”를 외치며 광화문 일대에서 촛불이 아니라 횃불을 들어야 했겠지만

400년 전통의 축소지향적 역사
그리고 그로인해 단련된 슬픈 정신승리의 멘탈을 탑재한 덴마크 인들은

터져나오는 “남의 나라”석유를 보며
“에휴 저 멍청이들 ㅠㅠ 땅만 뺏기다 지쳐 이젠 바다도 내주네. 석유를 뺏겼는데 이젠 이걸 안에서 뭘로 찾는담?” 하며 ㅠㅠㅠㅠㅠㅠ 크흡

매우 미안하면서도 민망하게 됐지만 어쨋든 석유는 터졌고, 노르웨이는 “그걸 가지고 어떻게 써야 잘 썼다고 소문이 날까?”라는 다소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만들어진 것이

(저는 그동안 몰랐던) 그 유명한 “노르웨이 국부 펀드”라고 해요.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연기금 관련해선 세계 최고 규모인데요. 지금은 1조 달러 (한화 1,200조 가량)라고 합니다.

이 펀드로 뭘 하느냐..... 석유야 펑펑 나오니 (세계 3대 석유인 “북해산 브렌트유”의 주산지니) 아이슬란드 친구들 처럼 SWAG있게 펑펑 쓰지 않을까 싶겠지만.....

그럼 북유럽의 모범생이 아니겠죠?

국부 펀드가 쌓이올린 수익금(원금이 아니라)의 4%만을 국내에 사용하고, 나머지 96%는 적립하고 있습니다.

돈을 1,000만원을 번다면, 그중 생활비로 40만원만 쓰고 있다는 겁니다. 반대로 말하자면, 4%만으로도 충분히 먹고 살 수 있을 정도로 벌어들인다는 거겠죠. 물론..... 지금과 같은 “폭력적” 저유가 시대에는 금이 좀 갔겠지만, 그동안 워낙 “무식하다 싶을 정도로” 쟁겨 놓았으니.....

국부 펀드니 만큼, 수익은 다 국가꺼입니다.
노르웨이에서 유명한 석유회사중에 하나가 “스타트 오일”이라는게 있는데요. 이건 영어고... 노르웨이어로 이 회사를 부르는 것을 한국어로 옮기면..... 역대급 초라한 사명이 나옵니다. 그게 뭔고 하면

“국영 석유”

‘유공’(현 SK)급으로 썰렁한 이름이죠?
하지만 기술력 하나는 알아주는 회사라고 합니다. 그 거친 북해에서 석유를 뽑아내야 하니까요.

어쨋건, 노르웨이가 “너무하다”싶을 정도로 적립에 미쳐있는데는 이유가 있어요.

바다건너 네덜란드가 “오예! 석유난다 $wag있게 레츠 파뤼 투나잇!!”하다가 쫄딱 말아먹은걸 옆에서 지켜봤거든요.

그 말아먹은걸 네덜란드병이라고 하는데요.
간단히 말해서 네덜란드가 석유로 파뤼 투나잇 하다가 고환율이 오고, 자국의 제조업이 경쟁력을 잃고, 실업율이 높아지는 현상을 말해요.

네덜란드가 자원의 비극 선진국.ver을 겪은 것을 보면서 노르웨이는

“쟤들은 그래도 물류라도 있어. 하지만 우리같은 촌놈들은 어설프게 ‘감자캐는데 람보르기니 트렉터로 몰아 볼까?’하고 욕심 내다가 망하면 답도 없어.”라고 생각했던 겁니다.

항상 그들은 스스로를 촌놈으로 생각해요. 일단 뭐..... 실제로도 스웨덴에서 “저 촌것들이 독립한다고? ㅋ 한번 구경이나 해볼까?” 하다가 얼떨결에 독립이 실제로 이루어질 정도니까요.

그리고 그 4%의 투자도.... 얘들은 꼼꼼하게 해나간답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투자업체 선정은 “x웨이 정수기” 저리가라 할 정도로 깐깐하다 해요.

“수익률이 괜찮나?” 이건 기본이고
“환경오염을 시키지는 않는가?”
“여성 평등을 지향하는가?”
“구성원의 인권을 보장하는가?”
이런 조건들을 까다롭게 따진다고 합니다.

문자 그대로 “윤리적 가치 투자”를 하는 셈입니다. 회사를 운영하시는 짱공인이 있다면, 본인의 회사에 노르웨이 국부 펀드가 투자 제의를 한다면..... 그건 세계구급으로 자랑스럽게 여기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대표 기업중 하나인 POSCO도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투자를 받았었는데요...... 최근에 뺐대요. 철 만드는데 환경에 좋지 않은 석탄을 많이 쓴다고...... ㅠㅠ 그래서 몇년 전에 저희 부모님이 사셨단 포스코 주가가....ㅠㅠ

이런 모습을 보면..... 이런말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왠지 덴마크인들이 빙의되면서 저주에 가까운 예언을 하고 싶어집니다.

쟈들이 언제까지 석유가 펑펑 쏟아지겠어? 저것도 한철이야. 영국 봐, 저쪽 석유전은 이제 슬슬 앵꼬나기 시작한다던데 뭘.

그런데 말입니다.
이제까지 말씀드린 건......

“덴마크와 가까운” 구역의 이야기였습니다.

노르웨이에겐.... 아직 더 많은 EEZ구역이 남아있고요.

시험삼아 찔러보는 곳 마다.
석유가..... 못되면 천연가스가 여드름 터지듯이 펑펑 터져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북해의 북쪽은 북극 권역이니 그동안 캐기가 어려웠대요.

바다를 뚫기 전에 만년설 빙하가

“날 뚫고 가라.”하며 떡 버텨왔으니까요.

그런데 지구의 온난화로인해, 빙하들이 “비겁한 닝겐놈들....”하며 리타이어를 하는 바람에 굳이 빙하를 뚫지 않아도 되고, 그래서 파볼까 하는 곳 마다......

이쯤되면 부동산 사기를 당한 단군 할아버지(한반도의 기저암은 석유가 나오는 퇴적암이 아닌, 화산작용에 의한 화강암이라 석유가 나올 리가 없음. 단, 울산쪽에 1000배럴 정도- 석유 1,000통정도가 삘삘 거리며 나온다곤 하네요)가 원망스러워 지면서

석유는 지구전체의 유산이니 이걸 관리할 세계정부라도 나와줘야 하는게 아닌가 싶은데요.

어쩌겠습니까.
태어날때 캐릭터 선택을 한국으로 한걸요.

그래도 짱공인 여러분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를 드리기 위해, 이 나라의 문제를 한 삽 파내보도록 하겠습니다.



4) 잊어버리셨겠지만 이 책의 제목은 “거의” 완벽에 “가까운” 사람들 입니다.

그래요. 노르웨이도 사람 사는 곳이니 완벽한 신이 아니고서야 문제가 있을 수 밖에 없겠죠.
이제 이 나라의 고민거리를 파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나라가 가진 문제의 시작은..... (열받게도) 돈이 너무 많은 데에서 비롯 되요. 하아.....

아무리 나라가 네덜란드 병을 걱정해도 말이죠.
여기 사람들도 보는 눈과 듣는 귀가 있는거에요.

이역만리 타국인 한국에서도 “야 그 많은 수익금의 4%만 가지고 생활비로 쓴다며. 근데도 전국민 다 커버치고.”를 아는 마당에

자국민은 어쩌겠습니까?

자국민들도 “우리 정부 돈 많아. 그러니까 내가 죽겠다 죽겠다 하고 배 깔고 드러누우면 어쨋건 도와줄껄?”이라는 걸 잘 알고 있는 겁니다.

그리하여..... 노르웨이의 “경제활동 인구”의 1/3은 잘 놀고 있습니다. 덴마크는 실업자가 20%라면, 노르웨이는 약 30%..... 100만명이 놀고 있습니다.

노르웨이의 인구는.... 참고로 530만 명 입니다. 실업자는 덴마크와 비슷하네요.

이들은 뭐하며 먹고 사느냐..... 그냥 정부에서 주는 보조금으로 먹고 사는 겁니다. 어차피 의료는 공짜니까. 빡빡해도 먹고 사는덴 지장이 없죠.

34만 명은 아무 일도 안하고 보조금으로만 연명, 나머지 66만명은 알바로 먹고 사는 나라입니다.

그 모습이 궁금하신 분들은, 넷플릭스에서 서비스하는 노르웨이 드라마 “라그나로크”를 보시기 바랍니다. 주인공의 이웃집에 약쟁이가 있는데요. 맨날 약빨고 모닥불만 보고 있는데도 신기할 정도로 굶어죽지 않고 잘 살고 있거든요.

“이야! 거봐! 알바로 66만명이 산다니 ㄹㅇ 답도 없구만!” 이라고 쾌재를 부르실 수도 있겠는데요......

죄송합니다. 이후의 말씀을 들으면 월요일 앞두고 폭풍같은 현타를 느끼실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도 현타를 조금이라도 늦추기 위해, 또 하나의 문제를 들자면, 이 나라는 R&D 투자가 진짜 약하대요. 어차피 석유야 빨대만 꽂으면 나오는데 뭐하러 굳이.... 라고 생각하나 봅니다.

이제..... 정말 죄송하게도. 여러분들의 현타를 막을 수 없을 거 같습니다.

노르웨이는...... 물가도 비싸지만..... 인건비가 정말 비싼 나라에요. 시간당.....47달러 (한화 56,000원.....)라고 해요.

근데도 힘들다고 일을 안한다고 합니다. 그럼 힘들다고 자국민이 안하는 시간당 56,000원의 일을 누가 하느냐...... 한때 감자나 캐먹던 촌놈들이 ㅋ 하던 스웨덴 친구들이 와서 외국인 노동자를 한다고 합니다.

그럼 이 스웨덴 사람들이 시간당 56,000원을 받고 노르웨이에서 얼마나 끔찍한 일을 하느냐......

노르웨이의 국민 간식의 재료가 되는.....
바나나 껍질까기를 한다고 합니다.

바나나껍질 까고 시간당 56,000원. 하루 8시간 일을 한다면 하루 448,000원. 주 5일제로 한주에 2,240,000원. 한달에 11,200,000원.... 1년에 134,400,000원.....을 버는 겁니다.

코로나 가라앉고 노르웨이 비행기 티켓 끊으실 분들 조용히 손 듭니다.

우리 10년만 바나나 껍질 까면 강남에 집 살 수 있어요 ㅠㅠㅠㅠ

어쨋건, 스웨덴의 외국인 노동자들은 노르웨이에 와서 내집 마련의 꿈을 꾸며 열심히 바나나 껍질을 까고 있다고 합니다. 대단히 자존심은 상하겠죠.

상황이 이러다보니, 노르웨이 청년들의 꿈은 피오르드 내려다보이는 조용한 곳에서 컵케익 집을 하나 차리는게...... 야 이 개객기드라!!!!!!

그래서인지 노르웨이의 교육 수준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해요.

그리고 노르웨이의 또다른 문제점은..... 물가가 정말로 비싸다고 합니다. 이건 대부분의 북유럽 국가들이 겪는 문제겠지만 노르웨이는 그중에서도 탑급이라고 해요.

노르웨이에 여행을 가게 되면 예상하셨겠지만 숙박비가 눈 튀어나오게 비쌉니다.

최준영 박사의 경험담을 이야기 하자면 우리가 여행을 가게되면 호텔밥값이 비싸니, 통상적으로 잠만 호텔에서 자고, 밥은 현지에서 먹어야지 하지만

노르웨이에선 사실상 불가능 하다고 합니다.

일단 첫째로, 호텔 주변에 밥집이 없고요, 둘째로 천신만고 끝에 밥집을 발견해도..... 가성비가 최악이라고 합니다. 차라리 호텔에서 먹는게 더 싸게 먹힐 정도로요.

“얼마나 비싸길래....?”하시는 분들을 위해 말씀 드리자면 점심 한끼에 1인당 5만원 든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럴 만 한게, 바나나까는데 시급이 56,000원 이잖아요? 인건비가 비싸니 당연이 물가도 비쌀 수 밖에요.



5) 받아는 주는데......

앞서, 덴마크 사람들에 대해서 다룰 때, 얘들은 사회적 신뢰가 높은 만큼, 배타적이야. 그래서 정말 쩨쩨하게 굴어라는 걸 말씀 드렸는데요.

노르웨이는 덴마크에 정확히 대척점에 있다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난민도 정말 잘 받아준다고 해요.

그래도 마냥 호9처럼 받아주는건 아니구요. 여기도 조건을 건다고 합니다.

조건은 덴마크 처럼 심플해요. 딱 두개거든요. 그 조건이 뭔고 하면.....

“우리가 너네 다양성은 다 존중해 줄 순 있는데, 이거 하나는 너네가 적응해야되. 우린 겨울이 ㄹㅇ길어. 그래서 니들은 추위와 어둠에는 적응 해야되. 이거 못하면 너희 이 나라엔 못살아.”

“그리고 너넨 이거 하나 받아들여야되. 우리나라는 남녀가 완전 평등하거든.”

노르웨이의 남녀평등은 아이슬란드와 더불어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설명드리자면, 우리나라도 총선을 했지만, 여성의원 비율이 참 낮죠. 어쩌다보니 남녀평등을 실천한 국가혁명배당금당인가가 8억을 땡겼다고 뉴스에 나올 정도니까요.

노르웨이는 국회에 여성의원 비율이 50%입니다.
이게 어떻게 가능하냐면요.
노르웨이는 지역구 의원이 없고 100%비례 대표입니다. 그래서 비례 지명 번호가 당락을 결정짓는데요. 얘네들은 남자가 1번이면 여자가 2번.... 또 다른 해에는 여자가 1번이면 남자가 2번.... 이런 순서대로 번호가 매겨진대요.

이러니 여성 의원 수가 많을 수 밖에 없겠죠?



6) 자연스럽게 지겨운게 좋아

제가 본 유일한 노르웨이 드라마 “라그나로크”는 노르웨이인의 자연사랑을 절절이 느낄 수 있는 드라마입니다. 주인공은 자연을 사랑하고요, 안티 히어로는 자연을 파괴하는 기업 총수입니다.

어느 화가 됐든, 노르웨이의 자연 풍광이 항상 나오고, 등장인물의 입을 빌어 자연의 소중함을 이야기 합니다. 드라마의 주제도 “자연을 파괴하지 마라” 이구요.

그래서인지 노르웨이 사람들의 자연사랑은 유별날 정도입니다.

최준영 박사의 일화를 예로 들자면, 최준영 박사가 예전에 하이원 스키장을 건설하는 공사장에 갈 일이 있었는데, 공사 관계자가 노르웨이에서 온 스키장 설계자를 데리고 왔다고 합니다.

이분 나이가 당시 70세를 앞둔 분이었는데요. 나이가 나이인지라 몸매가 산타할아버지 같은 푸짐한 분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분이 공사장을 둘러보는 중에 넘어지면서 팔이 부러졌대요. 그래서 깁스를 하셨는데 답사를 마친뒤에 “야 다른 스키장은 어떤지 구경이나 해보자.” 하셧답니다.

그래서 근처 용평 스키장을 가셨는데.... 거기 최 상급자 코스를 팔이 부러지셨으니, 폴대를 하나만 들고서..... 유유자적하고도 아름답게 내려왔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최상급 코스가 70세를 앞둔 노르웨이 산타할아버지에겐 동네 뒷산 급이었던 것이겠죠.

어쨋거나, 밤이 긴 북극권이다 보니, 이곳 사람들은 날씨만 좋으면 어떻게든 밖에 나가려고 들고, 그래서 야외 활동을 즐겨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노르웨이 사람들의 취미를 꼽자면

지루한걸 좋아한대요.

뭐? 라고 하실텐데요.

노르웨이 인기 방송의 컨텐츠를 들어보시면 이해가 팍 되실 겁니다.

(1) 모닥불을 2시간 동안 보기
(2) 열차 복도에(창문이 아니라) 카메라 세워놓고 1시간 보기

이런 프로가.... 시청률 15프로라고 합니다.
마리텔이란 프로에 이경규옹이 나와서 한 이야기 기억나시죠? “예능의 끝은 다큐멘터리다.”를 외치며 했던 예시..... 그게 바로 노르웨이의 방송을 두고 말한 거에요.



7) 마치며

노르웨이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제가 초기에 말씀드렸던 대로, 노르웨이의 사람들은 “스스로를 촌놈으로 여기는 모범생”이라고 할 만 하죠?

그래도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니 알게 모르게 문제가 많긴 하지만.....(물론 우리 눈으로 볼때는 복에 겨운 투정으로 보이지만) 앞서 다룬 나라들에 비한다면 “거의” “완벽에 가까운” 사람들의 예시가 아닐까 싶어요.

하지만 노르웨이 사람들의 삶의 방식, 그로 인한 사고 방식이 우리나라와 전혀 다르니..... 부러워 해 봐야 우리나라 사람들이 노르웨이 사람처럼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린 우리 나름의 삶을 살아가면 되는거죠.

저자는 노르웨이의 “연쇄테러사건”의 비극을 보며, 극우 세력이 득세하는게 아닐까? 하는 우려의 시선으로 노르웨이를 보기 시작했지만

테러를 “너무나도 착하게” 그 슬픔을 이겨내는 국민들을 보면서 이 나라는 잘 이겨내겠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당시 살아남은 피해자가 했던 말을 전해드리며 마치겠습니다.


"한 사람이 저토록 큰 증오를 보여줄 수 있다면 우리가 함께 했을 때 얼마나 더 큰 사랑을 보여줄 수 있을지 생각해 보세요."

이 게시글은 유튜브 “삼프로 티비”의 코너 “투자는 책과 함께”를 바탕으로 한 것임을 밝혀 드립니다.
갑과을의 최근 게시물

엽기유머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