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본 연구소 - 13. 글로벌 슈퍼파워들의 속사정 (1)

갑과을 작성일 21.02.15 10:35:44 수정일 21.02.15 12:17:39
댓글 31조회 7,985추천 55

오랜만입니다. 내무부 장관님과의 약속이 내일로 잡혀있어서 오늘 시간이 비어 이렇게 돌아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번에 남미 희망편과 절망편 둘중에 하나로 고민을 해보고 다음편을 결정한다고 했었는데요.

둘 중에 뭐를 하지? 하며 고민하는 중에 짱공유에서 시의성 있는 이슈가 생겨서

그 부분을 다루는 것으로 급 선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부득이하게 라틴아메리카의 이야기는 다음으로 살짝 미루고

(1) 국제사회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

(2) 글로벌 슈퍼파워들의 수싸움과 그들이 그렇게 나설 수 밖에 없는 배경

이 두가지를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시작하기 전에,

이 게시글은 유튜브“3프로 TV”의 코너 “최준영 박사의 지구본 연구소”를 토대로 하고 있음을 밝힙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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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 국제 사회를 이해하려면

요즘 중국이야기 하면 “아오 저 짱X새기들” “안물 안궁”이라는 반응이 나오겠지만

어쨋건 글로벌 슈퍼파워가 되었으니, 좋든 싫든 알고 넘어가기 위해 이야기 한토막을 말씀드리자면

 

시진핑이 다른 나라 정상과 회담을 하기 전에 항상

회담 당사국의 역사를 공부하고 들어간다고 합니다.

그래야, 그 나라의 문화적인 풍습, 그 배경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만큼 역사는 인간을, 그리고 인간이 구성하고 있는 사회를 이해하는 좋은 길잡이가 됩니다만......

이 게시글의 토대가 된 “최준영 박사의 지구본 연구소”의 호스트......라고 해야겠죠?

최준영 박사는 인간을 이해하려면, “세계사” 뿐 만 아니라, “지리” 또한 알고 있어야 한다고 역설을 합니다.

 

“세계사야 그렇다고 쳐....... 지리는 왜?”라고 하실 수 있을텐데요.

 

인류가 걸어온 발자취를 “시간”이라는 기준에서 추적해 나간 것을 세계사라고 한다면

인류가 걸어온 발자취를 “공간”이라는 기준에서 추적해 나간 것을 지리라고 하거든요.

 

인간은 주어진 환경에 적응 / 극복해 나가면서 역사가 진행되어 왔지만

알다시피 지구는 정말로 다양한 지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냥 눈감고 뺑뺑이 돌려서 태어나봤더니

어떤 곳은 사계절이 뚜렷하고

어떤 곳은 평생 눈구경은 못한 채 생을 마감할 가능성이 크고

어떤 곳은 소변을 보자마자 얼어붙고

어떤 곳은 어떤 곳은 물 긷으려고 3시간을 걸어가야 하고

어떤 곳은 파도가 땅을 집어삼켜서 모래포대로 벽을 쌓아야 하고

 

이렇게 다양한 환경에 랜덤으로 던져지다보니......

선택은 두 가지겠죠?

“아...... 이번생 가챠 ㅈ같이 했네. 그냥 캐삭하고 다시 키우자.”

“에휴....... 하필 뽑아도 이런델 뽑냐......... 어쩌겠어 맞춰 살아야지 뭐”

 

전자의 경우야 역사에 어떤 자취를 남기지 않았을 테고,

결국 역사에 자취를 남긴 사람들은 후자들입니다.

 

후자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지리적 환경에

적응하거나

변화시키거나

어찌됐든 그 속에서 “생을 영위”하고자 발버둥을 쳐왔습니다.

 

물론 이건 인류라는 거대한 카테고리에만 해당되는게 아니라

‘나라’라는 좀 더 작은 카테고리에도 해당되겠지요.

 

이제까지의 게시글을 읽어 오신 분들이라면

게시글이 “지리”와 연관지어서 나라들을 설명해 온 것을 알 수 있을거에요.

(EX–콜롬비아의 지형과 커피의 상관관계 / 남미에 연방국가가 생겼지만 미국처럼 안된 이유)

아무래도 최준영박사의 영상을 토대로 하다보니, 그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1-1. 지리를 알려면 필요한 것이

두 가지가 있을 거에요. 바로 지구본과 지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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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본이야 지구의 모습을 3차원의 구라는 사물에 투영시켜서 만든 것이니

정확한 실제를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겠지만.......

남반구를 보려면 지구본을 뒤집어서 보거나, 누워서 봐야 하는 등 단점이 있지요.

대신 지도는 남반구를 보기위해 드러눕지는 않는 등 보기 편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3차원의 구에 펼쳐진 땅을, 2차원인 종이로 펼치다보니......

필연적으로 왜곡이 발생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이 ‘왜곡’에 지도를 제작한 사람들의 ‘가치’가 투영될 수 있다는 거지요.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해가 되겠지만

지도를 통해 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한때 세계를 경영했던 제국주의 국가들이 참 잘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아무래도 ‘서구’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알게모르게 서구적인 가치가 ‘당연스러운 것’으로 이식되어있기 때문에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최근 이탈리아도 제꼈다고 합니다)에

아시아에서 1,2위를 다투는 강국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서구에 비해 주변부야.”

“서구가 옳다고 하면 뭐...... 그게 맞겠지?”라는 생각이 깔려있지요.

 

예를 하나 들어보지요.

예를 들기 전에, 저는 특정 국가를 지지한다 / 특정 국가를 지지하지 않는다

이런 가치를 깔고 있지 않고, 가치 중립적으로 접근하고자 하는 것이니 오해는 없으시면 좋겠습니다.

 

첫 번째 포스터는 전 세계적인 영화 프랜차이즈 “MCU”의 작품 어벤져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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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포스터는 중국에서 야심차게 계획을 하고, 런칭을 했지만

짱공유에서 “키야 저 뙤놈들 국뽕빠네.”라고 비웃음만 샀던 유랑지구라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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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영화의 공통점은

“전 지구적인 위험이 닥쳤고 그것을 극복한다.”라는 것이고

 

두 영화의 차이점은

“그걸 누가 구하냐.”라는 것입니다.

 

 

어벤져스는

캡틴 아메리카 – 미국인

아이언맨 – 미국인

토르 – 외계인

헐크 – 미국인

블랙 위도우 – 소련 -> 미국인

호크아이 – 소련 -> 미국인

 

으로 구성되어있고

 

유랑지구는

중국인

중국인

중국인

중국인

중국인

 

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구하는 주체가 다를 뿐, 이 영화는 쌍둥이 같지만.......

짱공유에서의 반응은 천양지차였습니다.

전자는....... “ㅗㅜㅑ CG컬 보소 지리네.......”라면

후자는....... “ㅋㅋㅋㅋㅋㅋㅋ짱.깨놈들 국뽕보소 지리네ㅋㅋㅋㅋㅋㅋ”였지요.

 

 

사실 앞서 언급하지 않았지만, 두 영화에는 숨겨진 공통점이 있어요.

바로 영화를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우리가 바로 세계의 슈퍼파워야.”라는 헤게모니를 은연중에 주입한다는 것입니다.

 

지금이야 미국이 세계의 패권을 쥐고 있으니,

어벤져스를 보면서

“그래 지구에서 문제가 생기면 미국이 알아서 해결할걸?”이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겠지만

 

훗날 미중의 패권경쟁에서 중국이 승리한다면?

유랑지구를 보면서

“그래 지구에서 문제가 생기면 중국이 알아서 해결할걸?”이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지도 모릅니다.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최근에 우리나라도 이것에 벗어날 기미가 보이는 일들이 일어났어요.

 

 

1-2. 헤게머니에서 벗어나려는 조짐

첫 번째는...... 개인적으로는 절반의 승리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BTS와, 기생충의 성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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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우리나라의 “국위선양”을 높였다고 알려진 사례지요.

K-한류의 성공사례로 보이는 사례고,

우리나라가 이젠 문화강국이다!라고 자부할 수 있는 사례입니다.......만

 

우리나라가 본격적으로 이 두 컨텐츠 / 인물에 포커싱을 두기 시작한건?

유럽과 미국에 상륙해서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부터였지요.

 

“우리나라”의 컨텐츠가 “유럽과 미국에” 성공을 거두었다!

“주변나라”의 컨텐츠가 “세계의 중심에” 성공을 거두었다!

라는 헤게머니가 우리에게 얼마나 깊숙이 박혀있는 사례라고 할 수 있지요.

 

 

제가 일전에 ‘휘바휘바의 나라 핀란드’ 이야기를 하면서

핀란드 사람들과 우리나라 사람들의 공통점에 대해서 이야기 했던거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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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의 나라 핀란드

 

 

코끼리를 본다면

영국사람은 “저걸로 어떻게 돈을 벌지?”

프랑스 사람은 “이야 저 곡선보소 엄청 아름답네.”라고 생각한다며

핀란드 사람은 “저 코끼리는 핀란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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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줄의시” 님의 게시글에서 퍼왔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핀란드와 우리나라는 둘 다 ‘PISA’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긴 하군요.

공부 잘하는 애들이 의외로 남들 눈치를 보는 경향이 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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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사례는 앞서에 비해 비교적 덜 알려져 있을텐데요.......

‘김어준의 뉴스공장’이라는 코너에서 이런 사연을 소개한 적이 있어요.

 

코로나 초기, 우리나라가(지금도 그렇지만) 비교적 잘 막아내고 있고

프랑스를 위시한 유럽은 (지금도 그렇지만) 폭망 일변도를 그리고 있었지요.

 

프랑스의 방송에서 한국에 파견간 특파원이 한국의 방역을 이야기하니까

그때 앵커가 리포트를 듣고 나서 이렇게 멘트를 했다고 합니다.

 

“프랑스는 이런 상황인데....... 한국은 프랑스의 방역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을 합니까?

이 순간만큼은, 우리나라가 “중심부”, 프랑스가 “주변부”로서 관계가 역전되었다고 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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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방역에 대한 영국의 기사 (유교적 문화가 영향을 줬다?!?)

 

 

1-3. 다시 지도로 돌아가서

앞서 말씀드렸지만, 한때 세계를 경영했던 제국주의 국가들은 지도를 정말 잘 활용했어요.

사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당장 지도를 꺼내놓고 봐도......이게 뭔지 영....... 하실텐데요.

 

대체 제국주의 열강은 지도를 어떻게 활용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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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맵룸(map room)

 

보여드리는 사진은 미국 백악관에 있는 “맵룸”이라는 공간입니다.

일종의 상황실인데요 방 이곳저곳에 지도들이 붙어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대체 왜 이렇게 꾸며 놓았는가......

저 사진은 2차 세계대전 당시에 찍은 것인데요. 미국입장에선 전장이 넓어도 너무 넓었습니다.

유럽 – 아프리카 – 중동 – 아시아 – 태평양

오만데에서 싸우다보니, 미국 대통령 입장에서는

 

“17 사단이 박살이 났습니다.”

“어디에 있는 17사단이란 말이냐.”

 

하는 일이 벌어지겠지요.

 

그래서 지도를 펼쳐놓고

 

“여기 섬에 있는 곳에서 주둔하고 있었습니다.”

“아하, 그렇구나.”

 

하는 거지요.

물론, 저렇게 큰 지도만 있는게 아니라,

뒤편에 책장처럼 꽂혀있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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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건 포켓 맵이라고 해서

특정 지역의 지도를 접어서 보관하고 있다가, 그 지역에서 작전이 벌어지면

“그쪽 지도 펼쳐봐”하면서 살펴보기 위한 수납장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사실 이런 컨셉의 맵룸은 영국이 원조라고 합니다.

 

 

1-4. 이번엔 왜곡으로 돌아가서

세계지도 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로 이런 지도일거에요.

이건 잘 아시겠지만 “메르카토르 도법”에 의해 그려진 세계지도입니다.

또 역시 잘 아시겠지만 지도의 장단점은 명확합니다.

 

장점은 땅의 모습을 비교적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고

단점은 땅의 크기가 왜곡되어있다는 것입니다.

 

일례로, 캐나다 옆에 있는 그린란드...... 저는 어렸을 때 저걸 보면서

“아니 저게 왜 섬이야? 아프리카보다 더 큰거 같은데?”라는 생각을 종종했거든요.

 

실제 크기를 비교해보면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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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상 크기와 실제 크기비교

 

물론 섬 치고도 상당히 큰 편이지만....... 지도가 얼마나 크기를 왜곡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지요.

 

여기까지는 대충 알고 있으시겠지만.......

그동안 (제 기준에선) 잘 알려지지 않은 메르카토르 도법의 장점은

항해할 때 보기 편리하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 도법이 개발된 때가 ‘대항해 시대’였고

도법을 개발한 사람은 무역의 나라 ‘네덜란드’의 지도학자 “헤르하르뒤스 메르카토르”였으니 말 다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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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지도학자 헤르하르뒤스 메르카토르

 

 

 

2. 관점을 바꿔볼까요?

앞서는 지도의 왜곡에 대해서 다루었다면,

이번에는 지도의 관점에 대해서 다루고자 합니다.

 

사례 1) 미국과 소련이 핵전쟁을 한다면?

이 지도를 통해 보시면, 미국과 러시아의 거리는 상당히 멀게 보입니다.

냉전시대, 미국과 소련이 핵 경쟁을 하던 시절 두 나라가 핵전쟁을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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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서로의 미사일이 이렇게 날아갈 거라고 생각들 하셨을 겁니다.

이야 저 미사일이 지구를 반 바퀴를 돌아서 떨어지는구나라고 생각하셨겠지만

 

실제론 이런 루트로 날아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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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아이슬란드가 꿀을 빨았습니다.

 

 

사례 2) 덴마크 vs 캐나다

아시는 분들은 알겠지만 몇 년 전부터 덴마크와 캐나다는 국경 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지도를 통해 보시면 이해가 안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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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 덴마크는 유럽이고, 캐나다는 미주인데 둘이 왜 싸워?”

느낌이 오시겠지만, 이렇게 북극을 중심으로 하는 지도로 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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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웃나라네. 붙어있네. 싸울만 하네.”라고 생각이 되실거에요.

 

관점을 달리 보신다면 보이는 것이 달라지고, 그만큼 아는 것이 달라지겠지요.

 

 

3. 모든 것은 연결되어있다.

예전에 니카라과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이 짤을 보여드렸던 적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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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면 시사만화였던 키드갱

 

이 장면이 개그포인트였던건

 

신당동 떡볶이

니카라과의 족벌 독재 정권에 반한 니카라과 혁명

 

이 둘 간에는 아무런 관련성이 없는데 연결을 지어보려고 한다는 것에서 비롯됐습니다.

물론 21세기인 지금도 신당동 떡볶이와 니카라과의 혁명 사이의 관련성을 찾기는 어렵겠지만

 

 

콩고민주공화국의 정치적 불안정성

테슬라 / 현대자동차 주가

이 둘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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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 민주공화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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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뭐...... 놀랍지도 않죠?

그럼 대체 왜 그러느냐......

 

콩고민주공화국은 나중에 콩고민주공화국을 다루면서 깊이 설명하겠지만

자원이 어마X2 하게 많은 나라입니다.

저 나라에 있는 자원을 모두 캐낸다면 약 24조 달러정도 된다고 추산되고 있어요.

 

2008 리먼브러더스 사태 때, 연방준비위원회에서

“우리는 무제한으로 달러를 찍어낼거임”이라고 선언했던

양적완화로 풀어낸 돈의 총량은 약 4조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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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금융위기때 양적 완화의 액수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캐낸 자원들로만, 양적완화를 6번을 더 할 수 있다고 할 수 있어요.

 

그런 콩고민주공화국이 가지고 있는 수많은 자원중에

요즘 핫한 자원이 바로 코발트입니다.

 

코발트는 니켈, 리튬과 더불어서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핵심 재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니켈, 코발트, 망간의 비율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성능이 크게 좌우된다고 해요.

니켈의N 코발트의 C 망간의 M을 따서, NCM 배터리라고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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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M 배터리의 충전 원리 (이과생 소환짤)

 

여담으로 재료 각각의 비율이 배터리의 이름이 됩니다.

NCM811 배터리는 니켈 80% 코발트 10% 망간 10%의 비율로 사용되는 거지요.

NCM622 배터리는? 니켈 60% 코발트 20% 망간 20%가 사용되겠지요.

 

한때 엘화에 몸을 담으셨던 아버지 말씀으로는

배터리 트렌드가 바뀌고 있어서

인산철배터리로 바뀌고 있다고 합니다. LiFePO4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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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핫하다는 인산철 배터리

 

PO4는 인산

Fe는 철

Li는 리튬이라는데......

 

설명을 듣다가 GG쳤습니다.

배터리 회사에 투자하시거나, 관련직업에 종사하신 분들의 피드백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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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의 자원 코발트

 

이 코발트라는 자원이....... 콩고에서 생산되어

아프리카에 진출한 중국인 물류체인을 거쳐

우리나라 중국 일본 등으로 팔려나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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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물류상에게 코발트를 파는 콩고 민주공화국 사람들

 

문제는 콩고민주공화국이 내전중이라는 겁니다.(요즘은 조금 나아졌다지만)

콩고의 가족노동자들이 캐온 코발트를 받아서

신나게 정글을 돌파하고 있는데 갑자기 총 든 무장단체가 나타나서

코발트를 뺏고 나르던 사람을 스폰지밥으로 만들어버린다면???

 

그날 LG화학, 삼성SDS, 현대차, 기아차, 테슬라 주식은 난리 나는 거지요 뭐.

 

그래서 테슬라의 CEO 일론머스크가

“아오, 중국인 물류체인도 짜증나고, 반군들도 짜증나. 이대론 안되겠다.” 하면서.......

직접 코발트 광산을 사버렸다고 하지요.

예전에 뉴스에서 본 기억이 있긴한데...... 그게 아마 그런 배경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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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발트 광산 스웩하신 일론머스크

 

우리나라도 코발트를 확보하기 위해 콩고민주공화국에 진출한 적이 있긴 한데......

그건 언젠가 콩고민주공화국을 다루게 되면 자세하게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빡침주의)

 

 

 

4. 세계가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 – 우리도 바뀌고 있다.

사례 1) 국가의 약화

보통 우리나라 사람들은 “국제관계”를 하면 그 플레이어로 “국가”를 생각하고는 합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관계

우리나라와 북한의 관계

우리나라와 중국의 관계

우리나라와 미국의 관계

우리나라와 이란의 관계

뭐.... 이런식으로 말이죠? 하지만 요즘 이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습니다.

 

국제회의를 가보면 “OO나라 대표”가 참석하기도 하지만

국제기업 XXX사 대표”

“ㅁㅁㅁ나라의 지자체 BBB도의 도지사”

XXX부족의 스트롱맨”

“인별그램의 인플루언서 아무개씨” 등

 

우리나라 사람들로서는 물음표가 뜰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나도 선수요 엣헴”하며

참가를 하고 있다고 해요.

 

제가, “중동을 이해해야 세계를 이해한다.” 라는 게시글에도 언급하긴 했습니다만

 

우리나라-중국-일본은 예전부터

나는 우리‘나라’사람

나는 중국‘나라’사람

나는 일본‘나라’사람 이라는 개념을 자연스럽게 체화하고 있었고

그 덕분에, 민족주의라는 개념을 다른 지역에 비해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으며

그 덕분에 다른 나라에 비해 비교적 빠른 속도로 발전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이런 경우가 전 세계를 통틀어서 한-중-일 삼국에만 해당된다고 합니다.

쟤들이 특이하네? 가 아니라

우리 세 나라가 특이한거에요.

 

다른 지역의 사람들에게는 국가와 민족이란 외부에서 들어온 ‘신기한’ 개념이라고 합니다.

 

그냥 우리 XXX부족, OOO부족 이렇게 몇 천년을 살고 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공무원이 포크레인을 끌고와서

“야”

“왜?”

“여기서 나가.”

“왜?”

“여기를 재개발 할 거니까.”

“뭔 소리야? 여긴 우리 조상 때부터 여기 살고 있었는데.”

“국토교통부에서 그렇게 하기로 했어.”

“국토교통부? 그게 뭐냐?”

“국가기관.”

“국가가 또 뭐여?”

“선거 안했냐?”

“선거는 또 뭐여?”

 

그래서 뉴스를 보다보면 “AAA나라에서 내전이 벌어져 치안이 위태롭고.....”

이런 뉴스가 국제 뉴스에서 심심치 않게 나오고 그걸 보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에그 ㅉㅉㅉ 쟤들은 왜 저러고 사냐? 국가는 뭐하는거야?”라고 하지만

 

저쪽 동네를 포함한 대부분의 나라에게 있어서는

국가는 의사결정의 “One of them”에 불과하고

국가가 의사결정의 “One and only”까지 되는

우리나라-중국-일본이 매우 희귀한 케이스라는 점을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사례 2) 역사는 반복된다?

역사의 중요성에 대한 말들은 인터넷을 찾아보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어요.

 

대표적인 것이 바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일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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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채호 선생님은 이런 말씀을 한 적이 없다.

 

단재 신채호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다........라고 잘못 알려져 있는데요.

실은, 저 말은 신채호 선생님이 하신 적이 없고

그냥 누가 했는지도 모르게 인터넷에서 떠도는 ‘멋진 말’ 정도라고 합니다.

 

 

출처가 어찌되었든 이 말이 우리나라의 사람들에게 널리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것은

그 말이 우리나라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우리나라의 흑역사라고 할 수 있는 구한말

중국-일본-러시아 열강들의 세력다툼의 한 복판에서

우리나라는 마치 꼭두각시마냥 마구 휘둘리다가

우리나라를 차지하겠다고 열강들이 우리나라 땅에서 싸움을 벌여 우리의 민중이 희생되고 결국

나라를 일본에 홀라당 빼앗겨버린 아픈 역사가 있었기에

그것을 잊지 말자는 의지가 이 말에 담겨있을거에요.

 

 

그러다보니 예전에 “미국과 소련이 신경전을 벌인대”

요즘에는 “미국과 중국이 신경전을 벌인대” 라는 뉴스가 나오면

 

그때로 돌아가는거 아니냐 하는 두려움

그리고 그때로 돌아가면 안된다는 굳은 결의에 찬 댓글들이 보이는데요.

그건 “정신차리지 않으면 그때처럼 나라를 홀라당 빼앗길지도 모른다.”라는 두려움을

크든 작든 느끼기 때문일 겁니다.........만

 

 

120년 전의 대한제국과,

120년 후의 대한민국은

 

체급 자체로서는 비교를 할 수가 없습니다.

생각해보면 참 비교를 한다는 것 자체가 웃긴게

 

120년 전 대한제국은 세계 최빈국 수준이었다면

120년 후 대한민국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며

 

120년 전 대한제국은 외교적으로 아무런 주목을 받지 못했다면

120년 후 대한민국은 G11에 포함된 세계적인 파워를 가진 국가입니다.

 

120년 전 대한제국은 일본의 군함 한 척에 강화도가 박살날 정도의 열악한 국방력을 가졌다면

120년 후 대한민국은 병력만으로는 세계 7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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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동일선상에 놓는게 말이 안됨.

 

 

 

방비를 하고 불행한 과거를 반복하지 말자는 것까지는 수용이 가능하겠으나

역사는 반복된다라는 비관론으로 빠지는건 경계해야겠습니다.

 

음..... 어쩌면 이런식의 방어적 역사인식은 ‘식민지 시절’을 겪은 나라들이라면

가질 수밖에 없는 일종의 트라우마가 아닐까 싶습니다만, 트라우마는 결국 극복해야 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결국은 극복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간은 결국 지나가고, 기억은 점차 희미해지듯이

과거로 갈수록, 식민지 시절의 암울한 기억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계신 분들이 있고

그분들의 증언과, 뼈에 사무치는 가르침이 생생하게 다가온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증언과 가르침은 기억의 풍화를 겪을 수 밖에 없을 겁니다.

물론, 일본과 우리나라의 관계도 많이 달라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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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시절에는 주인과 종과 같은 굴욕적 관계였다면

독립 직후에는 “하...... 저놈 마음에 안들어....... 하지만 이길순 없어. 그래 더럽고 치사하지만 배우는 수 밖에.”의 관계였겠지요.

그럼 요즘은요? 뭐....... “야동 잘 보고 있어요. 만화 불법 다운로드 하고 있어요......” 이정도?

 

제가 학교 다닐 때는 “하이테크 펜”이라고 일본제 2,000원짜리 펜이 좋은 펜이다라는 인식이 있었어요.

실상....... 몇 번 쓰다가 펜 촉이 뚝 뿌러지는 매우 저급한 제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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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이게 뭐라고 그렇게 샀나 싶습니다.

 

그리고 저보다 더 나이드신 분들은 “워크맨 하면 일본이지.” 이러셨을 겁니다.

요즘은 “일본제품” 하면 떠오르는게 있을까요?

 

 

과거를 잊지말자. 다시는 과오를 반복하지 말자라는 뼈에 사무치는 기억으로

우리나라는 많은 성장을 이루어냈습니다. 이젠 뭐 좀 기다리면 일본도 따라잡을 것 같습니다.

 

그때의 트라우마는 우리나라가 지금의 우리나라로서 있을 수 있게 만든 중요한 원동력입니다만

로케트도 올라가다보면 엔진을 분리해야 하는 순간이 찾아오게 마련입니다.

 

우리나라도 이젠 충분히 잘 사는 나라

눈뜨고 나라 뺏길 일 없는 나라가 되었으니

 

이젠 그 트라우마를 훌훌 털고 자신감을 가지고 국제사회로 나아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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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저물어 가는 세계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계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세계’는 이런 특징이 있었지요.

 

(1) 여러 나라가 장벽을 없애고 자유무역을 하고 있다.

(2) 세계 여러나라의 사람들이 자유롭게 여행을 하고 있다.

(3) 미국이 킹왕짱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특징들이 있겠지만...... 어쨌건

지금의 세계가 지금의 세계일수 있었던 것은 앞서 언급한 세 개의 특징 중에서

바로 (3)번, 미국이라는 슈퍼파워가 중심을 잡고있기 때문에 비롯된게 큽니다.

 

뭐....... 비유가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학년 초,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면, 이런 화두가 처음에 시작되죠

“이 반의 짱은 누구지?”

그렇게 한동안 눈치싸움 + 주먹다짐이 몇 번 오가고 나면

짱이 결정이 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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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런 식으로

 

딱 그런 상황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좋든 싫든, 미국을 능가할 수 있는 국가는 없고,

미국이 “야, 세계의 해상루트는 미국이 안전을 책임지고 보증할테니, 니들은 해군력 키울 생각 말고 무역이나 잘해.”

라고 천명을 했습니다.

 

그러고나니, 미국 외 다른 나라들은

“그래 뭐, 해군력 키워봐야 돈만 잡아먹는데, 그 돈으로 상선들이 자유롭게 드나들면 그거야 말로 땡큐지.”

하며 자유무역과 교류가 가능했던 것입니다.

 

물론 저는 태어나보니, 저런 세계가 펼쳐져 있었기에

“저게 당연한거 아녀?”라고 생각을 했지만......

아마 저보다 연배가 10살 이상 많으신 분들이라면, 그 이전의 세계를 기억하고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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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 시기 세계 구도

 

“미국과 소련의 대결”

“철의 장막”

“동서대결”

제가 태어나고 자란 세계 이전에는 “냉전시대”라는 시대가 있었고 그때의 세계는 3개로 나눠져 있었죠

 

미국을 위시한 “제 1세계”, 소련을 위시한 “제 2세계”,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은 “제 3세계”

지금 제가 사는 시대를 대표하는 영화로 어벤져스를 뽑자면

그 당시 세계의 시대를 대표하는 영화로 007이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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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 이후의 세계를 상징하는 어벤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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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 시기의 세게를 상징하는 007

 

어벤저스는 세계 어느곳이든 “여권”과 “비자”없이 마음대로 미국인들이 자신들의 힘을 투사했다면

007은 영국의 스파이 제임스 본드가 적의 본진에 침투해 들어가서 은밀하게 비밀을 빼오거나 음모를 막아내지요.

 

007의 세계는 비등비등한 힘의 균형과 갈등의 세계였다면

어벤져스의 세계는 더 이상 적수가 없는 단 하나의 국가가 모든 것을 주도하는 세계였습니다.

우리는 이런 세계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졌지만

이런 시대가 만들어진 것은 베를린 장벽 붕괴 이후니까, 이제 막 30년이 좀 넘은 것 밖에 안돼요.

 

어찌됐든 이런 미국 중심의 세계질서가 30년간 잘 돌아가나 했습니다만.......

 

 

많은 것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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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국하고 무역 분쟁을 한다고 하더니 코스피가 한창 두들겨 맞아(2018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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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동에 슬슬 발을 빼나 싶더니, 그리고 웬걸 “주한미군을 너무 싼값에 주둔시키는거 아님? 올려”라고 하지를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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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개털린 미국 본진

 

거기에 분명 세계 제1이라고 여겼던 미국이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한테 함락 직전까지 몰려........

 

우리는 그동안 “아오 저 도람뿌 X끼, 노망난 영감쟁이가 홰까닥 했구만?”이라고

생각을 해왔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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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현상의 원인을 단순히 돈 많은 늙은이의 변덕으로 치부하는 것은

세계적인 현상을 단편적으로 이해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마련입니다.

 

 

어쩌면 지금 제가 이 게시글을 쓰는 그리고 여러분들이 이 게시글을 읽는 지금 2021년은

어쩌면, 30년간 유지되어오던 하나의 시대가 그동안 누적되어온 모순에 의해 무너지고

새로운 시대가 펼쳐지는 시작과 끝이 만나는 지점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글을 옮기는 최준영 박사도 점쟁이는 아닌지라,

새 시대는 이렇다라고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하지는 않더라구요.

다만 확실한 것은, 지금 이 세계에서 힘깨나 쓴다는 두 나라가

어찌되었든 새 시대의 초반(에 그칠지라도)에 힘을 쓰긴 쓸 것이 분명하니까

 

그 두 나라의 상황을 분석해보고자 합니다.

그럼 이 게시글의 본론을 시작해 보겠습니다.

(물론 게시글의 분량상, 글로벌 슈퍼파워의 한 축만 우선 다루려고 합니다.)

 

 

4-2. 냉전이 끝나고 – 행복은 끝이나고, 모순이 극대화 되다.

다시 말씀드립니다만

저는 그 때 당시에 태어나지를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냉전시대에는 세계가 양분 혹은 삼등분 되어있었습니다.

 

미국을 위시한 제 1세계

소련을 위시한 제 2세계

그리고 어느쪽도 아닌 제 3세계

 

이 양 세계는 서로 경계를 하나, 싸우지는 않는, 그리고 교류가 없이 거의 따로노는

상황이었습니다......만

 

앞서 언급했듯이,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면서, 냉전은 끝이 났습니다.

이때 사실상 승자였던 제 1세계

제 2세계로부터 흘러들어오는 저렴하고 풍부한 노동력

당시에는 진출하지 못했던 세계의 절반이 엄청난 시장을 한껏 만끽했습니다.

 

 

이때 제일 꿀을 빤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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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한창 우리나라가 중국 코인 쭉쭉 빨고 있었음.

 

IMF 직전까지 우리나라가 중국의 최대 투자국이었고

저도 초등학교때, 선생님이 수업 거리가 없을 때 마다 했던 잡담들 중에

“서해안 시대가 열린다.” 라는 말을 종종 들었듯이 우리나라의 수많은 기업들이 중국으로 뛰쳐나갔지요.

 

물론

“기술을 뺏겼어요 엉엉.”

“시설을 뺏겼어요 엉엉.”하며 헬피앤딩으로 끝이 났다고 하지만

어쨌거나 우리는 차이나 머니를 쫙쫙 빨아올리면서, 중산층을 두텁게 구성할 수 있었습니다.

 

 

“아니 그럼 그대로 잘 살면 되잖아? 요즘 왜 이러는건데?”라고 생각하실텐데요.

세상에 공짜점심 없다고 하지요?

우리나라는 냉전이 끝나면서 차려진 진수성찬을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동안

한 가지 사실을 간과한 겁니다.

다 먹고 나면 계산을 해야 한다는 것을요.

 

 

물론 우리나라 뿐 만 아니라 전 세계의 나라들이 크든 작든 꿀을 빨아왔습니다만

이걸 나무로 치면 ‘누구나 딸 수 있는 낮은 곳에 있는 과실’이었던 거지요.

용어로 하면 Low haning fruit.라고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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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걸 다 따먹는데 장장 30년이 걸림

 

워낙 큰 나무였기 때문에, 낮은데 있는 과실을 다 따먹는데 30년이나 걸린거에요.

 

이제 선택의 시간이 찾아온 겁니다.

 

(1) 에이, 낮은데 있는 건 다 떨어졌네? 나무를 갈아타야지 뭐.

(2) 에이, 낮은데 있는 건 다 떨어졌네? 사다리 가지고 와봐라.

 

하지만 높은데 있는 과일이라고 딱히 좋은건 아니에요.

이건 비유적인 표현이었구요. 구체적인 예시를 들자면 이런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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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w haning Fruit 를 먹고 난 뒤에 남은 게산서들

 

 

“글로벌 환경위기”

“지구 온난화”

“각국 간 무역마찰”

 

이 세계를 유지하려면 반드시 해결해야 하지만, 해결하기 어려워서 그동안 눈 돌리고 있던 과제들이

무한리필 “세계화” 뷔페에 계산서로 남은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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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든 싫든, 이 세게를 유지하려면, 계산을 해야 합니다.

 

4-3. 우리 미국이 달라졌어요.

냉전이 끝난 뒤에, 미국은 자의든, 타의든 세계의 넘버 원이 되었습니다.

이때 미국이 제일 먼저 한 일은 바로

‘Global supply chain’ 즉, 세계 물류망을 구축하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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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서플라이 체인

 

이때 미국은 인건비가 당연히 비쌌을 것이고

다른 나라들은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쌌으니

“미국에서 만들거 있냐? 다른 나라에서 만들라 그래. 우린 수입할 테니까.”라며 맡겨버렸고

 

전 세계의 공장에서 생산된 물건들은 미국이 구성한 세계 물류망을 따라 미국으로 흘러들어갔습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라는 말이 있죠?

모든 물류는 미국으로 통한다 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렇게 미국이 세계의 시장을 자처할 수 있었던 것은

(1) 미국에 그만큼 수요가 있으니까 도 있겠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2) 미국의 인건비가 다른나라의 인건비 보다 비싸니까 라는 전제도 들어야 할 겁니다.

그런데 말이죠. 이 2가지 전제 중 두 번째 전제가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2000년의 생산비용을 100으로 보았을 때

모든 나라의 생산비용은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높아졌습니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와 독일 같은 경우는 2000년도의 생산비용 대비

2020년의 생산비용은 2배가 되었습니다.

뭐.......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당연하겠죠? 경제는 성장하니까.

그러면 당연히 수요가 늘어날 것이고, 그럼 가격이 높아지겠지요?

 

그런데 전 세계에서 딱 두 나라만 생산비용이 낮아졌습니다.

하나는 짐작하셨겠지만 미국이고, 다른 하나는 대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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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중에 생산단가가 낮아진 두 나라들

 

 

대만은 왜? 라고 생각하실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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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이 왜 거기서 나와….?

 

대만 같은 경우는..... (비자발적) 인건비 절감이 있었거든요.

 

대만은 바다 하나만 건너면 바로 중국입니다.

냉전 시대야 대만의 기업가들은 좋든 싫든 대만의 노동자들을 고용해서 생산을 했을테지만

냉전이 종식되면서 옵션이 생긴거죠.

 

(1) 대만의 노동자들에게 큰 돈 주며 일을 시킨다

(2) 중국의 노동자들에게 싼 돈 주며 일을 시킨다

 

 

그러다보니 대만의 많은 기업들이 중국으로 공장을 지으러 떠나버렸고

남은 기업들은?

 

“똑똑”

“누구십니까?”

“노조 대표입니다.”

“들어오세요.”

“임금 협상하려고 왔는데요.”

“아..... 그래요? 잠깐 통화중이니까 잠깐만 기다려 주실수 있어요?”

“네 뭐.”

“어 최사장! 거기 사업은 잘 되는가? 아 그래? 진짜 노다지구먼 그래?”

“.......?”

“에이 아니긴 뭐가 아닌가? 여기 사람들 주는 돈에 절반만 줘도 그렇게 사람이 몰려온다는데 그게 노다지가 아니고 뭔가?”

“......샹.”

“어 그래 그래 나중에 연락함세. 아이고 죄송합니다. 통화가 길어졌네.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했죠?”

“이번에 저희가 사회적 고통 분담 차원에서 임금을 동결시키고자 한다는 말씀 드리려 왔습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노동자들로서는 임금 올려달라고 하기 눈치 보이겠지요.

그래서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대를 졸업한 대졸 신입사원의 월급이 200만원도 안되고 그나마도

점점 내려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어쨋거나, 미국으로 다시 돌아가서

도람뿌가 당선되자마자 “음뭬리카 뻘스트!” 하면서

해외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을 다시 불러들이고 있기는 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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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현상을 re shoring(리 쇼어링) 이라고 합니다.

 

미국 기업들은

“아이고 이거 참, 미국에다가 공장 안 지으면 미국에 못 판다고 하니 어쩔~수 없이 돌아가네요 ㅠㅠ 미안합니다.”라고 하지만

사실 도람뿌하고 짜고 치는 고스톱이었던 셈입니다.

“욕은 내가 먹을 테니 니들은 못 이기는 척 하고 돌아와 임마.”라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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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니 탱커였던 트럼프

 

그럼 대체 왜 미국은 생산비용이 낮아졌느냐......

별거 있나요? 기술의 발전 때문이죠.

기술이 발전하다보면 기업가들은 슬슬 주판알을 굴리게 됩니다.

 

어디보자, 생산공장에 사람을 두면 인건비로 한 달에 xxx달러 만큼 드는데

이걸 한방에 기계로 대체하고, 할부로 갚으면 한 달에.......엥? 더 싸네?

 

그럼 당연히 사람들을 잘라내고 기계로 대체를 하겠죠?

이걸 좀 더 큰 스케일로 생각하면 어떻게 되느냐.......

 

 

어디보자, 해외에 생산공장을 두면 말이지...... 만든 거를 배로 싣어 날라야되고

그 나라 인건비를 환전해서 줘야하니 수수료도 떼먹히고..... 그리고 요즘 인건비도 올라서

굳이 안 싸네.....?

그럼 이 공장을 미국으로 옮기고, 새로 짓는 공장에 기계를 둬버리면......

환전비용도 안들고, 물류도 더 싸고....... 개꿀이네?

 

하는 거지요.

 

문통이 취임하자마자 GM에서 “우리 이제 공장 폐쇄함 ㅃㅃㅇ”하려다가 뒷목 덜컥 잡힌거 기억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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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기억이 맞다면 GM에서 “공장에 일하는 노동자들 취업도 보장해 놓을게요.”라고 타협책을 했던 걸로 기억나는데요.

달리 생각해보자면

 

저렇게 굳이 욕을 먹어가면서도 본국으로 돌아가고 싶을만큼

미국 내에서 공장을 만드는게 GM으로서도 훨씬 이득이 되었기 때문일겁니다.

 

저렇게 ‘리 쇼어링’이 발생한다는 것은

미국에서 해외로 진출했던 기업들이 미국 땅으로 돌아온다는 것이고

 

해외로 진출했던 미국기업이 미국 땅으로 돌아온다는 것은

그 나라에서 만드는 물건들이 미국으로 가지 않게 된다는 것이고

 

해외에서 만든 물건이 미국으로 가지 않게 된다는 것은

미국이 냉전 이후에 만들었던 세계 물류망이 약화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떻게 보면, 해변가에서 아이가 정성 들여 모래성을 만든 뒤에

스스로 그걸 박살내는 것 같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는 걸 보면 이런 의문이 드실 것 같습니다.

“쟤들이 돌았나? 왜 저렇게 히키코모리가 되려고 드는거지?”

사실...... 미국이 저런 행보를 보인 것은 그리 드문 일이 아니에요.

 

미국은 건국 초기부터 “나는 내 방에서만 짱박혀 있을거임 안 나갈 거임.”

이라고 히키코모리 선언을 했었습니다.

‘먼로 독트린’ 혹은 ‘먼로 선언’이라고 하는 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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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로 독트린을 선언한 제임스 먼로

 

미국의 5대 대통령이었던 제임스 먼로라는 사람이 선언을 했었습니다.

대충 이런 내용이었지요,

 

“남-북 아메리카는 미국 영역이니까, 유럽은 꺼져라!”

“???? 님 돌았음?”

“대신에”

“?”

“미국도 유럽을 침략하지 않을게”

“뭐래? 이제 막 나라 세운 허접한 놈들이....... 니들 해군은 있냐?”

 

처음에는 이런 식으로 비웃음이나 사던 선언이었으나.......

미국이 참...... 상투적으로는

“지리적 축복을 받았다.”라고 표현되고,

속된말로 하면

“show me the money를 한 아홉 번은 치고 게임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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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정도로 지리적 조건이 워낙 탁월했던지라

나라 세우고 문자 그대로 ‘순식간에’ 국력을 뻥튀기 한 터라

유럽 세력이 남-북미 대륙에서 점차 영향력을 잃어야만 했긴 했습니다.

 

실제로도, 제 1차, 2차 세계대전 모두 미국은 끝~~~까지

“야 저거 유럽에서 지들끼리 싸우는건데, 굳이 우리가 끼어야 할 필요 있냐?”라며

참전을 미루고~~미루고~~~ 또 미루긴 했어요.

 

그만큼 미국은 기본적으로

“다른 나라랑 무역 안해도 우리끼리 알아서 잘 사는데 무역 그까짓거 왜함?”

이라는 정서가 깔려있어요.

냉전,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도 미국 입장에서는

“저거 언젠가 기회 되면 없애버리고, 그냥 우리끼리 알아서 잘 살던 그때로 돌아가야지.”

하는 생각이 늘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4-4. 마지막 남은 족쇄를 끊어버리고

저렇게 미국은 기회만 되면

“헤헤, 방 문 걸어잠그고 안에서 게임만 줄창 해야지.”라는 생각에 골몰해 있었지만

사실 그걸 현실화 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미국의 코를 꿰는, 혹은 미국의 마지막 족쇄가 되는 것이

미국 너머 해외에 있었거든요. 바로, 석유입니다.

 

저보다 나이가 좀 더 많은 짱공인들은

어린 시절 이런 뉴스를 심심찮게 들어보셨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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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쟁

 

“제n차 중동전쟁”

“석유파동”

“이란사태”

“걸프전”

그리고 저도 여기까지는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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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와의 전쟁

 

“테러와의 전쟁”

“아프가니스탄 전쟁”

“후세인 축출”

 

세계를 요동치게 만든 국제뉴스의 무대는 대부분 중동이었고

그 사태의 주요 플레이어는 항상 미국이었습니다.

이는 “미국은 항상 중동문제에 개입해왔다.”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 문장의 시각을 좀 달리해서 분석을 해보면

 

“미국은 중동을 중요하게 여겨왔다.”

“미국은 중동에 문제가 생기면, 어찌됐건 개입을 해왔다.”

“미국은 중동에 매여있다.” 라고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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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래도 방구석에 쳐박혀 있으려고 하는 것이 디폴트값인

히키코모리 미국이 왜 굳이 중동문제에 개입해서

젊은이들의 피를 흘려야 했을까요?

 

잘 생각해보세요. 9.11 테러가 2001년에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2021년에도 그 문제는 해결이 안됐습니다.

한 사회에서 20년 가까이 되는 시간을 들여

사회의 젊은 층을 갈아넣으며 타국의 문제에 개입하는건

사회로서는 엄청난 부담을 느낄 일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미국으로 하여금 강제하게 만든 것은 바로 석유 때문이란 말이지요.

 

어쩌면 중동의 석유

중동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아오 이것만 아니었으면 양키 코쟁이들이 여기에 폭탄 떨구는 일이 없었을 텐데.”

라는 자원의 저주일 수도 있겠지만

 

전 세계 사람들로서는

“이거 없으면 저거저거 다시 지 방에 쳐 박힌다. 저거라도 있어야 미국이 세계를 어떻게든 정리정돈 할 거라고.”

하는 마지막 동앗줄 같은 것이지요.

 

그런데 그 마지막 동앗줄이....... 뭐 아시겠지만 간당간당하지요?

셰일가스 혁명 덕분에 미국은 해외에 개입해야 하는 마지막 명분이 끊어지게 생겼지요.

셰일 혁명이 일어나기 이전에 미국은 석유 수출량과 수입량을 비교했을 때

명백히 석유를 수입하는 양이 더 많은 국가였습니다.

그런데 셰일 혁명이 일어나면서, 미국은 수출량이 수입량을 넘어서서

이제는 세계 최대의 석유 수출국가로 일어서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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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뒤면 세계 최대 생산국이 됩니다.

 

.......제가 아까 말했잖아요. 쟤들은 show me the money를 한 아홉 번은 치고

게임을 시작한 놈들이라니까요?

 

셰일 혁명 전에도 미국은 “아오 이 자원 이것만 아니면......”하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대선 때마다 늘 나오는 공약이 바로 “Energy Independence” 즉 “에너지 독립”이었어요.

이것만 극복하면 미국이 중동에 아쉬운 소리 안해도 되고

나아가 세계에 아쉬운 소리 안 해도 되고

먼로선언을 하던 그 시절로 돌아가 “우리끼리도 알아서 잘 사는데 뭐.”하는 시절이 열릴테니까요.

 

하지만 이제까지는 그건 상투적인 선거 구호에 지나지 않았으나.......

셰일 혁명이 나오면서 그게 현실화 되어버렸던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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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걸로 중동은 나가리의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여담으로, 미국은 여전히 석유를 수입하긴 해요......

“잉? 세계 최대의 수출국이라며? 근데 수입을 왜 해?”

 

사실 이건 제가 베네주엘라 편을 다루면서 언급하려고 했는데요...... 미리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베네주엘라산 석유의 최대 수입국은 미국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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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형이 여기에 왜나와???

 

 

“엥? 미국하고 베네주엘라하고 사이 나쁘잖아? 근데 왜????”라고 하실텐데요.

정유업계관계자분들은 아시겠지만

정유공장마다 “우리는 어느 나라에서 생산한 석유에 맞춰서 세팅을 해놓습니다.” 하거든요.

미국은 그게 베네주엘라 산 석유에 세팅이 되어있습니다.

 

“아니 미국은 베네주엘라랑 사이도 나쁜데, 얼른 세팅 바꿔서 수입 안하면 될걸 왜 놔두냐?”라고 하실텐데요.

미국이라고 그걸 안 하고 싶겠습니까만...... 그걸 세팅하는데만 천억 달러 단위의 돈이 들어가니

“에휴...... 저거 마음에는 안들지만, 그냥 용돈 주는 셈 치고 수입하는 게 더 싸게 먹혀.”라고 생각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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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세팅을 바꾼다는건 여기에 들어갈 걸 다 바꾼다는걸 의미함.

 

만약에 미국이 이젠 정말 필요하다라고 생각한다면

그래서 자국의 정유업체들에게

“이제 세팅한거 모두 초기화 하고, 미국산 셰일가스에 맞게 다시 세팅하세요.”라고 공문을 내리는 날이 오면

그때는 미국은 석유 수입 제로, 오로지 석유 수출로 전환될 겁니다.

못 하는 게 아니라, 안 하고 있는 겁니다.

 

 

이야기를 다시 돌려서,

미국을 어쨌든 세계의 무대로 끌어들이는 마지막 고리가 간당간당해지니

미국은 중동에 아쉬운 소리를 하지 않아도 되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이런 결과가 나오게 됐죠.

 

“이제 사우디고 뭐고 눈치 볼 거 없다. 이스라엘의 수도는 예루살렘이다!”

“중동에 석유가 한국에 가든 말든 뭔 상관이여? 야, 한국아 주한 미군 주둔비 팍팍 올린다잉?”

 

 

그 사실을 가장 잘 알고 있는 나라가 바로 사우디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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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쨋든 미국을 잡아야 하는 사우디

 

사우디로서는

“미국 빠지면 여긴 진짜 ㅈ되는데 어쩌지?”

“미국 바짓가랑이를 어떻게든 잡아야 한다고.”

“그걸 어떻게 하냐.......?”

“셰일 가스 회사를 ㅈ되게 만들면 되지 뭐.”라고 짱구를 돌려서

 

OPEC회의에서

“저기 요즘 석유 수요가 줄어드는 판이니, 생산량을 줄여서......”

“놉. 우리는 늘린다.”

“엥? 님 그러면 석유값이 더욱 똥값이 되잖아요. 미쳤습니까 휴먼?”

“우리는 늘린다.”

“야이 미X놈아. 시장경제 몰라? 누구 하나 죽어 나가는 꼴 볼라고 그러냐?”

“ㅇㅇ 누군가가 죽어야 한다.”

“........?”

 

그래서 한때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 (WTI)가격이 $-40까지 간 적이 있었던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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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한 드럼을 사시면 4만원을 드립니다!

 

정유관련주식을 투자했던 분들은

“우와 저것들 돌았나? 왜저러는거야 대체ㅠㅠㅠ”를 외쳤지만

사우디는 어떻게든 미국을 잡아야 하니까 환상의 똥꼬쑈를 한 셈이었던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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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마치며

예상했던대로....... 분량이 차고 넘치는 바람에

글로벌 슈퍼파워의 두 번째 주자 중국 이야기는 하지 못했습니다 ㅠㅠㅠ

뭐...... 어쩌겠습니까? 제가 뭐 늘 그렇죠 뭐.

 

아마 지키지 못할 공산이 크지만

최대한 빠른 시일에 돌아와서

 

그렇다면 중국 저 짱X놈들은 왜저러는가를

찬찬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마치기 전에, 이 게시글은

유튜브 “삼프로 TV”의 코너 “최준영 박사의 지구본 연구소”를 토대로 함을 밝힙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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