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슬럼프, 혹은 작가의 장벽(Writer's block)은 작가가 글을 쓸 때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 능력을 잃거나 창작이 느려지는 현상이 발생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아주 잘 나갔던 작가가 여러 해 동안 작품을 시작하지 못한다거나 더 이상 새로운 창의적인 작품을 만들어 내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작가 뿐만 아니라 예술가들에게서도 볼 수 있는 현상이죠. 예를 들어 승승장구하던 라흐마니노프도 3년 동안 단 한 편의 곡도 쓸 수 없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라면 90년대와 2000년대에 걸쳐 댄스음악으로 유명한 작곡가 윤일상씨도 승승장구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슬럼프에 빠졌다고 하죠.

그래서 이 슬럼프를 극복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는 꽤 오래 전부터 계속되었는데, 학술지에 논문으로 게재되기도 했습니다.

그 예로 1974년 Journal of Applied Behavior Analysis이라는 학술지에 Dennis Upper라는 연구자가 게재한 논문 "The unsuccessful self-treatment of a case of "writer's block""이 유명합니다. 번역하자면, "작가의 장벽 자가 치료 실패 사례"정도가 되겠네요. 

이 논문입니다.

아… 아… 이 사람도 실패했군요.

아래 “Comments by reviewer A" 부분을 보시면, 투고된 논문에 아무 글도 없어 혹시나 하고 레몬 쥬스를 뭍혀보거나 엑스레이 사진을 찍어보기도 했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