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원주율.

원의 둘레길이와 지름 사이의 비를 나타내는 그 수. 초등학교에서 3.14로 배우는 바로 그 수. 

하지만 실제로는 소숫점 아래로 끝없이 내려갑니다. 끝나지 않는 무한(!)소수!

이 수 안에 삼라만상의 모든 비밀이 들어 있다는 게 믿겨지십니까?

원주율은 어떤 진법으로 나타내더라도 등장하는 숫자의 비율이 일정할 것이라고 강력하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숫자의 비율이 일정하게 나오는 경우라면, 그 안에는 상상 가능한 모든 수의 조합이 들어 있다는 것이 증명되어 있습니다.

즉, 예를 들어 원주율 안에는 123456789 같은 조합이 있다는 것이지요. 실제로 있습니다.

더 나아가 숫자로 변환할 수 있는 모든 데이타도 원주율 아래에서 찾아낼 수 있습니다. 성경책도 들어 있고, 삼국사기도 있습니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모든 정보가 다 들어 있습니다.

허황된 이야기라고요?

실제로 이를 이용한 파일 압축 시스템도 있습니다. 거의 100% 가까운 압축률을 자랑합니다.

파일을 넣으면, 원주율 소숫점 아래 어디부터 어디까지에 그 내용이 있는지를 찾아서 소숫점 위치만 저장한다고 합니다. 소숫점 아래 위치를 나타내는 숫자 두개로 파일의 내용 전체를 저장할 수 있는 것이죠. 반대로 두 개의 숫자로부터 원주율을 계산하여 원래 정보를 복원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400자 정도의 짧은 텍스트 파일 하나 압축하

는데 무려 5분이 걸린다는… 길어지면 길어질 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시간이 든다는 게 최대의 단점이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