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왕의 난 비긴

갑과을 작성일 24.04.28 04:11:08
댓글 14조회 28,008추천 48

안녕하십니까?

하도 오래간만에 업로드를 해서 “뉘신지...?”하실텐데요.

유튜브에서 올라온 것 중에 제 취향에 맞는거를

이래저래 녹취도 하고, 따로 알아보기도 하고 한 것들을

사진자료 섞어서 올렸던 걸로 나름 재미를 봤었습니다.

 

그러다가 일이 바쁘기도 하고, 인륜지대사를 치르면서

안 올린지 년단위가 되어버렸더라구요.

 

간만에 시간이 나기도 하고

사실, 이제 곧 인생을 통틀어서 큰 변화중 하나를 앞두고 있어서

지금 안 올리면 이제 영영 못 올리겠구나 싶어

마지막으로 단발마의 비명이라도 질러보자는 마음으로

 

하나 올려보려고 이렇게 키보드를 잡게 되었습니다.

 

서론이 기니 빨리 시작해 보겠습니다.

시작하기 전에,

이 게시글은 팟캐스트 “비젅문가들”의 내용과

나무위키에서 긁어온 내용을 토대로 함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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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래서 어느 나라를 할 건데?

 

사실 이번에는 나라에 대해서 할 거라기 보단

역사에 대해서 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보던 웹툰중에 “삼국지 톡”이라는게 있는데요.

이게 거의 완결이 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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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용두사미가 되진 말자 ㅠㅠ

 

 

그런데, 삼국시대 (280년) ~ 수나라(581) 사이에 꽤나 긴 시간 텀이 있더라구요.

아마 세계사를 공부하신 분들은 알겠지만

그 사이에 위진 남북조 시대니, 5호 16국 시대니 하는 시기가 있었는데요.

뭐 수능 공부 할때야 이름만 알고 넘어갔지

이때는 대체 뭔 일이 있었던거야? 약 300년 되는 시기인데?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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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 300년은 유툽에서도 잘 안다룸

 

 

그래서, 그 시기를 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만

앞서 말씀 드렸듯이, 제게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서

저걸 다 다룰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저도 궁금하긴 해서

팟캐스트를 뒤져보니, 나름 재미있게 해설 해 주신 분들이 있어서

 

그 부분을 한번 나눠보겠습니다.

 

이번 게시글을 통해서는

 

삼국통일 직후 ~ 진나라의 자멸이라는 극히 일부의 시간을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2. 삼국지연의를 보면

 

대부분의 경우, 제갈량의 죽음으로 끝이 납니다.

침국지만 봐도 그렇죠.

 

제갈량이 수명연장을 위한 기도회를 열면서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동안

자신이 구축해 놓은 캐릭터를 버려가며

천지신명에게

“한번만 살려줏메.”라며

눈물 콧물 흘리며 싹싹 빌다가.

 

위연이 “아 이거 놔봐. 적들이 지금 쳐들어 온다니까!”하며

문을 벌컥 열었고,

장막 안에서 눈물 콧물 범벅인 제갈량이

위연을 바라보는 순간

 

그동안 자기가 위연을 두고 말했던

“아 저거 반골의 상이라니까요.”

“저거 백퍼 반란 일으킬 놈이라고요.”

것들이 업보가 되어

 

괜시리 위연앞에서만 무게를 잡고 “엣헴”해야 했던 제갈량이

그 갭차이를 이기지 못하고

수치사를 했다고 재미있게 풀어놓긴 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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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사 해버린 승상

 

사실 삼국시대를 통틀어 놓고 봤을 때

제갈량의 사망은 거의 중간지점입니다.

[황건적의 난(184)을 시작으로 서진의 삼국통일 (280)으로 봤을 때

제갈량은 거의 중간인 234년에 사망함]

 

뭐 그 이후를 다 다룰 수는 없고요

저는 삼국 통일 직전에서 시작 해 보고자 합니다.

 

 

3. 제갈량의 라이벌로 알려진 사마의는

 

삼국지를 저처럼 가볍게 본 사람은

삼국을 통일한 것은 위나라도, 촉나라도, 오나라도 아닌 진나라고

그때 사마의가 뭐시기를 했다. 정도만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마의가 황제가 됐구나 정도만 생각을 했는데

아니더라구요.

 

사마의는 직접 황제가 된 적은 없었습니다.

저도 자세히 짚고 넘어갈 생각은 없습니다만

간략하게 설명 드리자면,

 

고평릉 사변이라고 해서,

일종의 쿠데타를 통해, 위나라에서 실권을 잡고있던

조조의 후손 + 일가친척들을 몰아내고

 

사마씨의 세력이 위나라의 정권을 잡고,

조씨 황제를 허수아비로 만들었다고 하더군요.

마치 조조가 헌제한테 그랬듯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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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씨가 위를 숙주로 만들어버린 사건

 

사마의는 고평릉 사변 거의 직후에 죽었고

그 뒤를 사마사 사마소가 이어받으면서

위나라라는 숙주에 빨때를 꽂은 형태로 이어가다가

 

어영부영 촉나라는 등산왕 등애가 벌인

등산작전에 의해 멸망하고,

그로부터 2년뒤에

 

사마염이 위나라의 마지막 황제에게

“이제 게임 끝난거 같은데. 황위 주시죠?”

“그럼 나 살려줌?”

“그건 역사를 통해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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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악의 근원인 사마염

 

라고 선양(이라고 쓰고 협박이라고 읽는다.)의 형식으로

황위를 물려받게 됩니다.

 

이렇게 촉나라에 의해 위나라가 멸망했지만

놀랍게도 이때까지도 오나라는 멸망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뭐 알다시피

오나라도 결국 멸망하고 맙니다.

 

하지만 진나라가 세워지고(265년) 15년 뒤에 멸망(280년)한 거 보면

오나라는 졌지만 잘 싸웠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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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엔 잘 싸우지도 못했음

 

문제는 이제 여기에서부터 시작이 되었습니다.

 

 

4.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

 

사마염은 초창기 재위시절 (265년 ~ 280)년에는

잘 해보려는 의지도 있고, 의지를 뒷받침 할 만한 능력도 있는 황제였습니다.

 

나름 황제인데도 불구하고 근검절약을 실천에 옮겼던 황제에요.

이에 대한 일화를 설명하자면,

 

아랫사람이 황제를 위해

꿩의 머릿가죽을 이어만든 의복인 『치두구』라는 것을 바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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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백성은 굶어죽어가는데. 내가 이런거 쓰는게 말이 돼? 당장 태워버려!”

“이런거 또 갖다 바치는 놈들은 얼굴이랑 몸통이랑 분리될 줄 알어!”라고

일갈을 했다고 해요.

 

알다시피 윗물이 맑으면 아랫물도 맑다고

 

가장 높은 황제가 근검절약을 강조하기 위해 이런 에피소드까지 남겼으니

나라가 잘 돌아가는건 말할 필요도 없을 겁니다.

 

 

진나라가 이렇게 근검절약을 실천하는 동안

오나라의 황제였던 손호는

 

“아 우리집 너무 좁아. 확장공사 ㄱㄱ”

“야 내가 tlqkf 그래도 황제인데 궁녀들 좀 킵 해야지?”

“어? 내 말 안들어? 얼굴가죽 박피수술 해줘?”

 

하며, 그간의 역사에서 수없이 보아왔던

폭군의 공식을 그대로 따라갔고

당연한 이야기지만 멸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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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 급으로 어마어마 했던 모양

 

이렇게 삼국시대는 끝이 나고

진나라의 삼국통일이 되었는데

 

손호의 뇌를 파먹고 있었던 사치 향락 바이러스가

사마염의 뇌로 옮겨갔던 것이 문제였습니다.

 

근데 지금 생각해 보면 당연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삼국 통일 이전에야,

내가 사치를 부리고 싶어서 부리는 순간, 백성들 입장에선

 

“아 이 나라 x같아서 못 살겠네.”

“나 그럼 옆나라로 환승함 ㅅㄱ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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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서 아주 복창 터지는 줄 알았던 프로그램

 

할 수 있을테니, 아무래도 눈치가 보일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이른바, 경쟁의 순기능이죠.

 

그런데, 바로 길 맞은편에 있던 동종업계가 망했다?

그럼 이 동네 사람들은 다 우리집 탕후루가게를 이용할 수 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당장 저부터도 “오늘부터 가격인상 들어갑니다.”

할 수 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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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자본주의를 풍자한 만평

 

그래서 사마염은 오나라를 멸망시킨 직후부터

손호가 “우히힉 마이 프레셔스” 하며 알토란 같이 모아놨던

1만명 가까이 되는 후궁들을

그대로 인수인계 했고요.

 

당연히, 후궁들로 하여금 길바닥에 텐트 깔고 자게 할 수 없으니

집안 리모델링부터 들어갔습니다.

 

 

5. 우리 한 번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 봅시다.

 

말이 좋아서 후궁이 1만명이지

우리 수학적으로 잠깐 생각 해 봅시다.

 

1일 1잠자리를 갖는다고 할 때,

1만명을 다 도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릴까요?

 

1년은 365일이니

대기번호 1번부터 대기번호 10,000번까지

정말 공평하게 다 돌려면

 

27.4년이 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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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가 태양 한 바퀴 도는 거랑 비슷한 시간임

 

 

당시 결혼 적령기가 얼마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이팔청춘 (2x8 = 16)으로 잡는다면

대기번호 10,000번 손님은 43세가 되어야지만 비로소

황제 얼굴이나 볼 기회가 오는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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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 대기 번호라면 개꿀인 상황

 

이쯤되면 아무리 공평한 황제라도

“아 이거 공평하게 하는건 사실상 불가능하겠는걸?”이라는

결론에 다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만약 사마염이 좀 더 힘을 내서 1일 2 잠자리를 한다고 해도

대기번호 10,000번은 13,7년이 걸리죠.

 

물론 각잡고 더 늘린다면 기간을 줄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쯤되면 진짜 자신과의 싸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상 첫 잠자리가 마지막 잠자리가 되는 상황,

사마염은 자신이 내놓을 수 있는 최고의 해결책을 내놓게 됩니다.

 

“어차피 뭔 방법을 써도 욕을 먹는다면, 운에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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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행복할 수 없다면…

 

그래서, 사마염은 잠자리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주사위가 아닌 (눈이 1만개 짜리 주사위를 만들 수도 없으니)

양이 끄는 ‘양카’를 준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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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립인거 같지만 사실이다

 

그리고 양이 끄는대로 자율주행을 시작하는거지요.

양은 자신의 힘이 다 할 때 까지 달달달 양카를 끌며 움직이다가

 

“아 더 못움직임. 운행 종료함. ㅅㄱ염.”

 

하는 시점에 있는 숙소로 가서, 그날의 잠자리 업무를 진행하는 시스템 입니다.

....... 어찌보면 공평하다고 할 수도 있겠네요.

 

 

정치용어 중에

“정부가 정책을 내놓으면, 우리는 대책을 내놓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후궁들 입장에선 그야말로 운빨이니 미칠 노릇이겠죠.

 

“아니 tlqkf. 고작 양 꼴리는대로 모든게 결정되는게 말이나 되냐?”

“뭔가 대책이 없어?”

“저기 근데 말이야.”

“........?”

“만약 운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면?”

 

결국 양 마음대로 그날의 잠자리 후보가 결정되는 것이니

양의 마음에 들면 되는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사마염이 “아 이제부터 잠자리 후보 결정전 들어갑니다.”

하고 양카에 탑승하는 순간

 

후궁들은 자신의 처소에서

양이 좋아하는 음식을 널어넣고

 

“양오빠, 여기 와서 쉬다가유~”를 외치는

이른바, 호양행위를 하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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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그래도 사람 꼬시는거기라도 하지….

 

 

뭐..... 짐작하셨겠지만

즉위 초반에 나 근검절약 하는 사람이야~ 하며 불태우기 퍼포먼스를 했던

『치두구 사건』의 치두구도

 

 

사마염 말년에는

“월화수목금토”용으로 6벌정도 구비했다고 하네요.

 

그렇게, 삼국 통일 직전까지 잘 숨겨왔지만

말년에는 더는 숨기지 못하고

자신의 본색을 드러내며

신나게 플랙스를 했던 사마염이 죽자마자

 

이번에 다룰 8왕의 난이 기다렸다는 듯이 곧바로 일어나게 됩니다.

 

 

 

6. 간단하게 요약하면

 

이름에서 알 수 있겠지만

8왕의 난은

‘8명’의 ‘왕’들이 일으킨 ‘난리’입니다.

 

이 사건을 다루고자 하는 이유는

8왕의 난이 일어나고, 그것이 정리되자마자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진나라가 망해버리거든요.

 

사실상, 3국을 통일했던 진나라의

숨통을 끊어버리고,

 

중국의 절반에 가까운 지역을

이민족들이 “얏호 여긴 내땅이야!”하며 난리를 쳤던

5호 16국 시대로 이어지기 때문에

꽤나 중요한 사건입니다.

 

짱공유에서 중국 관련된 게시글을 볼 때마다

5호 16국 시대를 그리워 하는 게시글들이 나오는거 보면

그만큼 흥미가 있을거다 -> 수요가 있다!로 연결이 되기 때문에

 

조회수 코인좀 달달하게 빨아먹어볼 의도가 다분히 있다는걸

부정하지는 않겠습니다.

 

 

사실, 이 시기를 찬찬이 보면

절대 권력이 어떻게 망해가는지

케이스 스터디를 하기 너무나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제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시간의 제약을

어찌어찌 극복하고 완성을 한다면 다행이지만

 

제가 완성에 실패해도

“아 이놈 이거 완성도 못하고 끊어버리네.”

“더럽고 치사해서 내가 공부한다.”로 갈 수도 있으니까

 

그냥 씨만 뿌려보자 라는 생각으로 접근하겠습니다.

 

 

 

7. 망국의 조건 1. - 윗물이 썩으면

 

아랫물은 안봐도 뻔하겠죠?

 

앞서 이야기를 했듯이

진나라의 삼국통일을 완성한 사마염은

 

오나라를 정벌하자마자

오나라 황족들 사이에 풍토병처럼 돌고 있던,

사치 향락 바이러스가 옮겨와서

 

“나도 플렉스 할래!”

 

하며, 신나게 플렉스를 해댔습니다.

 

 

왕이 이렇게 플렉스를 하면

분명, 밑에 있던 사람도

 

“야, 왕도 하잖아? 그럼 나도?”

하게 되겠지요.

 

 

이런 생각을 실제로 옮긴이가 진나라에

한 명도 아니고, 두 명이 있었습니다.

 

바로, 석숭과, 왕개라는 사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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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조금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석숭과 왕개를 듣는 순간

“아 드디어 말로만 듣던 플랙스 대결을 보는건가?”

싶으실텐데요.

 

네 바로 세기의 플랙스 대결을 한 두 인물이 맞습니다.

 

두 인물의 플랙스 대결은

중국 역사 특) ① 허풍이 심하거나, ② 뻥일 가능성이 높다.

라고 평가된다고 합니다만

 

안 다루면 섭섭하니까 다뤄보겠습니다.

일단, 두 인물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을 드리자면

 

홍코너의 왕개는

당시 황제였던 사마염의 외삼촌이었습니다.

즉, 돈도 많지만

권력의 핵심과도 가까운 사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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쉭게 말하면 요거란 거죠

 

 

그리고 청코너의 석숭은

돈이 많긴 하지만, 혈통적으로는 황족하고는 거리가 있는

매우 긍정적으로 해석을 해주자면

자수성가형 인물입니다.

 

물론, 집안이 황족까진 아니어도 어느정도 끝발이 있긴 했지만

석숭의 아버지 석포가

 

“야 너는 내가 사주도 보고 관상을 본 결과.”

“결과요?”

“넌 내가 궂이 재산 안 줘도 부자가 될 운명이여. 그런 점에서.”

“그런 점에서?”

“너에겐 재산 한 푼도 안물려줌.”

“아니 아버지!”

 

라고 선언을 했기 때문에

문자 그대로 차포 다 떼고

나름 열심히 노력해서 스스로 자신의 재산을

불려나간 케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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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선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걸 해냄

 

물론, 그 과정이 결코 깨끗하지 않았다는게 문제겠지요.

 

어쨌거나 둘의 플랙스 대결의 1~5차전은

직접적으로 맞붙지는 않았고

 

UFC에서 끗발있는 선수들이 대결 일정이 잡히면

그 순간부터 인스타나 페북에 트래시 토크를 쏟아내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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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소넨이 어떻게 찢길까 기대 많이 했음

 

“야, 왕개가 이렇게 한다던데?”라는 소문이 돌면

석숭이 “아 그래? 그럼 난 더 한걸 해보여야겠군.”이라고

맞대응을 하는 식이에요.

 

 

예를 들자면

 

왕개가 인스타로

“우리 집에서는 설거지를 할 때

조청으로 설거지함. ㅋ“

#설거지 #조청 #이것이 플렉스 라고 게시글 띄우면

 

석숭은 그 다음날

”우리는 밥을 지을 때 땔감으로 밀납 사용함 ㅋ“

#부르스타 대신 밀납스타 #친환경 연료사용

이라고 바로 게시글을 박아버린다거나 (1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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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런식으로 5차전을 벌인다는 말

 

왕개가 인스타로

”아 우리집 너무 넓어서 붉은 비단으로

16Km 길이의 담장을 쳐야됨 ㅋㅋ“

#붉은물결 #대지미술 #너무 넓어서 미안해 라고 게시글을 띄우면

 

석숭은

”너네집 너무 검소하네? 우리집은

무조건 너네집 보다 비싼 비단으로

20Km 길이의 담장 치고 있는데 쉽지 않네?ㅋㅋ.“

#정사각형의 둘레가 20Km면 한 변의 길이는? #수학문제

라고 게시글을 띄워버린다거나 (2차전)

 

 

왕개가

”우리집에 까치 너무 많이 날아와서

까치 쫓아낼 겸 집에서 보석으로 천막을 장식함 ㅋ“

#동물 보호 #친환경 새쫓기 라고 게시글을 띄우면

 

석숭은

”거 인심 박하게 새는 왜 쫓음?

우리 집에서는 새들 먹으라고 후추로 (유럽에서는 후추가 같은 무게의 금만한 가치였음)

천막을 장식함. ㅋㅋㅋ“

#진정한 동물보호 #새들의 방문을 환영합니다 라고 게시글을 띄워버리는 거죠. (3차전)

 

 

왕개가

”아 나는 사기 싫은데 억지로

화완포 (불로 세탁하는 천이라고, 지금의 석면으로 추정됨)로

강매당함 ㅋㅋㅋ“ 

#셀럽의 고뇌 #경호 논란 이라고 자랑을 하면

석숭은 그 다음날

”왕개의 검소함 리스펙트 함

이번에 영업이익 좀 나와서

화완포로 옷을 직원들 50명한테 나눠줌ㅋㅋㅋㅋ“

#상생경영 #가족같은회사 #불꽃레드 라고 게시글을 박는거죠 (4차전)

 

 

왕개가

”오늘 저녁 식사는

출산한 경험이 있는 미녀들의 젖으로 기른

돼지의 겨드랑이 살 스테이크인데

어째 맛이 없네? 한입만 먹고 버려야겠다 ㅎㅎ“

#송충이는 솔잎만 #돼지는 돼지젖만 #오늘은 강제다이어트 라고 게시글을 올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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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룡이 나르샤에서 이 장면 보고 꽤나 경악했음

 

 

석숭은

”울 아들럼 생일 기념으로

비단으로 만든 옷을 입히고

금싸라기와 우유탕 (당시엔 젖소가 없었기 때문에 우유 구하기가 어려웠음)으로만

기른 닭고기 스테이크 사줌 ㅎ“

#닭돌아 미안해 #아들램 사랑해 (5차전)

 

 

이런 식으로

직접 맞붙는다기 보다는

인스타로 게시글 대결 하듯이

 

“어 거기에서 그래? 그럼 나는 이렇게 하지.”라는 식으로 대결을 이어갔지만

 

 

자꾸 자신이 밀리는거 같은 왕개쪽에서는

비겁하게 치트키를 쓰기로 합니다.

 

바로, 자기 조카였던 황제한테 가서 찡찡거리는 겁니다.

 

“야 조카야. 너 석숭 소문 들었음?”
“ㅇㅇ 들었죠. 삼촌이 좀 밀리는거 같던데요?”

“내가 아무리 그래도 명색의 황제 삼촌인데.”

“ㅇㅇ 그래서요?”

“이렇게 밀리는 모양새면 너 체면도 좀 그렇잖아?”

“듣고보니 일리가 있네요?”

“기왕 qudtls이 된다면 승리한 qudtls이 되라는 말이 있는데.

너 뭐 없니?”

“잠깐만 기다려보십쇼 삼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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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한 qudtls이 되길 원했던 왕개

 

사실 이쯤되면

“삼촌 쫌! 백성들은 굶어죽어가는데 정신좀 차려요!”라고

할 법도 하지만

 

이미 앙카놀이에 빠져있던 사마염으로선

그둘의 병림픽이 지겨운 일상 속 작은 즐거움으로

보였었고

 

“이거면 될거에요.”

라면서, 2자 (약 60cm)짜리 산호수를 삼촌의 손에 안겨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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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래도 귀한 산호수에

황제가 하사했다는 프리미엄까지 붙어있던 터라

“이 정도면 이 게임을 승리로 마무리지을 수 있겠군”이라고 생각했던

왕개는 3차전을 위해 직접 석숭네 집으로 찾아갔습니다.

 

“야 이거 봐라?”

“ㅇㅇ 산호수네?”

“이거 황제가 직접 준거다? 너네집엔 이거 없지?”

 

차마 글로 전하기가 어려운 낯뜨거운 자랑이었지만

석숭은 슥 한번 훑어보더니

자기가 손에 쥐고 있던 효자손으로 산호수를 박살내 버렸습니다.

 

황제가 직접 하사한

산호수를 박살내버린 상황

 

솔직히 아무리 왕개라도 “이건 좀” 하고 벙찔 상황이었는데

석숭은

 

“야, 칠복아.”

“예 마님.”

“내가 실수로 손님 물건을 박살내 버렸으니 물어는 드려야겠지?”

“암요.”

“창고에 있는거 좀 내와봐라.”

 

칠복이는 마님 명령대로 창고에 갔고

그가 가지고 온 것은

 

황제가 준 산호수보다 더 크고 아름다운

산호수들이었습니다.

 

“어이 왕개양반.”

“예 어르신.”

“거 마음에 드는거 몇 개 대충 골라가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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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병림픽 하이라이트 장면

 

그래서 6차전도 석숭의 승리로 마무리 되었다.....라고 하는데요.

 

그냥 별 생각없이

“우와 쩐다. 나도 한 입만.”할게 아니라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건

황제의 가족도 아닌 석숭이

이 많은 부를 어떻게 일구었냐는 거겠지요.

 

 

석숭은 좋게 말하면 자수성가형 인물이지만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부의 형성 과정이 결코 깨끗하지 않았습니다.

 

석숭은 유비가 잠깐 몸 담았던

형주 자사로 부임해서

‘가렴주구가 사람의 형상을 한다면 그건 바로 석숭일 것이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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쉭게 말하면 요거란 거죠

 

백성들의 고혈을 쥐어짜가면서 부를 일궈냈다고 합니다.

아니 어떻게 보면 더 심한게

단순히 백성들 고혈만 쥐어짠게 아니라

형주를 지나가던 외국의 사신, 상인들을 습격해서

그 재산을 약탈하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사실상 뭐..... 공무직 도적이라고 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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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급 공무원 김도적씨

 

당장 사회 지도층이 이렇게 플렉스를 하느라

백성들을 마른 오징어 쥐어짜듯이 쥐어짜는데

나라가 망하지 않는다면 이상한 일이겠지요.

 

 

 

8. 망국의 조건 2. - 극단으로 치달은 시스템

 

앞서 언급했지만

사마씨의 진나라는

그 숙주였던 조조의 위나라를 사살상 허수아비로 만들고

 

선양(을 가장한 협박)을 통해 위나라를 멸망시킨 나라였습니다.

 

즉, 자기가 했던 방식 고대로 쓸려나갈 수 있기에

쓸려나가지 않으려면

과거를 통해 미래를 준비한다는

온고지신의 자세를 갖춰야만 했지요.

 

 

사마씨들이 찬찬이 지켜보니,

조씨의 위나라는 약점이 많은 나라였습니다.

삼국지에 대해서 어느 정도 관심있게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조조에서 조비로 대권이 넘어갈 때

조조의 세 아들, 조비 / 조창 / 조식간에

권력암투가 있었지요.

 

라이벌

조창은 무력 만랩이었고

조식은 능지 만랩이었는데

이도저도 아니었던 조비는 그 속에서 이 악물고 버티고 살아남아서

아버지 장례식때 댄스파티 브이로그를 찍는 기염을 토합니다만

 

 

잘난 형제들 틈바구니에서 왕이 되어보니

“야 이거 형제 놈들한테 힘 싣어주면 안 되겠는데?”라는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일가친척이었던 조씨와 하후씨 일족에게 힘을 싣어주지 않았고

간판만 거창하지, 실속은 없었던 조씨와 하후씨는

사마의가 일으킨 고평릉 사건을 막을 힘이 없어서

그대로 쓸려내려가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위나라를 멸망시킨 사마씨의 선택은

간단할 겁니다.

 

“위나라가 왜 망했지?”

“친척들한테 아무런 힘도 안 주니까 망했죠.”

“그렇다면 우리가 망하지 않으려면?”

“친척들한테 힘을 싣어준다?”

“바로 그거야.”

 

그래서 사마씨의 진나라는

조씨의 위나라와 정 반대의 선택을 해버립니다.

 

사마씨의 후손들에게 나라를 잘게 쪼개서 나눠주고

거의 왕과 같은 권한을 부여하는 겁니다.

 

 

어디서 많이 보셨겠지만 이 시스템은

멀리는 주나라

가까이는 한나라의 시스템이었습니다.

우리는 이걸 봉건제라고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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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단골 시험문제

 

물론, 당시에는

위나라의 멸망 과정을 복습하고 내린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위나라 이전의 나라들이

어떤 원인에서 망했는지를 고찰하지 못한

다소 근시안적인 선택이었던 거지요.

 

만약 그 사이에서 절충점을 찾는다면

① 친척들에게 적당히 힘을 줘도,

② 최종결정을 내릴 힘은 황제가 가지고 있는다

라는 원칙을 세웠을 텐데

그렇게 하지를 않은 겁니다.

 

 

뭐..... 굳이 변명하자면

지금처럼 정보통신기술이 발달하지 않았으니까

 

“야 믿어도 되지?”

“ㅇㅇ 끝까지 믿어.”

 

라고 할 만한 사람들이 어디 흔하겠습니까?

그냥 당시 상황에 맞춰서 할 수 밖에 없었겠지요.

 

어쨌거나, 친척이랍시고

지나치게 큰 힘을 몰아준 것

그것이 나중에 나올 8왕의 난에 있어서

큰 단초를 제공하게 되었습니다.

 

 

 

9. 망국의 조건 3. - 멍청한 후계자

 

이런 시스템적인 문제가 쌓이고 쌓이면 나라가 망하긴 합니다.

그건 명확한 사실이지요.

 

하지만, 이런 시스템상의 문제는

결정타를 주지는 못합니다.

 

지금과 같이 국민이 주인이 아닌 나라에서는

이렇게 쌓인 불만에 방아쇠를 당기는 건

결국 당시의 주권자인 황제일 겁니다.

 

사마염은 비록 말년에는 머저리 같은 짓을 했어도

처음에는 나름 선정을 베풀만큼

똑똑한 구석은 있는 사람이었습니다만

 

단지 적장자라는 이유로

자신의 후계자를 천하의 머저리를 앉혀버리는

결정적인 트롤링을 해버린 결과

 

8왕의 난에 방아쇠를 당겨버리고 말았습니다.

 

 

사마염의 후계자는

사마충이라는 인물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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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키는 대로 하는게 유일한 장점인 남자

 

마치, 1+1이라는 질문이 나오면

2라는 답변이 나오듯이

 

중국역사를 통틀어서

‘바보황제.’라는 말이 나오면

“아~ 사마충 말하는거지?”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바보 머저리였다고 합니다.

 

이제까지 그에 대한 기록이 모두 사실이라고 한다면

지적장애, 혹은 경계선 지능으로 추정될 정도라고 하지요.

 

 

그의 멍청함에 대해서는 여러 일화가 있는데요.

간단하게 다뤄보겠습니다.

 

1번 사례)

그가 어느날

아주 진지한 문제를 놓고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문제는 그의 부족한 머리로는 도저히 풀 수 없는 것이었고,

한참의 고민 끝에 스스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그 고민의 답을 찾기 위해 신하를 불렀습니다.

 

“여봐라.”

“예 폐하.”

“내가 진짜 궁금한 것이 있는데. 그대는 답을 줄 수 있겠는가?”

“부족한 소신이지만, 제가 그동안 알게 된 것으로 답변할 수 있다면 해 보겠습니다.”

“백성들이 곡식이 없어 굶고 있다는데.”

“예 폐하.”

“곡식이 없으면, 왜 고기죽을 먹지 않는가?”

 

앗 아앗.... 이 드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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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립에서 그녀의 향기가 난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빵이 없으면 케익을 먹으면 되는거 아냐?”라는

희대의 망언이 떠오르는데요.

 

사실, 마리 앙투아네트의 발언은

프랑스 혁명 당시, 마리 앙투아네트를 마녀사냥몰이를 하기 위해

지어낸 것이라는게 정설이라면

 

사마충의 이 드립은

정사에 기록이 된 내용이었습니다.

즉, 이건 팩트라는거에요.

 

 

2번 사례)

1번 사례에서 답을 얻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또 어느날,

사마충은 또 다른 고민에 빠져있었습니다.

이 문제 또한 그의 부족한 머리로는 도저히 풀 수 없는 것이었고,

한참의 고민 끝에 이번에도 스스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그 고민의 답을 찾기 위해 신하를 불렀습니다.

 

“여봐라.”

“예 폐하.”

“내가 진짜 궁금한 것이 있는데. 그대는 답을 줄 수 있겠는가?”

“부족한 소신이지만, 제가 그동안 알게 된 것으로 답변할 수 있다면 해 보겠습니다.”

“내가 공부를 하는 중에.”

“웬일로 공부를 다 하고 계십니까?”

“아 됐고, 공부를 하는 중에 어쨌건, 개구리가 울고 있었네.”

“개구리야 늘 울게 마련인 생물이지요.”

“그런데 말이네.”

“예 페하.”

“그 개구리는 공적인 용무가 있어서 우는 것인가? 아니면 사적인 용무가 있어서 우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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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었으면 창의적인 질문이라고 칭찬 받았겠죠

 

1번의 사례에서는 답이 나왔다는 기록이 없습니다만

2번의 사례에서는 답이 기록되어었다는군요.

 

신하의 답변은 이랬습니다.

 

“개구리가 우는 곳이 사유지라면 사적인 용무로 울 것이고

개구리가 우는 곳이 공유지라면 공적인 용무로 울 것입니다.”

 

 

뭐 그 외에도 바보같은 짓거리는 많이 합니다.

8왕의 난 동안

자신의 친척들이 자기 집 앞마당에서 싸우니까

 

“아 이거 싸움 말려야겠는데? 야 싸움 어떻게 말리냐?”

“싸움을 그만두라는 깃발을 전령한테 들려서 보내면 됩니다.”

“아 그래? 그 깃발이 뭔데?”

“백호 깃발입니다.”

“ㅇㅋ 그거 들려서 얼른 보내. 시끄러워 죽겄어.”

 

사실, 싸움을 그만두라는 의미의 깃발은

백호 깃발이 아니라, 추우라는 동물이 새겨진 깃발이었고

백호 깃발은 “야! 열심히 싸우라고!”라는 의미의 깃발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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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이런 의미였음.

 

이 정도 지식은 당시 중국에 사는 사람이라면

다 아는 기초 상식입니다.

 

그렇다면 이 일화는

신하가 대놓고 황제를 속인 것이다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또 한편으론 사마충은 그만한 기초 상식도 없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요.

 

뭐...... 멀리 갈 것도 없이

대파값이 875원이면 합리적이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는데요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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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됬던 헬피앤딩

 

어쨌거나, 이런 머저리가

황제가 된다면, 나라 앞길은 너무나도 훤해 보였습니다만

 

놀랍게도 황제가 되는데 성공합니다.

 

이쯤 되면, 머저리 사마충이 문제가 아니라

얘를 후계자로 임명한 사마염쪽에 문제가 있는게 아닐까 싶은데요

 

사실 사마염 입장에서도 할 말은 많았습니다.

 

 

 

9-1. 사마염을 위한 변론 1. 얘가 안되면 일이 복잡해져 ㅠㅠ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사마염은 후반부에는 정줄 놓고 플렉스를 해댔지만

초창기에는 제법 똘똘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아무도 못했던 삼국통일까지 해냈겠지요.

 

이 정도 능력치가 있는 인물이라면

적어도 황태자가 바보 머저리라는건

금방 눈치 챌 수가 있었습니다.

 

거기에, 양카 탑승 사건을 통해 보여주듯이

사마염에게는 많은 후궁이 있었고

그 덕에 18명의 아들, 7명의 딸을 낳았기 때문에

대안이 될 선수층도 엄청 두터웠습니다. 

 

하지만, 사마염은 눈물을 머금고

바보 머저리를 후계자로 낙점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왜 그렇게 돼었는지를 알려면

사마씨의 가계도를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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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의 다음에 대권을 받은 사마사가 아들이 없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대권은 사마소로 넘어갈 상황이었습니다.

 

이때, 동생의 사마소는 2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2번째 아들인 사마유를 사마사의 양자로 들이게 되었습니다.

축구로 치면 선수 임대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럼 자연스럽게, 사마사 -> 사마유로 대권이 넘어갈 수 있었겠지요.

문제는, 사마유가 당시에 7살 언저리에 불과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상, 한 나라의 황제를 미취학 아동으로 해야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사마소는 “임시 왕”으로서 대권을 잠깐 빌려오게 되었습니다.

 

사마유 입장에서는 손해볼 장사가 아닌게

“진짜 아빠로 한 쿠션 먹더라도

다음에는 결국 내가 왕이 되겠군.” 하는 상황이었으니 불만 가질 게 없었죠.

 

하지만 일이 사람 마음 먹은대로 되겠습니까?

 

 

사마소가 다음 후계자를 낙점 할 때,

조정에서는

① 사마염이 되어야 한다 쪽과,

② 사마유가 되어야 한다는 쪽으로 나뉘었습니다.

 

물론, 정통성 상으로는 사마유가 이전 황제의 양자이기 때문에

왕이 되어야 할 상황이었지만

가충 (나중에 나올 빌런)과 그 패밀리들이

 

“물론 정통성 상으로는 사마유가 되는게 맞는건 인정 그러나.”

“그러나?”

“사마염이 나이가 더 많잖아~ 장유유서 몰러?”라고 주장을 폈고

 

 

사마소 입장에서도

“그래 뭐 나이 많은 쪽이 왕이 되는게 맞긴해.”라는 쪽으로 생각이 기울면서

사마염이 다음 왕으로 이어받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사마염 입장에선, 사마유는

잠재적인 정치적 라이벌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물론, 사마소는 아버지를 통해서

조비 vs 조창 vs 조식의

정치투쟁에 대해서 들은 바가 있었기 때문에

 

 

자기 아들 사마염을 붙잡고

“야 조비 사례알지?”

“네 알죠.”

“그러니까 형제들끼리 싸우면 돼? 안돼?”

“안 돼죠.”

“그럼 니 동생 지켜줄건 누구다?”

“형인 저죠.”

“오케이 손가락 걸고 약속하자?”

라고 한게 있기 때문에,

 

동생을 바로 죽이지는 않았지만

사마유는 눈치 없이 자신의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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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없이1인궁을 시전해버린 사마유

 

“형 알지? 다음 황제는 나야.”라고

온몸으로 어필한 게 문제였습니다.

 

 

이러면 결국 황제 입장에선

“하.....저거 나 가고 나서 황제 한다고 설치는거 아녀?”

라는 생각이 들 법하지요.

 

이런 상황에서

황태자가 똘똘하기만 한다면 별 문제가 없었겠지만

문제는 궁중에서 이미

“저거 완전 바보 머저리임.”이라고 널리 알려져있는

사마충이 적장자라는게 문제였습니다.

 

 

사마염이 여기서 각을 재지 못한다면

“야 다음 황제에 오를 황태자 말인데.”

“예 폐하.”

“솔까, 우리 충이는 좀 문제가 많지 않냐? 애가 영 비실비실하고 띨한게.

얘가 황제 되면 나라 다 말아먹겠어.”

“걱정 마십시오 폐하. 우리에겐 사마유 전하가 있지 않겠습니까?

라고 신하들이 말해놓을게 뻔 하기 때문에

 

“나라 말아먹는 한이 있더라도. 너만은 안돼.”라는

똥고집이 발동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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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염이 사마유에게

 

 

 

9-2. 사마염을 위한 변론 2. 그래도 주변에 똘똘이가 있잖아.

 

앞서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서 더 설명할 필요는 없지만

사마충은 바보 머저리입니다.

 

하지만, 사마충에게는 비밀 병기가 둘이나 있었습니다.

하나는 자신의 아들 사마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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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나라 최후의 희망

 

사마휼과 사마충의 관계를 설명하자면

견부호자,

강아지 아비 밑에서 호랑이 아들이 나왔다.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얘가 그 사마충의 아들이라고?’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똘똘한 인물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마염 입장에서도

“그래, 충이가 황제가 되도, 우리 손자놈이 어른 될 때 까지

별 사고 안 치고 어떻게든 버티면

얘가 안정적으로 나라를 다스리게 될거야.”라고

믿는 구석이 있었던 것이었던 거죠.

 

 

역사에 가정이 없겠지만

사마염에게 조선의 영조가 빙의되어서

 

충이는 적당히 구실 만들어서 쌀통에가다가 한 일주일 가둬놓고

바로 휼이에게 다이렉트로 황태손 자리에 꽂아줬다면

일이 좀 나아지지 않았을까 싶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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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염에게 필요했을 그 무언가

 

 

영조가 워낙 세계사적으로 특이한 퍼포먼스를 보여준 인물이라

그건 좀 힘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사마충이 가진 또 하나의 비밀병기는 바로

그의 부인인 가남풍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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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3대 악녀로 기억될 그 이름

 

가남풍은 앞서 9-1에서 언급한

가충의 첫째 딸이었습니다.

 

가남풍이라는 인물을 다루기에 앞서

이 가족에 대해서 다뤄야 하는데요.

 

이 집안이 보통 막장집안이 아니었습니다.

향후 이어지는 이야기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가계도를 그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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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아버지 가충은

진나라 건국의 일등 공신이었습니다.

 

뭐...... 조선왕조만 놓고 봐도

일등 공신쯤 하려면, 손에 적잖이 피를 묻혀야겠지요?

 

가충은 위나라 당시 황제였던

조모를 죽이는 『킹슬레이어』 미션을 달성한 인물입니다.

 

 

조모가 왜 그에 의해서 죽어야 하는지는

지면관계상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만

 

그래도 황제를 살해한 만큼

“야 너가 조모 죽였지?”라고 여론이 악화되자

 

자기 명령에 따라, 실제로 황제를 죽인 부하를 내세워놓고

“황제 살해요? 저 아닌디요? 죽인건 얘임.”하면서 토사구팽을 시켰다고 해요.

 

 

어쨌거나 가충은

자신의 대빵인 사마씨를 위해서라면

당시 황제조차도 담글 수 있을 정도로

사마씨 전용 더러운 일 도맡아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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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나라에서 그의 역할

 

 

권력의 암투과정에 직접 참가해서

그 속성을 깊이 파악하고 있고

“사냥이 끝나면 개는 삶아먹혀진다.”는 생리도 파악하고 있던 인물이었습니다.

 

어쨌거나 가충은 사마씨에게 몰빵을 한 상황.

가충 가문의 흥망은 사마씨의 흥망과 일치했기 때문에

 

 

토사구팽을 당하지 않으려면

사마씨와 어떻게든 깊이 엮여야했고, 그것을 위해

결혼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사마유와 사마염을 놓고 사마소가 고민을 할 때

가충이 총대를 매고

“아 그래도, 장유유서 모릅니까? 사마염으로 가시죠.”라고 했다고 했는데요.

 

사실 가충은, 사마유와, 사마염의 아들인 사마충 모두를 사위로 삼고 있었습니다.

누가 다음 왕이 되어도 손해볼 장사는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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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우승은 가충

 

어차피 승자는 가충이었지만

그래도 포텐셜을 따져본다면

사마유는 나이가 좀 된 사위니 전성기가 얼마 안 남았고

사마충은 어린 편이니 좀 더 유망주에 가까우니

 

좀 더 권력의 핵심으로 가기엔 사마염쪽을 미는게 낫지 않았을까 싶었겠죠 뭐.

 

 

사실 여기만 놓고 보면

“이게 뭔 막장임? 그냥 흔한 흑막 정도인걸?”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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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막장을 만들어낸 건

가충의 부인인 곽괴였습니다.

 

곽괴의 캐릭터를 한마디로 요약하면......싸이코패스?

이렇게 말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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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잘 들어야 할 것 같은 엄마

 

일례를 들자면, 곽괴와 가충 사이에서

아들이 태어났는데, 아들의 이름은 가려민이었습니다.

어느날 가려민이 유모의 품에 안겨서 울고 있었고

그 모습을 본 가충이

 

“어이 아들 무슨 일로 그렇게 울어?”

“응 아빠 무슨 일이 있었냐면.....”

하면서 아들의 사정을 듣고,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는데

 

그 모습을 본 곽괴가

“어? tlqkf? 유모 이x이 우리 남편을 꼬시네?”

라고 급발진을 하더니

 

바로 그길로 유모를 채찍질해서 죽여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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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아내의 급발진에 남편인 가충도 패닉에 빠졌지만

실제 어머니보다, 유모에게 더 큰 래포가 형성되어있던 가려민 입장에선

엄청난 충격이었을 겁니다.

 

충격을 받은 가려민은 얼마 안 있어 쇼크사를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뒤로 둘째 아들을 낳긴 했습니다만

둘째 아들의 유모도 똑같은 패턴으로 채찍을 맞고 죽어버렸고

둘째 아들도 그렇게 떠나보냈다고 하더군요.

 

 

사실 곽괴는 가충의 첫 부인이 아니었고요

첫 부인은 따로 있었는데

그 부인의 집안이 반역자로 몰려서 풍비박살이 났다고 합니다.

그래서 공석이 된 부인 자리를 꿰찼다고 해요.

 

 

문제는, 나중에 풍비박살 났던 첫 부인의 집안이 사면복권 되면서

가충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떠나보내야 했던 첫 부인을 다시 불러들이려고 했는데

 

그 사실을 알게된 곽괴가

“야.”

“네.....? 부인? 무슨 일이시오?”

“이완 그x 다시 부른다고?”

“아니 뭐...... 오해도 풀렸고, 그럼 안 될까.....”

“여기서 한 마디만 더 하면.”

“?!?”

“넌 죽는다.”

 

그리고는 그 자리에서 가충의 멱살을 잡고 죽네 사네를 한 끝에

첫 부인의 귀환은 무산으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뭐..... 21세기 갬성으론 충분히 이해가 될 만하긴 합니다만

3세기 갬성으론 “뭐 저런 여자가 다 있냐?” 하긴 하겠네요.

 

아무리 나는 새도 떨어트린다는 권세가도 집에서는

음...... 맞습니다. 부인 말은 무조건 맞습니다.

부인과 의견이 서로 다르다면, '내 의견이 잘못된 것이 아닐까’라고 의심하는게 정답이죠.

 

 

어쨌거나

아버지는 토사구팽 도사의 정치꾼

어머니는 의부증 말기 + 네추럴 본 싸이코 패스

이런 화려한 라인업에서

 

정상적인 성장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9-2-2-가. 그래도 애는.......착혀

 

가남풍은 그런 가정에서 나고 자랐으며

부모님의 유전자를 고대로 물려받아서

정치꾼 + 싸이코패스의 면모를 가지게 됩니다.

 

 

여담으로, 제가 게시글을 준비하는 시점에서

지금 이렇게 글을 쓰는동안

애가 태어났는데요

 

제가 제공한 유전자 + 제 짝궁이 제공하는 유전자

선택지가 아찔한 2지 선다형인 상황에서

자기 나름대로 최선의 선택을 했더라구요.

 

좀더 좋은 선택지를 주지 못한게 미안하긴 하지만

가남풍을 보면.....

정치꾼 고를래? 싸이코 패스 고를래?라는

뭘 골라도 골로갈거 같은 선택지만 있는 것 보단

낫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사실 가남풍은, 사마충의 부인이 되지 못 할 뻔 했습니다.

가충과 곽괴 사이에는 두 명의 딸이 있었는데요

앞서 짤로 봐서 짐작이 되시겠지만

언니인 가남풍은 역사에 기록될 정도로 못생겼고

동생인 가오는 미녀로 알려져 있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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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기 힘든 비주얼이지만, 복습 차원에서

 

사마충이 아무리 바보여도

눈은 제 기능을 했기 때문에

 

태자비 후보를 뽑을 때

가남풍 보다는 가오쪽이 더 끌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가오는

이미 마음에 드는 남자가 있었고

가남풍은 태자비가 될 생각이 차고 넘치는 중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 가충입장에서도

어차피 말 안듣는 막내딸 억지로 태자비 시키느니

할 의지가 있는 셋째 딸이나 시켜야겠다는 생각이었지요.

 

이때, 싸이코패스를 담당한 어머니 곽괴가

당시 황제, 사마염의 아내인 무원황후에게 뇌물을 가져다 바치는

정치력을 발휘했고

 

 

무원황후가 사마염에게

태자비로 가남풍을 추천하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못생겼으니까....... 성격은 착하겠죠?”

 

블라인드 | 블라블라: 착하게 생겼다는 말
짱공인들은 다들 재수없게 생긴거 압니다

 

무원황후라는 사람은, 나중에

가남풍이 싸이코패스적인 성향을 보일 때 희생되는

피해자중 한 명이기 때문에, 나중에 차차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어쨌거나, 태자비가 된 가남풍은

“좋아, 태자비가 됐으니, 다음은 황후다! 빠르게 가!”를

외치고 싶었지만

 

 

말로만 듣던 사마충의 멍청함을 직접 겪고나니

확신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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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결혼 당했음을 눈치챈 가남풍

“이 똥멍청이를 황제로 만들 수 있을까?”라고요.

 

 

실제로 신하들 중에 몇 명은

사마염에게

 

“진짜 얘 황제 시키게요?”

“천하통일 하자마자 나라 작살 낼 일 있습니까?”

“위나라도 금방 망했는데, 기록 깨시게요?” 라고

 

들들 볶던 차였습니다.

 

거기에 앞서 말 했듯이

사마염 스스로가 아들의 멍청함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지요.

가남풍에게는 결코 좋지 않은 상황

 

 

사마염은 가남풍에게 위기이자 기회를 주기로 했습니다.

 

“솔직히 얘가 진짜 멍청한건 사실이긴 해.”

“그거야 공공연한 비밀이죠.”

“그래도 아예 기회조차 주지 않는건 너무하다 싶어.”

“그래서 뭘 하고 싶은데요?”

“얘한테 시험문제 하나 내 줘 보자. 그거 풀면 황제 시키고.”

“아니면요?”

“니들 말대로, 사마유한테 황제 자리 넘겨준다.”

 

 

다시 말하지만, 이건 가남풍에겐 위기면서도 기회기도 합니다.

어쨌든 통과 시키기만 하면

더는 사마충이 황제를 하면 안된다는 여론은 싹 들어갈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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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남풍에게 기회가 찾아옴

 

기회를 얻은 가남풍은

남편 사마충을 평강공주마냥 열심히 가르쳐서

훌륭한 황제로 만드는데 성공했습니다.........가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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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당당하게 했다면 빌런이 아님 

 

일단 시험출제자를 매수했습니다.

문제를 유출했냐고요? 놉!

답을 유출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생각해 보면 일리가 있죠.

결국 답을 맞추라고 문제를 내는거니까요.

 

하지만 이 정도에서 그쳤다면

제가 굳이 가남풍이

아버지로부터 정치력을 물려받았다고 하지 않았을 겁니다.

 

 

“자네가 출제자지?”

“네 마마.”

“내가 뭘 요구하는지는 잘 알거야.”

“네 마마 문제를 달라는 말씀아니십니까?”

“놉! 답을 줘야지. 문제를 뭐하러 줘?”

“아 그렇군요 마마. 알겠습니다. 그럼 답을......”

“그런데.”

“네?”

“설마 100점짜리 답을 주는건 아니겠지?”

“네?! 당연히 그래야 하는거 아닌가요?”

“뭐래? 우리 남편이 바보 멍청이인건 전국민이 다 아는데

100점짜리 답안을 내버리면 당연히 의심받을거 아냐.”

“아.....그럼 어찌 할까요?”

“운전면허 필기 시험 합격 전략으로 가자고.”

“아, 딱 커트라인만 되게요?”

“바로 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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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점 받으면 바보인 시험

 

어쩌면 이거야 말로

출제자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통과는 시키되

너무 대놓고 완벽한 답을 내서

“이거 문제 유출했네 ㅉㅉ”소리 안 나오게 말이죠.

 

 

그렇게 커트라인 답안지를 받은 가남풍은

남편을 들들 볶아가며 답을 외우게 만들었고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는 있다고

남이 시키는건 어찌어찌 해 내는 능력은 있던 사마충은

놀랍게도 답을 외워서 제출하는데 성공하고야 맙니다.

 

자신의 유일한 장점을 살리는데 성공함

 

 

몇 천 년 후에

시키는 것 조차도 못하는 어떤 한 사람 때문에

한국 사람들이 골머리를 앓는걸 생각해보면

그야말로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지요.

 

 

어쨌거나 사마충은 사마염의 시험에서 통과하고

사마염은

“그래, 시험도 통과 했으니 이젠 된거야.

이제 무르기 없다!”를 외치고

 

안심하고 숨을 거두었고

 

 

그가 숨을 거두자마자 8왕의 난이 시작됩니다.

 

 

 

10. 마치며

 

오랜만에 게시글을 올린다고

제 자신이 신이 난 나머지

다소 폭주를 하느라

 

간신히 오프닝하나 하고 끝이 나버렸습니다.

과연 저는 육아와 일을 병행하면서

다음편을 낼 수 있을까요?

스스로도 확신이 들지 않습니다

 

어쨋거나, 시간과 짝궁이 허락한다면

틈틈이 써서 어떻게든 이어가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만

쉽지는 않겠죠?

 

게시글을 마치기 전에

이 게시글은 팟캐스트 “비젅문가들”의 내용과

나무위키에서 긁어온 내용을 토대로 함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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