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반 10년차 지금은 일반학교 특수학급에 근무하는 특수교사입니다.
저는 원래 아이들을 너무 좋아했고, 그래서 특수교사가 되었습니다.
2009년 특수교육과에 입학할 때 장애학생들을 어엿한 사회인으로 길러내겠다는 마음이
지금도 그대로라면 거짓말일것 같고
그냥 다 떠나서 제가 겪은 일들만 소개해드릴게요
1. 빕스썰
2년차일때 이야기입니다. 대학졸업 후 바로 임용되었기 때문에 20대라 그런가 새학기 반편성할때
중증인 애들을 저한테 몰더라구요 선배들이...ㅎㅎㅎ
일단 저는 짬도 안되고 힘이 없으니 아이들과 잘 지내고 있다가 어느정도 라포형성이 되었다고 생각되어서
주말에 초과근무도 안올리고 시간되는 학생 3명의 부모님께 양해를 구해서 빕스를 데려갔습니다....
학교에서 봤을때 충분히 제가 컨트롤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데려갔는데.....
빕스 입장하자마자 2명이 뛰어가서 샐러드바의 음식들을 손으로 집어서 먹더라구요.........
주말인데다가 빕스라 사람도 많아서 다들 소리지르고 난리가 나니까
빕스에서 관리자 같은 분이 와서 자초지종을 듣고는 괜찮다며
종업원들과 함께 손님들께 양해를 구했더니 손님들도 다 이해를 해주셨고
빕스측에서 조그만 룸을 마련해주고 음식을 가져다주셔서 식사를 마쳤습니다.
빕스라는 곳을 좋아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2. 이마트
4~5년차에 중학교 특수학급에서 있던 일인데, 특수학급은 특수학교보다 경증 장애학생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좀 편할까 싶었는데 집안여건상 특수학교를 못가고 특수학급에 오게된 학생이 있었습니다(여학생)
특수학급(특수반이라고 하죠)는 체험학습을 진짜 많이 나가는데
한번은 미리 마트체험을 교실에서 충분히 하고 진짜로 이마트를 데려갔는데.....
위의 여학생이 갑자기 마트 한가운데서 옷을 다 벗고 자위행위를 하더라구요.,,,,,,,,,,,,'
중학생인데 옷을 속옷까지 다 벗어버리고.............
저는 수습은 해야하지만 또 남교사라 괜히 잘못 건드렸다가 어찌될까봐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이마트 여직원분이 우르르 와서 여학생을 둘러싸서 외부에서 안보이게 한 다음 옷을 입혀주시더라구요,,,
쓰다보니 대기업들이 괜히 대기업이 아닌가봅니다...
3. 2번의 여학생 어머니썰
저런 일도 겪고 2번 여학생이 잘 있다가도 한번씩 자해행동을 많이 해서 힘들다보니 정이 들어서
항상 칭찬해주고 신경을 많이 써주면서 친밀감을 형성하고 있던 중...
어느 날 이 여학생을 여학생의 남동생이 손잡고 등교를 시켜주더라구요.,,
중학생인 누나를 초등학생인 동생이 데려다주는게 너무 기특하고 예뻐서 간식을 주면서
왜 엄마가 안데려다주고 니가 왔니? 하면서 물어봤더니
엄마가 술마시고 자느라 자기가 데려왔다고..,....
제가 참견할 부분은 아니라 냅뒀는데 며칠 동안 동생이 누나 등교를 시켜주고 있었는데 어느 날 저녁
제가 친구들하고 술마시는데 학생 엄마한테 술취한 목소리로 전화가 와서는
저보고 아침에 일찍 출근하시니깐 자기집으로 와서 자기 딸을 등하교 시켜달라며...
안그러면 자기는 자살하겠다고.....
교장샘한테 보고했더니 교장이 저보고 해줄수 없냐고 물어서 일주일 정도 제가 아이집 아파트 1층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동생이 누나를 데리고 나오더라구요....
암튼 이래저래 이 여학생 지금은 잘 지내는지 모르겠습니다....
퇴근시간 가까워져서 반응 좋으면 내일 2편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