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히스테리 : 이유 없이 집단에 암시처럼 특정 행동이 퍼지는 증상
괴담이나 그런 장르 좋아하는 사람은 대충 뭔지 알텐데
나도 비슷한걸 겪어본적이 있음
그 당시에도 이해가 안 되고 아직도 돌이켜 생각하면
대체 왜 그랬을까? 싶은 느낌인지라
단체로 공명하듯 문제가 일어났다고밖에 설명이 안 됨
아무튼 무슨 일이였나면
중학생때 시험을 위해 OMR카드를 분배해줘서 받았음
감독을 맡은 선생님은 세 명이 있었고
분배 후 시험 직전에 주의사항을 이야기했는데
이게 트리거가 된 게 아닐까 싶음
"수정펜 사용도 안되고
OMR 카드 수량이 부족하니까실수하지 말고 제대로 작성해"
선생의 말이 끝나고 이름 칸을 적는데
한 명이 바로 실수했다고 교체를 신청했음
근데 몇초 지나지 않고 다른 놈도 실수했다고 신청함
여기까지는 그럴 수 있는데
이 분위기가 교실에 점점 퍼진다고 해야되나?
두 명이 다섯명으로 늘고
2분? 3분 정도 지나니까 열다섯명 정도로
교실 절반정도가 교체를 신청함
전부 이름칸과 번호를 적는 와중에 실수를 한거임
이쯤되면 누군가가 태클걸거나 웃거나
아니면 선생이라도 제지를 했어야했는데
아무도 그런 말을 꺼내지 않았음
나조차도 뭔가 지금 상황이 이상하다는 것만 느끼면서
뭔가 말하거나 그럴 생각을 하지 못했어
급기야 선생 중 한명은 옆 반에 가서 OMR카드를 빌려와 기계적으로 분배하기 시작했음
그러던 와중에 나까지 틀려서 교체를 받았고
실수할수가 없는데 실수를 함
ㄱ ㅣ ㅁ 으로 체크해야 되는데
ㄱㅣㅂ으로 찍어버렸음
결국 반에 한두명 빠고 전체가 카드를 교체받고나서 시험이 시작됨
물론 그 와중에도 틀려서 교체하는 놈도 있었고
제일 기묘했던 느낌은
이게 지금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고
통제가 안되는것까지 느껴지는데
다들 최면 걸린듯 그걸 반복하는거였음
선생들조차 동조하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