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의 그늘에서(陽だまりの陰で)

잠수중입니다 작성일 05.09.20 22: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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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내공 : 상상초월


"여기는 양지의 그늘
설령 세상이 허락하지 않아도
지금, 여기에

우리들의, 지상의 낙원이 있다.

가면도 옷도 거짓말도 필요없다.

있는 그대로의, 낙원이."

-츠카모리 에이코 루트 中


03년, Tinkerbell이라는 제작사에서 에로게 하나를 발매하였습니다. 그 게임의 이름은 '양지의 그늘에서'.
원화, 시나리오 모두 특별히 뛰어난 사람도 아닐뿐더러, 마이너한 작품들만 만들어낸 Tinkerbell사에서 아주 즐겨 사용하시는 시나리오 라이터… 아무리 봐도 걸작을 만들어 낼 것 같지 않았습니다.
이 게임은 겟츄 베스트 게임도 아니고, 유명한 게임도 아닙니다. Tinkerbell이라는 제작사는 최근작품이 '의모의 한숨'이라는, 원화가만 좀 유명한 분을 사용하고 시나리오가 아주 최악을 자랑하는 그런 게임을 최신작으로 보유하고 있는, 아주 마이너한 제작사입니다.
하지만 이 Tinkerbell이라는 제작사에서 03년에 만든 양지의 그늘에서는, Tinkerbell 최대의 명작임은 당연하고 그 이상으로 나아가 에로게를 플레이하고 있는 유저들. 이 유저들을 직시하고 유저들이 무언가를 느낄 수 있게 게임을 만들었습니다.
Tinkerbell 최대의 명작이자, 유저들에게 무언가를 알리려는 듯한 게임, '양지의 그늘에서.' 모두 같이 즐겨보지 않으시렵니까?


0. 인간이 겉으로 드러내보이는 양지와, 인간 내면의 본심인 그늘.

이 게임에서 양지와 그늘은 두 가지를 뜻합니다. 좁은 시야로 본다면 양지는 바깥 세상, 그늘은 주인공의 방을 뜻합니다.
넓게 생각한다면 양지는 인간이 겉으로 드러내보이는 거짓된 웃음, 위선 등이고 그늘이란 그들 내부에 있는 진정한 본심입니다.

0. 사랑하고 있다는 명목 하에 비뚤어진 그들의 행위

그들은 서로 성행위를 합니다. 서로가 좋아하니까… 좋아하니까 하는 겁니다.
좋아하니까, 그들의 행위는 점점 강도를 높여갑니다.
감금, 억압, 구속…….
그것을 풀어버릴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서로가 사랑하니까, 스스로가 사랑한다고 생각하니까 하는 것일 뿐입니다.

0. 현실이라는 거대한 벽… 극복해낼 수 없는 벽…….

그들은 현실 앞에 무릎꿇고 맙니다.
비록 세상이 가면과 옷, 거짓말로 치장되어있는 위선된 양지라 할지라도 그들은 세상에 맞추어서 살아가야 합니다.
서로가 좋아하니까… 어떠한 행위든 상관없어…….
그러나 그것은 있을 수 없는 행위입니다. 양지에서 살아가기 위해선 양지에 적응하여야 합니다. 그늘이란 것은 단지 잠깐 태양빛을 피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존재인 것입니다.


1.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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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쇼 군과 같은 종류의 인간이었구나…….
츠카모리 에이코

주인공을 이지매하는 미소녀 트리플 중 하나. 주인공의 소꿉친구입니다.
어렸을 때에는 서로 친하게 지냈지만, 성장해 가면서 주인공과의 거리는 점점 멀어지고, 동성의 친구들과 친해지면서 주인공과의 사이는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찢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자신이 이지매하는 주인공에게 연민의 감정과 약간의 호감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위의 친구들이 이지매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 역시 주인공을 같이 이지매하고 있는 그런 캐릭터입니다.
주인공의 계속되는 접근과 집요한 함정에, 결국 자신 안에 있는 진실된 감정을 들어내게 되고, 학교에서 성행위하는 것을 자신의 두 친구에게 들키게 되고 주인공과 둘이서 주인공의 집에 머물다가 결국 비극적으로 끝나게 되는 캐릭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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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우리, 비슷한 부류일까나……?
나에바 마이

주인공이 옥상에서 만난 소녀. 그녀는 학생회장에 출마한 적도 있는 우수한 학생입니다.
그러나, 우수한 학생일 뿐입니다. 주인공이 그녀와 처음 만났을 때 그는 옥상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습니다. 피우지도 못하는 담배를…….
타인의 기대에 맞춰주기 위해서 살아온 그녀… 그런 그녀는 주인공을 만남으로써 달라집니다.
자신의 내면의 무언가를 파괴하면서 즐거움을 얻는 그런 소녀… 자신을 조종하는 세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발버둥치고, 주인공과 계속하여 자기자신을 파괴시킵니다. 그러나 세상은 그녀를 내버려두지 않습니다.
결국 그녀는 주인공과 같이, 하지만 세상과 타협하여 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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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쇼 선배와 진심으로 교제하고 있습니다!
토노 키아

처음 대면은 길거리지만… 그건 상관없고… 게임센터에서 처음으로 만난다고 볼 수 있는 소녀입니다.
생긴것부터가 척 '나는 로리에염'을 내포하고 있군요…….
그녀 역시 주인공으로부터 얻어내는 것이 있습니다. 어른이라는 것…….
누구나 청소년기에는 어른으로 인정받고 싶어하는 때가 있습니다. 그녀 역시 지금이 바로 그 때이지요.
어른이 되고 싶기에, 그녀는 주인공의 도움을 받아서 에로게를 플레이하게 됩니다.
에로게만 보아서는 아무 것도 이해못하는 그녀는 그들의 행위를 따라하게 되고, 옆에서 보던 주인공은 그걸 보던 중 성욕 발진하여 그녀를 범하게 되는데… 그녀는 그것을 자신을 어른으로 인정해 주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자신을 어른으로 인정해주는 주인공을 위하여, 그녀는 어느 무엇보다도 주인공을 좋아하게 됩니다. 주인공 역시 그녀를 좋아하게 되고, 그들은 결국 행복한 결말을 맞이할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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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서 큰 존재가 되어 있는지 알아냈습니다.절대로 잃고 싶지 않다고…
아이하라 루

주인공에게 고백하는 소녀입니다. 그녀의 정체는 주인공과 같은 급의 소녀… 에로게를 즐겨하고 친구가 별로 없는 그런 소녀입니다.
주인공과 같은 세계의 인간, 그녀는 마이와 같이 성행위하는 주인공을 옥상에서 목격하고, 자기자신 역시 주인공과 성행위를 하게 됩니다.
누군가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을 찾던 그녀, 그녀가 찾은 사람은 자신과 같은 세계에서 살고 있는 주인공이었습니다. 주인공에게 용기를 내어 고백하나 확실한 대답도 듣지 못하고, 주인공과 마이의 관계를 알고 그녀는 고민하게 됩니다.


2. 스토리


스토리는 크게 세 가지로 분기됩니다. 에이코 루트, 마이&루 루트, 키아 루트.
이 중 가장 H신이 많은 부분은 에이코 루트이며, 가장 순애쪽에 가까운 루트는 키아 루트입니다. (+a로 복수편이 있습니다.)
세 가지의 루트는 서로 내포하는 바가 다릅니다. 과연 이 작품에서 우리는 무엇을 알아낼 수 있을까요.

-1 츠카모리 에이코.
츠카모리 에이코 루트는 주인공이 가장 많이 움직이는 루트입니다. 주인공은 세계의 밑바닥이라고 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에 범접해 있습니다. 주인공은 학교에서 '오타쿠'로 불려집니다.
에로게가 일상 생활인 주인공… 이 게임을 플레이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에로게를 많이 플레이하는 사람들이지요. 이 게임의 주인공은 플레이어 자신과 동일시시키기 쉬운 존재입니다.
그런, 플레이어 자신이 어느 날 이런 생활은 싫다면서 생활을 변화시킵니다. 어느날 에로책을 에이코에게 목격당한 그는 엄청난 욕을 먹고, 이지매소재로 이용당하게 됩니다. 그런 행동을 당한 그는 도청기와 몰래카메라를 구입하여 소꿉친구인 그녀를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기로 합니다.
그녀는 야한 것을 극구 싫어하는 걸로 보입니다만, 내면은 주인공에 의하여 차츰차츰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학교에서는 여전히 이지매하는 자와 당하는 자이지만, 주인공의 집과 그녀의 집에서는 서로 점점 사이가 좋아지며 주인공에 의해 음란한 것을 좋아하게 됩니다.
결국 그녀는 주인공의 계획대로 뼛속까지 음란하게 변화해버립니다. 거기다가 학교에서 주인공과 성행위하던 모습을 그들의 친구에게 보이게 되자 그녀는 등교를 거부하게 됩니다. 주인공은 그녀를 그늘인 자신의 방에 감금하게 되고, 자신의 방 안에서 서로가 사랑한다고 믿고 계속되는 성행위… 그러나 그 끝에는 양지인 사회의 경찰이 주인공의 집에 찾아와서 주인공을 체포하는 것으로 에이코 루트는 끝이 납니다.
아무리 자신들이 사랑한다고 믿고 있어도, 사회는, 양지는 그것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그늘이라는 것은 잠시 양지에 의하여 생겨날 뿐, 절대로 양지를 이길 수 없는 존재입니다.

-2 나에바 마이, 아이하라 루
주인공은 이 루트에서는 주위 사람들의 행동에 따라갑니다. 대부분의 주인공의 행동은 마이가 먼저 나서서 행동하며, 주인공 자신은 하는 것이 없습니다. 실제로, 마이와 루 루트의 대부분의 성행위는 마이가 먼저 권유합니다.
주위에서 자신에게 바라는 기대. 언제나 한 번쯤은 부담을 느꼈을 겁니다. 그리고 그 기대가 억압이라 생각하며 박살내버리고 싶은 충동도 누구나 느낄 겁니다.
나에바 마이는 바로 그런 소녀입니다. 자신은 언제나 모범적인 아이였고, 우수한 학생인 것입니다. 주위사람들은 모두 자신을 그렇게 봅니다. 하지만, 그것이 끝입니다. 주위의 사람들은 자신을 도구로 취급하는 걸로 그녀는 느낍니다.
그런 생활에 싫증을 느낀 그녀는 자기 자신을 파괴하기로 합니다. 첫 번째 파괴로 담배를 피우려고 하는데, 그 때 그녀는 주인공과 만나게 됩니다. 서로 수업을 땡땡이 치고 옥상에서 만난 그들 둘. 이들의 존재는 한 명은 오타쿠에 최악의 사내, 다른 한 명은 학교에서 유명한 모범적인 소녀. 어울릴 수 없을 것 같지만 그들은 어울릴 수 있습니다.
서로 그들은 지금의 사회에 불만을 품고 있습니다. 그들은 서로가 합하면서 양지를 이겨내려 합니다.
주인공과 첫 경험 이후, 그녀는 바뀌게 됩니다. 그녀 스스로가 주인공에게 자신을 부술 것을 요구합니다. 주인공과 성행위를 할 때마다, 그녀는 자신을 붕괴시켜가며 즐거움을 느낍니다.
그녀와 주인공은 결국 서로가 학교를 그만두고 장사를 하는 것으로 결말이 납니다. 그들이 학교를 그만두고 나서 그들은 주인공의 집에서 삽니다. 며칠 후, 그녀의 부모가 찾아오고 그들은 서로가 맞아가면서도 껴안고 버텨냅니다. 그들의 부모의 마지막 말, '부디 행복하게 되세요.'는 비록 자신이 억압이라 느낄 지라도 부모의 본심은 자식을 행복하게 만들어주기 위한 것임을 알리면서, 동시에 그들의 행위가 얼마나 어리석은 행위인지 일깨워주게 됩니다.
아이하라 루는 이들 사이에서 갈등하는 캐릭터입니다. 주인공이 이지매당하는 걸 알면서도 주인공을 계속해서 좋아하고, 주인공과 마이의 성행위 장면을 목격한 후에도 계속해서 그를 좋아합니다.
주인공과 가장 비슷한 캐릭터면서도, 주인공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입니다.
그녀와 주인공의 결말은 그들의 결혼으로 끝나게 됩니다. 같은 세계의 사람들은 서로 같은 세계의 사람과만 행복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일까요…….

-3 토노 키아
아이들은 누구나 자신이 어른으로 인정받기를 원할 때가 있습니다.
어른과 아이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신체의 성장만 다른 것일까요? 어른과 아이의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생각의 차이입니다.
주인공과 그녀는 서로가 좋아하게 되면서 어른으로 성장해갑니다.
처음에는 단지 억지로 어른으로 인정받고 싶어서, 하지만 서로가 서로를 사랑해가면서 서로를 인정해주고 주위의 사람들도 그것을 인정하게 됩니다.
비록 양지의 방해(사에미 선생의 방해)가 있을지라도 어른으로 성장하는 그들은 어울리지 않는 그들의 교제를 모두에게서 인정받게 되고, 주인공은 이 루트에서 유일하게 이지매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아무래도 중요한 점은 이미 에이코와 마이 루트에서 써 놓았습니다만, 결국 양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양지와 타협하는 것입니다.
서로가 성장하여 양지에서 살아갈 수 있는 인간이 된다. 그것이 '어른'이 되는 것이며 자신만의 억지를 부리지 않고 사회와 조화하며 당당하게, 양지로부터 인정받고 살아간다. 그것이 바로 '아이'와 다른 '어른'의 차이점인 것입니다.

3. 맺음말

'양지의 그늘에서'는 제가 너무 확대해석한 경향이 크게 나타나며, 저 혼자 뛰어난 작품으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확실히 순애물도 아니고, 완전 뽕빨물이라기엔 파워가 약합니다.
하지만, 그 중간에 서서 어줍잖은 순애 흉내를 내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망가져가며 그들의 그릇된 생각을 표현하기에 가장 적절한 것이 이것, '에로게'라 생각하며 Tinkerbell의 의도가 어땠던간에 그들은 가장 뛰어난 명작을 만들어내게 된 것입니다.
이 작품은 단순한 쿠소 뽕빨물로 보이고, 그렇게 취급받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저는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에로게'라고 생각하며 에로게다운 스토리를 지닌 Tinkerbell 최고의 명작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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