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내공 : 상상초월
중학교 3학년 시절.
중간고사기간에 친구놈이 이상한 디스켓을 건내줬다.
집에와서 인스톨을 하고 10분만 한 뒤에 시험공부해야겠다.. 라고 생각했으나
그것은 나의 착각이었다.
처음에 적응하는데 시간좀 걸린 뒤에는,
시간이 멈추는 마법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경험했다.
아니, 시간이 물같이 흐른다고 해야 하나.
노호크 폭포를 점령하고 나자 이미 시계는 새벽을 가리키고 있었다.
태어나서 이런 게임은 처음이었다.
시뮬레이션인듯 하면서 롤플레잉 인 듯.
지도의 여기저기 정복할 때마다 탐험의 기대감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각 스테이지마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나오고
(소화될뻔 하다 살아나는 놈이 있질 않나 전장에서 쳐 자빠져 자는
놈이 있질 않나)
4대 정령을 모두 모으고 동맹을 맺고, 마왕(머리가 말이었따..-ㅅ-)에게
힘을 얻고 엑스칼리버를 얻고,
나중에 해골이 기사가 될 때에는 정말 말 못할 감동마저 느껴졌다.
끝판을 깨는데 까지 걸린 시간이 15시간.
너무 아쉬워서 끝판만 5번을 더 깼다.
구석구석 숨겨진 비결도 다 알아내고(병아리를 소대장으로 세울 수 있을 줄이야!)
돈주고 산 용병도 기사로 다 만들고
무적 부대로 맵을 쓸고 다니면서
아 이위대한 게임의 후속작을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가!
라며 절규했다.
그리고 나온 다크세라핌.
물론 충분히 재밌었지만 퍼스트 퀸4의 재미만큼은 못했다.
그 이후로 나온 5편은 실망의 극치였다.
정말로,
넥슨이라도 좋다. 제발 이 게임좀 표절해서
새것좀 만들어주라.
왜 이 위대한 게임을 따라하는 자는 없는가.
어디를 가도 최고라고 칭송하는 사람이 많은데
왜 이 게임을 계승하는 작품은 나오지 않는 것이냐아아아!!
HOMM도 이 게임과는 다르다.
캐릭터 하나하나가 레벨업을 하고
숨겨진 캐릭터도 잔뜩있고
수없는 마법에 소환술에 아이템에... 으아아아...
아무도 안 만든다면 나라도 꼭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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