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프의 황혼기를 멋지게 장식했던.. - 유작 -

민용범 작성일 05.10.02 23: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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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내공 : 상상초월


안녕하세요

이번에 소개드릴 게임은 일본 ELF사의 유작 이라는 게임입니다.

아마도 동급생 세대분들 뿐 아니라 그 주위세대의 남자분들이라면 (여자분들 이라고 할 지라도)

이름정도는 들어보셨을 겁니다. 알게모르게 말이죠.

제작자인 엘프사는 이 유작을 정점으로 점점 쇠퇴하기 시작했습니다.

후속작이 전작인 유작만큼의 완성도를 계속 못보인게 원인인데요..

그만큼 유작이 명작이라는걸 반증하는 사실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엘프사의 황혼을 멋지게 장식한 유작이라는 게임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1. 스토리

주인공 겐타는 어느날 한장의 러브레터를 받습니다.

구교사 5층 음악실로 나와달라는 이 러브레터를 받은 겐타군은 약간의 의심과 함께

그보다 더 큰 설레이는 기대감으로 구교사에 들어가게 되죠.

본편은 거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어두컴컴한 구교사 5층 음악실에 들어가서 겐타가 마주친건..

제각각 비슷한 편지를 받고 음악실에 모인 학교 친구들과 선생님.. 이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음악실 문은 밖에서 잠기고..그들은 사건의 영문을 모른 채 우왕좌왕 하게되고

결국 궁리끝에 학교 수위인 유작의 짓이다.. 라는것으로 의견이 모이는 찰나..

딩...동...댕....동....

하고... 어둡고 음산한 구교사 건물에 소름끼칠듯한 차임벨소리가 들려옵니다.

모두가 그 차임벨 소리에 질려 있을무렵...

잠겨있던 문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모두들 안도한 채 밖으로 나가려는 그 순간...

4층으로의 문이 잠겨있고...

5층엔 '열쇠는..있다' 라는 쪽지가 발견됩니다.

학교 수위 유작의 개인적인 원한으로 구교사에 갇히게된 학생들과 여선생...

주인공 겐타군은 과연 유작의 트릭들을 풀고 구교사를 빠져나갈 수 있을것인지...

아니면...처참하게 능욕을 당하고 산채로 화장되어 죽을것인지..



2. 감상

저는 이 게임을 97년도에 처음 접했습니다. 당시 한글화가 되어있지 않아서 거의 정상적인

플레이는 불가능했고 다만 세이브파일에 있는 비디오모드만을 보곤 했었죠.

그러다 어느날 나우누리에 유작 한글패치가 떴습니다. 기쁜마음에 다운을 받아 깔고

그때부터 제대로된 유작을 플레이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유작의 가장 놀라운점을 하나 꼽자면

신의 경지에 이른 도트노가다입니다. 당시 그 어떤 도스용 게임도

그정도의 퀄리티를 가진 도트노가다 CG는 도입하지 못하는 실정이었는데요

이렇게 말하면 이상하게 생각하실지도 모르지만

H씬을 보고있으면 정말 살아 움직인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여성의 엉덩이 묘사나

가슴묘사가 질감이 뚜렷합니다.

아마 유작이라는 게임을 해보신분은 공감들 하실겁니다.

이때의 도트노가다는 그야말로 엘프사의 전 게임 통틀어 유일한 수작으로.

그 뒤에 나온 하급생 또한 이정도 퀄리티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였으니 말이죠.

또 하나의 놀라운점은

단순이 H물만 만들어오던 ELF사에서 연출한거라고는 정말 믿기지 않을정도의

어드벤쳐적인 완성도 입니다.

게임 내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풍기는 음산한 분위기와 배경음악.

캐릭터들의 표정과 어두컴컴한 실내의 묘사. 그리고 하나하나의 독백들..

또한 참신한 설정등이. 이 게임이 비단 H물이 아니라

H모드를 삭제한 단순 어드벤처로 발매 되었어도 충분히 인기를 끌었을것이라

생각될 정도였습니다.

물론 한글화를 한 사과나무 측에서 H씬을 삭제한적은 있었습니다만

그때 유저들은 이미 유작이 H게임이란걸 안 상태였기에 H씬이 없는 버전에 대해서는

반발이 심했지만 말이죠.

처음부터 그냥 어드벤쳐로 나왔더라도 충분히 인기를 끌었을 것입니다.



3. 유작이라는 캐릭터.

유작.

평범한 학교 수위...라고는 하지만 결단코 평범하지만은 않은 사람입니다.

그의 과거전적은 베일에 쌓여있고. 그에겐 두 형제가 있다는 정도밖에

유저들은 알 수 없지만.

그의 두뇌 .. 특히 귀축도에 관한 두뇌만큼은 상상을 초월하는 인간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비디오의 섭외, 연출, 감독, 카메라, 조명, 배역, 촬영 등을 모두 혼자서 소화

해내는 엄청난 천재이기도 하죠.

유작이 학생들을 구 교사로 끌어들이는데는 자기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습니다.

'나를 무시한다'

어쩌면 그는 학교 수위로 썩을 그릇이 아니었나봅니다.

무시한다는 이유로 구교사로 학생들을 유인해서 능욕한 후 불에태워 죽일 생각을 할 정도로

프라이드가 높은 사람이니까요.

최근 애니라던지 게임 영화같은 매체에서는 악역을 단순히 악역으로 설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딱히 저녀석이 무조건 나쁘다.. 라는 캐릭을 잘 만들지 않는 분위기이죠

이런 분위기속에서 유작은 말합니다.

'나는 절대악이다' 라고

그렇습니다. 그는 솔직하게 '나는 악이다 그래서 뭐 어쩌자고? ' 라고 말합니다.

악이니까..

별다른 생각없이

그냥 사다리에 페인트를 쏟아부어 발을 미끌려 5층높이 사다리에서 떨어져

목을 부려뜨려 죽게 만들어도 유저는 하등 양심의 가책을 느낄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깊은 안도감과 해방감을 갖게 해줍니다.

이게 유작입니다.

엘프 의 황혼기를 화려하게 장식한 유작..

고전 명작을 찾는 분이라면 한번쯤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뭐..미성년 분들은 알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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