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내공 : 상상초월
사실 전 어렸을때부터 닌텐도의 광팬이었습니다.
5살때 미국에 갔었는데 그때 아는 사람이 NES를 주셨거든요..(한국에선 그냥 패미콤 슈퍼패미
콤 아님) 이것을 계기로 마리오시리즈, 젤다시리즈(당시엔 1과 2편밖에 없었음) 에 빠지게 되었
습니다.
제가 7살이 됐을때 슈퍼닌텐도엔터테인먼트시스템(이하 SNES, 한국에선 슈패라고 부르죠) 가
나왔는데요 이때부터 진짜 젤다시리즈에 매료되기 시작했습니다.
보통 사람들과는 달리 저는 피터팬이 처음 나왔을때 '뭐야 저거 링크(젤다 시리즈의 주인공)랑
똑같이 생겼네' 이렇게 생각을 했죠 ㅡㅡㅋ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반대로 생각을 했을듯 싶
습니다. 젤다의 인지도가 한국에선 그다지 높지 않아서..
여튼, 8살때 다시 한국에 돌아와서 게임보이용 젤다시리즈.. 시공의장, 대지의장, 디럭스, 신들
의 트라이포스 등 그 당시 나온 모든 젤다 시리즈를 다 해보았습니다. 하지만 제 주변 친구들은
젤다라는 게임도 잘모르고 알아도 별로 재미없을것이라고 막연히 단정하더군요..
전 그래도 혼자 젤다라는 게임을 마음속에서 최고의 게임이라고 생각하면서 지내왔습니다. 남
들이 다 파판이 최고다라고 할때 저 혼자 젤다에 손을 들어줬죠.
그러다가 제가 초등학교 4학년때 아버지의 일때문에 홍콩에 가게 되었는데요, 여기서 끈질긴 졸
라댐의 결과로 닌텐도64를 사게되었습니다. 처음엔 무슨게임을 살까 하다가 게임판매점에서 이
것저것 보고있었는데 갑자기 눈에 황금색 스티커가 붙은 팩이 들어왔죠. 보니까 legend of
zelda: ocarina of time 이라고 딱 써있는데 갑자기 몇년전에 즐기던 젤다시리즈들이 머리속을
그리면서 소름이 돋았습니다. 아마 이때 초등학생으로써 처음으로 이런 감동을 받았을겁니다.
그래서 냉큼 집어서 판매원한테 how much? 라고 했는데 생각보다 무지 비싸더라구요..
그래서 그 날은 당장 못사고 몇일, 몇달간 돈을 모아서 통장에 있는 돈까지 빼서 사버렸습니
다;;
집에 와서 플레이를 해본 결과... 그 동안의 2D스타일 젤다와는 달리 3D더군요. 그래서 처음엔
좀 느낌이 안좋았습니다. '내가 알던 젤다가 아닌데..' 뭐 이런생각이 들었죠. 근데 차츰 스토리
에 빠지고 링크와 동화가 되니까 정말 제가 게임속으로 들어간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여기에 저처럼 오카리나가 나오자마자 구입하신분 별로 안계실것 같은데 혹 계시다면 제가 하
는 말 이해하실 수 있을거에요. 그 당시 젤다의 그래픽은 정말 입이 벌어질정도로 좋게 느껴졌
죠. 안그랬나요??^^;
처음 할때 모든게 신기했습니다. 코키리 마을에서 풀을베면서 벽에 굴러서 쾅 부딫혀보기도 하
고 항아리를 마을주민한테 던져보기도하고.....
여차저차해서 코키리 검까지 얻고 드디어 필드로 나갔습니다. 그랬더니 필드에서 그 익숙한 노
래가!!!!!??!! 소름이 쫙 돋았죠. 왜냐면 익숙한 노래지만 좀더 업그레이드 돼서 웅장한 느낌이 들
었거든요.
밤낮의 개념도 생겼고 거기다가 옆에 항상 NAVI라는 요정이 따라다녔습니다. 나중에 첫번째 보
스 '고마' 를 만났을때 '와 진짜 장난아니다 정말 괴물같다'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 당시로썬
그렇게 거대한 보스는 처음봤던겁니다.
여튼 미친듯이 플레이를 하면서 하트조각얻고 나중에 그 제일 재밌던 부분중 하나였던 젤
다 공주 성에 침투하는 부분에서 너무 재밌어서 울뻔했습니다.. ㅋㅋ 여기까진 초반부였
고..
어른링크가 되고 나선 모든게 침울하더군요. 일부러 무서워서 어린링크로 이유없이 돌아가기
도 했습니다. 전 그 좀비같은놈들이 비명소리내는게 진짜 무서웠다는;;
쭉쭉 플레이하다가 오카리나에서 가장 재밌게 한 부분인 '게루도' (개넌돌프의 고향이죠) 에 도
착했습니다. 완전 메탈기어솔리드를 하는 느낌이 들더군요. 아니, 훨씬 긴장감이 들고 재밌었습
니다. (감옥에서 탈출하는 방법을 몰라서 조금 고전했었지만)
마지막 보스인 가논이 사는 곳은 바로 하이랄 캐슬..... 이미 악령이 들고 완전 폐허가 되었지만
아직도 윤곽은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제 마지막 보스..... 개넌 돌프를 만났습니다. 처음 변신은 간단히 테니스질로 잡아주
었는데 이놈이 변신을 하더군요. 그 당시 그 모습이 너무나 멋있고 웅장해서 진짜 입이 다물어
지질 않았습니다.
생긴거와는 달리 간단히 잡았지만 이게 문제가 아니라 마지막에 마스터소드를 개넌의 아가리
에 쳐꽂는 그 장면이 너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대망의 엔딩땐 거의 눈물이 날정도였죠..
마지막에 게임에서 만난 모든 엔피씨들과 캠프파이어를 하는 장면에서 정말 소름이 쫙돋았고
마지막에 엔딩 스크롤 올라갈땐 진짜 눈물이 살짝 났습니다.
다 깨고 나니 몇일간 밥맛도 없고 딴 게임은 워낙 눈이높아져서 들어오지도 않더군요.. 이게 최
초의 불감증이었을겁니다 ㅡㅡ;
여하튼 지금까지 제 인생 최고로 재밌게 즐긴 게임 젤다:시간의 오카리나 에 대한 제 추억이었습니다. 뭐 전 닌텐도 광팬이어서 아직까지도 플스2와 함께 큐브를 소장중입니다. 현재까지 나온 젤다시리즈는 네개의 검만 빼면 다 깼구요, 다 정말 재밌게 했습니다.
지금 하면 그 당시만큼의 재미는 못느끼시겠지만 혹시나 젤다시리즈에 관심 많으신분들 꼭 한
번 해보세요. 저만 재밌어서 이렇게 말하는게 아니라 미국의 유명 게임 웹사이트인 ign 그리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게임진 egm 에서 역대최고의 게임으로 손꼽은 게임이구요, 그 점수주
기 짜다고 소문난 게임스팟us에서 만점을 준 게임입니다. 패미통 만점은 말할것도 없구
요.
초반만 몇분하고 평가내리지 마시고 1탄 보스까진 깨보시고 평을 내려주시길 바랍니다. 정말 후회가 없는 게임이에요.
그럼 긴 글 읽어주시느라 감사합니다.
사진들은 제가 따로 찍어둔게 없어서 각종 젤다사이트에서 다운받은것들이에요.
맨밑에 사진은 제 게임기 서랍.. 큐브랑 플스는 마루에 있고 닌텐도64는 고히 모셔둔겁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