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잡는 온라인게임 - 판타지마스터즈

우라에누스 작성일 05.10.05 09:5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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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내공 : 상태나쁨


안녕하세요

이번에는 제 대학시절 1년을 그대로 앗아가버렸던

판타지마스터즈 (이하 판마) 에 대해 쓰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판타지마스터즈는 TCG라고.. 트레이닝 카드 게임입니다. 혹은 테이블 카드 게임

이라고도 하지요.

판마같은경우는 트레이드의 개념이 타 TCG와 비교해서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기에

테이블 카드 게임쪽으로 해석하는게 정론일겁니다.

은폰으로 시작해서 금룩까지 해본 입장에서 판마에대해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사람잡는 게임' 이라는겁니다.


1. 그래픽 / 사운드

일단 이 게임은 카드게임을 컴퓨터로 옮긴 것이고 이러한 게임이 지향하는 재미는

순수하게 게임성 자체에 있는바, 그래픽이나 사운드에 대한 평가는

그리 중요하다고 보기는 힘들기 때문에 그냥 개인적인 감상만을 간략하게 말씀드리고

넘어가겠습니다.

그래픽은 좀 덜 정돈된 느낌을 줍니다. 게임 인터페이스를 보면 몇년묵은 인터페이스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죠. 또한 전문디자이너의 솜씨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화면 인테리어로

인해 정말 게임 자체의 재미가 있으니 그냥 '봐준다' 수준이지 그 이상은 결코 아닙니다.

사운드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그냥 카드가 소멸할때 쉬리릭~ 하는 소리 같은걸 빼면 거의

전무하다고 봐도 되겠죠.

하지만 이는 게임 자체의 특성상 그리 중요한 요소가 아니므로 평가요소에서는 제외하겠습니다.


2.게임성

여타 TCG의 공식을 비교적 충실히 따른다고 생각합니다

매턴 부지런히 저력을 쌓아가면서 모인 저력으로 힘을만들어

상대방을 공격한다는 컨셉은 아마도 대부분의 TCG의 공통점이겠지요.

하지만 여기 결정적인 문제점이 있습니다.

그 문제점을 잘 지적한게 판마 홈피에 있는 어느 유저분의 글인데요

인용해서 올리겠습니다.



"제오닉스 이놈들은

게임에 확률 넣는걸 무지 조아라 하는거 같습니다 -_-

본래 게임이 운영과 전략이 위주가 되어야지

(그렇다고 지금이 전혀 전략이 없다는건 아니지만)

운에의해 이리저리 좌우되는건 정말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알수없는 요소에 의한 돌발상황도 어떻게 생각하면 나름대로의 재미이긴 합니다만

전략을 세울때 확실한 성공 가능성을 만들기 어려운 지금의 게임 시스템은

여러모로 이 게임을 접하는 입장에선 짜증이 날 뿐이죠

지금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있는 대표적인 카드게임으로

매직더개더링 및 유희왕이 있습니다. (유희왕은 세계적이라기엔 약간의 어폐가 있습니다만;;)

성공하는 카드게임들의 공통점은 고정된 카드의 능력으로 보다 치밀하고 다양한

전략을 세울 수 있게 배려를 한다는 점입니다.

그러면서 확률적인 카드를 ''양념'' 으로 아주 조심스럽게 조금씩 사용하곤 하죠.

확률은 게임 중간에 하나의 불확정성을 만들어 전체적인 게임의 진행에 스파크를 주는 역할로는

아주 멋지지만

이 불확정성을 게임 전반에 결쳐 유저에게 강요하면 결국 유저들은

게임하면서 스트레스만 받게됩니다.

제오닉스는 무슨이유인지 몰라도 이 불확정성을 유저들에게 강요하고 있습니다.

라그의 주사위.. 그리고 판타지마스터즈의 코인..

이러한 불확정성의 게임을 그만두지 않는이상

제오닉스의 게임들은 더이상의 발전은 없을것이라 생각합니다. "

보시다시피 이 게임은 확률을 매 턴 아니 각 턴의 전투 하나하나마다 강요하고 있습니다.

어짜피 게임 자체가 덱을 만들고 그 덱에서 순차적으로 한장한장 뽑는것도 확률이라고

보는 의견도 있지만, 안그래도 그런 확률 위에 코인 이라는 확률마저 섞인다면

유저들이 불편해 하는것은 당연한 것이겠지요.

따라서 게임성 면에서 판타지마스터즈는 제가 판단할때 10점만점에 4점정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3. 카드의 다양성

애초에 판마는 무료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프리 카드들을 만들었습니다.

이런 프리카드들은 코인의 충전 없이도 게임만 부지런히 하면 얼마든지 카드를

모을 수 있다는 취지로 만든것이지만.

이게 어느순간 붕괴되었습니다.

바로 각 색깔별 카드들 중에서 이런 프리카드를 몰살시켜버리는 카드들을

만들어내면서 부터였는데요. 단적인 예로

녹색의 프리 생물들의 대부분의 공격력은 3을 넘기지 않습니다.

그런대 데지덱에 석화라는 마법이 나왔습니다. 이는 공격력이 3이하인 생물의

공격력을 0으로 고정시켜 버리는 카드죠.

이 카드가 있는 이상 녹색의 프리덱은 무슨짓을 해도 대지덱을 이길 수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이단 녹색 뿐 아니라 각각의 색깔이 모두 이런 경우를 당하게 되어버린것이죠.

이런 밸런스 붕괴는 결국 게임을 계속하고싶은 유저들에게 현질을 강요하게 되었고

유저들을 파국으로 몰아넣었습니다. 문론 회사의 입장으로서는 유료카드를 팔아야 운영이

가능하기때문에 한 조치였다고 말하면 공짜로 하던 유저 입장에서야 할말이 없지만

문제는 그러한 밸런스붕괴로 인해

정작 쓰는 카드들의 수는 한없이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특정카드만이 필수카드가 되었고

그 이외의 카드들은 가격대 능력비가 현저히 떨어져 도저히 쓸래야 쓸 수가 없는

시스템이 되어버린거죠.

단지 로망을 중시하는 분들의 유희때나 가끔 들어갈까

정말 천여장의 카드중 유저들이 사용하는 카드는 만아야 300장 남짓일것이고

그것도 색깔별로 가르다보면 한 색깔당 40장정도가 고작입니다.

결국 유저들은 40장의 카드에서 덱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밸런스가 되었고

덱 또한 무슨색은 무슨덱 이라는 정형이 짜여져 버렸죠.

개중에는 이런 획일적인 덱 짜임에 불만을 갖고

정말 의욕적으로 노력해서 수많은 돈을 투자하여 새로운 덱을 만드신 분도 계시지만

결국은 그분들 중 단 한분도 성공하지는 못하셨습니다.

팔리는 카드와 팔리지않는 카드의 격차가 노골적으로 심하기 때문이죠.

따라서 카드의 다양성 면에서 절대적인 카드의 종류는 많은지 몰라도

정작 유저가 선택 가능한 카드의 종류를 따진다면 10점만점에 2점정도 됩니다.


4.장점은 없는가

장점이라면

국내에서 그나마 장수하는 온라인 카드게임이라는 거겠죠.

게임 자체가 아무리 훌륭하지 못하다 하더라도 골수팬들은 있기 마련이고

이런 사람들의 바램은 아마도 인기가 없더라도 오래갔으면 한다는거 아닐까요

제가볼때 판타지 마스터즈의 골수팬층은 의외로 두껍습니다.

직접 몸담았던 클랜에서도 그랬지만 보통 대학교단위로

비공식적인 동아리 하나씩은 있더군요.

단순히 그 인원들만 봤을때도 골수팬들의 층은 상당한 수준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장수성이 장점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고

또한 역시 TCG라는 장르는 국내에서 쉽게 온라인으로 접하기 힘든 시점에서

카드를 직접 구입할 여건이 안되는분이 카드 구입가보다는 그나마 저렴하게

온라인으로 카드를 구매해서 게임을 할 수 있다는게 또하나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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