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로 저는 게임을 평가할때 스토리를 가장 비중있게 봅니다. 그래서인지 어떤 일정한 스토리를 가진, 마치 한편의 소설을 본듯한 느낌을 주는 RPG게임을 가장 좋아합니다. 그리고 깔끔한 그래픽, 화려한 마법이나 필살기효과 같은 건 사실 별로 중요하게 안보지요ㅎ
무엇보다도 좋은 스토리, 탄탄한 시나리오구성 등을 가장 먼저 보며, 거기에다가 깊게 생각할만한 여지를 남기는 심오함까지 더해진다면 저로써는 정말 바랄게 없는 게임이 되는 거죠ㅋ
뭐 서론은 이 정도로 하고...제가 지금까지 많은 RPG게임을 해 본 것은 아니지만 그 중에서도 최고라면 창세기전과 환상서유기를 뽑고 싶습니다.
먼저 창세기전... (참고로 저는 창세2는 안해봤답니다.창세시리즈중 최고라고 평해지는 게임을 해보지도 않았으면서 창세에 대해 논하다니...라고 말하실지 모르겠지만 사실은 하다가 중간에 그만 둔 겁니다...어디까지 했었는지는 기억이 안나네요...ㅡ.ㅡ;;뭐 그래도 스토리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ㅎ)
2001년도였던가요...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시나리오부분 대상을 받았던만큼 환상적인 스토리를 가지고 있지요. 감히 말하는데 스토리만큼은 정말 어떤 게임보다도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창세시리즈 각각의 작품이 가진 개별적인 스토리도 매우 좋았지만 무엇보다도 모든 시리즈를 하나로 잇는 그 방대한 스케일감과 탄탄한 시나리오 구성은 정말 저로 하여금 몇번이고 다시 하게 만든 요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신들의 이야기, 앙그라마이뉴와 아수라프로젝트의 진실, 안타리아와 아르케와의 관계 같은, 표면적인 스토리가 아닌 깊이 숨겨진 또 다른 스토리 라인은 정말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더욱이 이 게임은 창세3파트2의 발매 후 모든 시리즈가 하나로 이어지면서 깊이 생각할만한 여지도 남겼던 것 같습니다. 예를 들자면 과연 모든 것들의 시작점은 과연 안타리아(창세1~창세3파트1의 세계)였는가 아니면 아르케(창세3파트2의 세계)였는가, '음모의 비스바덴'이라는 말은 왜 나왔는가(보통 음모의 베라모드가 맞는 말이지만 창세카페에서 보니 음모의 비스바덴이라는 제목의 글이 있더군요...처음엔 왜 음모의 비스바덴일까 의아해했지만 그 글을 읽어보니 확실히 신빙성이 있는 내용이었다는...)같은 것들 말이지요.
필살기나 마법, 레어아이템과 그에 딸린 필살기, 전직시스템 등은 이 게임의 매력을 한층 높여주는 서브요인이었던 같구요, 음악 또한 매우 좋았다고 봅니다(개인적으로 베라모드의 피아노곡 '귀향'과 창파1 O.S.T 'CHASE'라는 음악을 좋아합니다)
아쉬웠던 점이라면 역시 버그를 빼놓을 순 없겠죠...특히 템페스트 버그는 진짜 최악이었습니다...마지막 13연속 전투 막바지에 튕겼을때는 정말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ㅡ.ㅡ;;
그리고 나중엔 서서히 질려가기 시작하는 전투들(특히 서풍), 모든 시리즈를 하나의 스토리 라인으로 이을 때 약간 억지스러운 느낌이 들었던 점 등은 확실히 아쉬웠던 것 같네요...
그래도 정말 제 생애 최고의 게임, NO.0게임은 창세기전이었습니다. 창파2 엔딩때 살라딘과 베라모드가 동시에 '당신을 다시 한번 만나고 싶습니다'라고 할때는 정말 온몸에 전율이 일었었죠^-^*
두번째로 예기하고자 하는 게임은 '날아라 슈퍼보드~환상서유기~'입니다.
이 게임은 창세기전처럼 심오함은 없었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훌륭한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었고 시나리오 구성도 매우 탄탄했기에 제 개인적으론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게임입니다.
등장 캐릭터들끼리의 물고물리는 묘한 인연관계와 그에 따른 스토리 진행이라든지, 멸신전쟁과 마대전의 진실 등도 스토리의 한 축을 구성하면서 매우 탄탄한 하나의 시나리오를 형성해 나갔던 게 너무나 인상깊었던 게임입니다.
그래픽이 딱히 좋았다든지, 마법이나 필살기 효과가 좋았다든지 하는 등의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지만 소박함이 보이는 게임이죠. 특히 이 게임을 높게 평가하는 점은 코믹성과 숨겨진 아이템이나 서브 이벤트가 많다는 것입니다.
코믹함, 뭐 배꼽을 붇잡고 크게 웃을 정도로 웃긴 건 아니지만 간간히 미소와 작은 웃음을 만들어내는 코믹성을 가지고 있죠. 게임 초반부 손오공이 헤드기어를 빼려고 '익,익'거리는 모습을 보면서 작게 웃었던 기억이 나네요ㅎ
숨겨진 아이템이나 서브이벤트는 굉장히 많습니다. 특히 숨겨진 아이템이 정말 많죠. 오래성에서 도우미에게 20번 말 걸면 빔샤벨을 준다든지 그리고 화면상으로는 보이지 않는 부분에 숨겨진 수많은 보물상자들(치트키 써보면 알게되지만 보물상자 총 개수는 1023개입니다. 저는 985개까지 찾았죠ㅋ), 그리고 비밀격투장이나 비밀장소 등은 정말 너무나 재미있게 이 게임을 즐긴 요인이었죠.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마지막이 약간 허무하다는 점, 제작자들 입장에서는 나름대로 반전을 꾀했던 것 같지만 좀 약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결말이었던 것 같네요. 왠지 마지막에 귀찮아서 대충해버린 듯한 느낌도 들었다는...ㅡ.ㅡ;;
그리고 용궁, 슈퍼보드섬, 페어리섬, 죽은 페어리들을 되살리는 이벤트 등이 추가되었다면 더욱좋았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지만 환상서유기는 정말 스토리와 숨겨진 아이템과 이벤트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가치를 가진 게임임에는 틀림없다고 봅니다. 제 생애 NO.1게임이죠^-^;;
P.S : 쓰고 보니 생각보다는 좀 길었다는 느낌도 드네요...혹시 재밌는 RPG게임 있으면 추천좀 해주세요. 스토리와 시나리오구성이 좋은 게임을 원해요. 글구 되도록이면 3D보다는 아기자기한 2D그래픽이었음 더욱 좋겠구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