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내공 : 상상초월
제가 와우를 첨으로 접한건 와우 오베와 동시였습니다.
당시 클베중에 클베 당첨된 친구녀석 보고 아이디좀 빌려달라고 달라고 사정을 해도
안빌려주던게 한이 맺혀서
오베와 동시에 미친듯이 버닝을 했었죠.
다옥하던 지식이 좀 있어서 적응은 무난했고요.
암튼.. 그때 전쟁18섭에서 최초의 만렙이었던 성기사 kita님 다음 다음으로 세번째 만렙
(사제) 이었던 적이 있었더랬습니다 ^^
당시만 해도 아이템 루팅에 대한 개념이 없어서
천, 가죽, 판금 전부 다 먹을 수 있는 전사 클래스들은 무조건 착용자 주사위를 울부짖었고
천밖에 못먹는 법사계열은 차례대로 아니면 파티 안한다는 신경전도 상당했죠
또한 서버 초기라 별다른 쫄쫄이가 없었기에 아이템 하나하나에 많은 유저들이 목숨 걸었고요
뭐..물론 극 초기에는 클베하던 순수 RPG 유저분들이 많아서
안쓰는 아이템 나오면 기꺼이 양보하고 하는 분위기 였습니다만
오베 하고 인기를 타면서
여타 리니지같은 노가다성 게임들을 하던 유저들로 오염되는 바람에
그저 와우도 '노가다, 돈, 아이템' 에 미칠듯이 집착하는 인종들이 늘어나게 되고
지가 차지도 못하는 아이템 나와도 실수인척 하면서 주사위 굴려 낼름 처먹고
입 닫아버리는 개같은 상황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죠.
뭐.. 아무튼 이런상황이라 할 지라도
유저들은 늘어나기 시작했고
드디어 전투지역인 가시덤불과 아라시에는 전쟁이 본격적으로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전쟁의 발단이래봐야 패턴은 단순했죠.
당시에는 별다른 길드도 없었고, 쟁 이라는 개념을 거의 패싸움 정도로 생각했기에
얼라이언스 유저분이 사냥하다 지나가는 호드가 툭 쳐서 죽었다 혹은
얼라유저가 호드 보여서 공격하다 오히려 자기가 당했다.. 그러면
전쟁인겁니다.
죽은 얼라유저는 /1 채팅으로 엄청난 희생자인냥 떠들어대고..
발끈한 혹은 심심한 고렙 유저분들이 개입하면
호드도 발끈해서 개입하고
그러다보면 보통 얼라가 밀렸습니다. (그당시만해도 호드분들은 쪽수가 적어서 나름대로 단합
도 잘되고 컨트롤도 평균적으로 얼라보다 좋았습니다. )
그러면 얼라분들은 바로 가까운 아이언포지로 글폰타고 날아가거나 혹은
검색해서 부근의 고렙들에게 귓말을 날립니다.
'호드 고렙들이 아라시에서 퀘 하는 저렙얼라 학살중입니다. 바쁘시더라도 정의를 위해 좀 도와주세요'
이러면 정의감 (혹은 과시욕) 에 불타는 얼라 고렙들..
하던일 때려치우고 날아옵니다.
그리고 공대맺고.. 40후반~50렙급 40여명이 아라시에서 호드 씨를 말립니다.
그러면 호드는 플레이포럼 같은데 와서 '머릿수로 깝치는 허접들 ㅉㅉ 드러워서 안간다'
이렇게 툴툴대곤 했죠 ^^
당시 얼라 유저로써 저렇게 툴툴대는 호드들 보면서
참 찌질한 새퀴들이구나.. 하고 욕도 많이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그리운 광경이라고나 할까요 ^^
당시 저 또한 서버에서 3번째로 만렙찍고
아라시나 가시덤불 말타고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면서
/1 챗으로 '순찰중입니다 호드새퀴들 보이면 바로 제보주세요'
라고 외쳐대다 제보 들어오면 달려가서 싹 쓸어주기 놀이 하면서
만렙생활을 즐기다
유료화와 동시에 -_- 접게 됐는데 (그지다보니 ㅠ.ㅠ)
가끔 가다보면 정말로 다시 그 시절의 와우가 그리울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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