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함께 시작한 워록... 두 사람이 함께 시작해서 결국 반 친구들과 즐겨하던 워록이 점점 같이하던 친구들의 수가 줄어들게 되고 처음 시작하던 그 친구도 그래픽 카드에 문제가 생겨 더 이상 워록을 하지 않게 되었다. 결국, 나만 남게 되었다.. ㅠㅜ
아무리 게임이 재미있다 하더라도 온라인은 같이 하는 사람이 없으면 그 재미는 반감되기 마련이다. 더욱이 워록은 탈것과 드 넓은 맵을 장점으로 앞세웠지만 무기수는 -_-;;
무료한 2주를 그렇게 워록으로 때우다가 마침내 그 친구가 서든 어택을 같이 하자고 꼬드겼다. 짱공에서 카스 스포 논란과 함께 조심스럽게 수면위로 고개를 빼든 서든 어택은 어떤 게임일까 하는 호기심보단 친구와 함께 할 수 있다는 즐거움에 바로 다운로드를 받았다.
넷마블 사이트로 가서 서든을 받고 시작해보니 일단 연습게임이 없어서 조금 당황했다. 튜토리얼이라 치는 게임초보자 가이드를 대략 2분간 공부하고 게임에 임하니 별 어려움은 없었다.
서든 어택이 맘에 들었던 점은 상점을 통해 다양한 무기들을 접할 수 있다는 점. 게임에서 승리한 포인트를 잘만 모으면 가지각색의 다양한 무기들을 접할 수 있다. 이는 워록을 통해 얻었던 불만을 해소해 주는 요소였다.
무엇보다도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적이 죽은 후 적이 떨군 무기를 내가 사용할 수 있다는 점. 사지도 않은 카빈이나 에이케이를 g버튼 하나로 습득할 수 있다는 점은 정말 맘에 들었다. 포인트가 딸려서 강력한 무기를 살 수 없는 유저들은 이 방법으로 적을 쉽게 제압할 수 있게 된다. 잘 하면 전세를 역전시킬 수도 있을 것 같은 요소이다.
그리고 다양한 모드. 적 섬멸에서 폭탄 제거까지. 난 방금 시작한 훈련병이라 더 어떤 모드가 있는 지는 모르지만 분명 위의 두 가지보단 더 많을 것이다.
그리고 다양한 맵. 내가 지금 눈으로 본 맵은 세 개지만 공식적으로 한 열개는 있는 듯 하다. 최근 맵도 새로 업데이트되어 회사에서도 업데이트 횟수가 잦을 것이라고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타격감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적에게 총을 난사할 때 마다 터져나오는 피와 쓰러질 때의 거창한 몸짓은 일종의 카타르시스라 할 수 있겠다.
그래픽은 워록에 비하면 좋은 편은 아니다. 워록이 사양이 워낙 높아 유저수가 다른 게임에 비해 그리 많은 편은 아닌 점에선 그다지 비교할 만한 대상은 아니지만 역시 움직임이나 배경은 여지없는 '게임'그래픽이다.
현실성을 그래픽의 측면에서 저울질 해 보자면 워록이 조금 높다. 수류탄이 날아가는 포물선이나 캐릭터 무빙, 워터 워킹(이런 말이 있나 모르겠군)의 퀄리티는 서든이 한 수 아래다.
아직 훈련병이라 서든 어택의 모든 것을 말할 순 없지만 워록을 통해 그동안 얻은 실력을 서든에 그대로 적용했더니 그래도 도움이 된 것 같다. 훈련병의 신분으로 일병들을 학살하는 통쾌함은 나만 느낀건 아닐테다^^
요즘들어 짱공유의 게이머들이 각 분야의 게임들을 밥상위에 올려놓고 맛있게 떠먹을 줄 알지만 식사예절은 그렇지 못한 듯 하다. 남의 떡이 커보여 한술 떠먹어보겠다고 하는 사람은 있어도 니 밥은 정말 맛없어 보인다며 남의 밥그릇 엎는 사람은 없다. 우리나라 게이머들은 어린애도 안부리는 어이없는 투정을 부릴 게 아니라 겸손한 미식가가 되어야 한다. 미식가는 남이 정성스레 만든 음식을 겸손하게 한점 집어 먹고 맛을 음미하며 다른 음식과 비교를 해 평가를 매긴다. 그리고 잘못된 점은 지적을 할 뿐 해코지는 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결국 그들은 어느 음식이 낫다고 말하지 않는 것이다.
두 개의 게임을 놓고 비교한 다는 것은 참 재미있는 일이다. 이 게임에 없는 요소가 다른 게임에 있다는 것을 게이머들의 입을 통해 귀로 듣고 그 게임을 해본다는 것은 진정한 게임의 묘미인 것이다. 그러나 내가 하는 게임이 낫고 니들이 하는 게임은 정말 재미없다는 식으로 무시하는 것은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는 이기적인 태도임에 틀림없다. 자신이 하는 게임에 자부심을 느낀 다면 그 게임을 만든 사람의 입장으로선 유쾌한 일이지만 비난 받은 게임을 만든 사람은 그렇지 못하다. 음식을 만드는 일과 게임을 만드는 일은 장기간의 시간과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훌륭한 작품이 나오기 어렵다. 음식과 게임은 예술성과 대중성 중 단 하나라도 띤 다면 그것은 이미 성공했으며 훌륭한 음식과 게임일 것이다. 그 이하는 절대 아니라고 말해두고 싶다. 카스나 스포를 두고 하는 말이다.
서든과 워록을 주제로 리뷰를 썼지만 결국은 핵심 쟁점을 짓누르고 보다 성숙한 게임 리뷰문화를 선도하자는 의도로 마무릴 짓는다.
끝으로 짱공유 식구들은 좀더 관용적이고 이타적인 태도를 갖기를 바라며 항상 '역지사지 (易地思之)'를 숙지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