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페인킬러... 향후 5년간 이 게임만큼 카타르시스의 카리스마를 뿜어낼 게임은 없을 것이다...

최백 작성일 06.01.15 00:3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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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내공 : 상상초월


1인칭 액션 게임을 하면서 세계대전이나 냉전, 미래에 배경 제한을 둔 플레이가 슬슬 지겨워 지기 시작할 무렵, 우연찮게 공유실에서 페인킬러란 게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스크린샷만 보고 게임을 질러(down)버렸습니다. 시디 세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게임의 배경은 지옥입니다.

스토리는 지극히 단순합니다. 사고로 지옥에 떨어진 주인공이 자신이 왜 지옥에 떨어졌으며 의문의 사나이의 지령을 완수해야만 천국에 갈 수 있다는 말을 믿고 무기를 들고서 지옥의 전사들과 홀로 전쟁을 벌인다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스토리의 단순함은 곧 화려한 그래픽과 화끈한 타격감이 커버를 해주더군요. 일단 기본 무기는 회전 칼날입니다. 이 무기는 오른쪽 마우스 클릭으로 마그래틱 볼트가 날아가는데 날아가서 벽에 자석이 붙으면 조준점과 붙은 자석이 일치할 때 노란 광선이 생겨 적이 몇번 스치면 죽습니다. 그러나 이 기본 무기의 위력은 빠르게 회전하는 칼날. 왼쪽 마우스를 누르고 있기만 하면 칼날이 무섭게 회전하는데 이대로 적에게 돌격하면... 일단 해보십쇼. 해보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회사며 가정이며 학교에서 받는 스트레스 이 공격 한방으로 다 날아갑니다. 그 밖에 다섯가지의 무기가 있는데 샷건은 다 아실것이고 작살총(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무기), 수리검총+전기총, 런처+발칸포 등이 있습니다. 역시 이들 총으로 적을 쓸어버리는 느낌은 정말이지 이 게임의 스토리가 부실하다는 것을 부정하게 해 줍니다.

적들은 지옥의 전사들. 검과 갑옷으로 무장한 스켈레톤, 사악한 마법을 부리고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나는 마녀, 전기고문을 당한 뚱보, 다양한 형태의 좀비, 개구리 형상을 한 괴생명체, 닌자, 쌍검사, 플러버(?), 도끼던지는 수도사, 횃불던지는 수도사, 낫을 든 사신 등등... 아직 기억하지 못한 적들은 무수히 많습니다. 그리고 보스. 첫판 보스는 난사만 하면 클리어 하지만 그 뒤의 보스들은 총을 난사해도 절대 죽지 않으며, 오로지 무기나 어느 지점을 맞추거나 특정 타이밍에 공격을 한다거나 성상을 파괴하여 힘을 깎은 뒤 공격해야만 겨우 죽습니다. 예를 들어, 마지막 보스 루시퍼는 원샷 원킬에 죽일 수 있는데 던지는 칼을 받아쳐 칼이 몸을 관통에 쓰러트려야만 합니다.

배경도 다양합니다. 지옥을 그렸지만 군 기지도 나오며, 인도의 타지마할 궁전과 설원의 고지대와 중세의 성도 있고, 거대한 부두에서도 싸웁니다. 막판은 진짜 지옥에서 싸우게 됩니다. 모든 시간이 정지한... 죽여도 죽여도 끝이 없는 적들을 죽이면서 벌이는 혈투는 진정한 지옥을 느끼게 해줍니다.

이 게임내의 적을 제거하면 파란색의 연기 띠가 나타나는데 이것을 65개 모으면 무적모드가 발동하면서 모든 적들이 원샷 원킬로 가버립니다. 이것을 데몬 모드라 불리우는 데 보스급 몬스터도 10발을 넘기지 못하고 쓰러집니다.

게임의 진정한 재미는 타로 카드를 모으는 재미입니다. 이 게임의 제일 쉬운 난이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개념이지만 보통 난이도 부터는 미션마다 걸려 있는 특정 조건에 맞추어 클리어 하면 특수 능력을 가진 타로 카드가 등장합니다(갑자기 템페스트가 생각났다-.-). 카드의 기능이 워낙 다양해서 이 카드들을 잘 조화하면 절대 클리어할 수 없는 미션에 든든한 지원군이 됩니다.

미션을 선택하는 화면은 룰렛처럼 되어 있고 결정 버튼은 가운데 붉은 연기로 되어 있습니다. 제작자들의 연출력이 돋보이는 장면으로 5개의 챕터를 룰렛 옆에 단순한 그림 하나만으로 표현해 내었습니다.

공략은 단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적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살아있는 적을 화살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가 쓸어버린 후에 붉은 화살표가 다음 문으로 가는 방향을 알려 줍니다. 그럼 붉은 연기가 나는 원 안으로 들어가 오토 세이브를 하며 다음 문으로 넘어가게 되고 거기서 적들과 신나는(?)전쟁 한판을 벌이게 됩니다. 비밀 공간도 존재하나 맵을 이리저리 다녀보면 하나 둘 씩 고개를 내밉니다.

이 게임 정말 장난 아닙니다. 다양한 난이도와 타로 가드 시스템으로 여타 1인칭 액션게임에선 절대 맛 볼수 없었던 카타르시스가 물씬 풍기며 파도처럼 쏟아지는 적들 학살할때의 그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기본 무기 하나만으로도 클리어가 가능하며 재미 100% 보장합니다.

*확장팩도 있습니다. 무기 추가되고 새로운 적들도 출현합니다. 공유실에 있더군요.

엔딩에 주인공의 카리스마... 절망적인 엔딩임에도 불구하고 포위망을 좁혀오는 적들에게 샷건을 퍼부으며 전혀 두려워 하지 않는 얼굴로 "얼마든지 덤벼봐"라고 외치는 그 카리스마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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