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게이머 중 다크 에이지 오브 카멜롯(이하 다옥)을 아는 사람은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니다. 여기엔 여러가지 이유가 있으나 일단 국산게임이 아니고 제작사도 원래 유명 제작사가 아니었다. 또 정식 서비스 중 문제가 있어서 홍보가 절대 부족하게 되었다는 점 등등이 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유저들이 극히 적은 편이나 몇몇의 매니아들에 의해 유지되고 있다(그래서 그걸 못견디는 사람들은 해외서버로 이주하기도 한다.)
물론 이건 게임 자체의 문제가 아니지만 유저들에겐 중요한 문제일 것이다.
그럼 이제부턴 게임 자체를 갖고 내 나름대로 평가를 해보겠다.
일단 게임 내용은 최대한 간단하게 말해서 3개의 국가가 서로 전투를 벌인다는 것이다. 조금 더 길게 말하면 아더왕 사후의 국가 알비온과 바이킹의 후예로 먹고 살 방법을 찾는 미드가드와 요정계에 가까운 하이버니아 이 3국이 서로의 이익을 위해 싸운다는 내용이다. 더 길게 말하면..홈페이지를 참고하시길 바란다.
결국 게임의 핵심은 레벨업 종료 이후의 렐름전이다(와우로 말하면 쟁)
게임의 조작은 어려운 편이다. 이 게임은 대부분 키보드를 사용하고 타겟팅이나 시점 조절시에만 마우스를 사용한다. 100% 키보드만 사용도 가능하다.(단지 어느정도 컨트롤이 부족해진다) 키보드는 숫자키 전부와 자기 맘만 먹으면 특수한 몇몇키를 제외하곤 다 쓰게 설정해놓을 수도 있다.
그래픽은 깔끔하다. 마법의 이펙트 등도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특징있게 구현해 놓았고, 이런 점이 대규모 RvR이 가능한 이유중에 하나가 되었다. 내가 보기엔 화려하지 않은 것과 보기 싫은 것은 전혀 같은 말이 아니다.
클래스간 밸런스도 미드가드의 워락이라는 신클래스만 제외하면 잘 맞는 편이다.
다옥은 파티가 매우 중요한 게임으로, 익숙하지 않으면 금방 관두게 되나 익숙해지면 시간가는 줄 모르는..이런건 누구나 다 알 것이다. 그러나 다옥의 난이도가 높은 이유는 한 클래스라도 삐걱거리면 전멸하는건 금방이다. 다옥의 클래스들은 거의 모든 클래스가 한가지만 잘하고, 혹 두가지를 잘하는 클래스는 D&D의 엘프마냥 둘 다 별거 아니게 될 확률이 높다.
결국 이런 난이도는 게임의 재미를 배가시켰으나 한편으론 게임에의 접근성을 떨어뜨리는 것이 되었다.
자꾸 글이 길어지는데 타게임에 비하면 다옥의 레벨링은 어렵고,지루하나 정작 레벨링 기간은 짧다. 또 컨트롤과 클래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하기 때문에 레벨링 기간이 개인적으로 중요한 시간이다.
그리고 다옥의 RvR은 매우 빠르게 전개되고 자칫하면 순식간에 죽는다. 따라서 개인의 컨트롤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욱 파티원간의 호흡이 중요하다. 그래서 게임 내의 매너를 강제하게 되어 전체적인 매너는 좋은 편이나 물론 그렇지않은 사람들도 얼마든지 존재한다.(어차피 같은 한국 사람이 한다)
내가 생각하는 다옥의 문제점 중 게임 내부의 문제점은 바로 캐릭터 디자인이다. 처음에 접하고 일명 양키센스에 지나다니는 플레이어 캐릭터 중 여성캐릭터를 본 적이 없었던 적도 있었다. 나중엔 서로 자기 캐릭터가 더 이쁘다는 둥 익숙해졌지만 그래도 국산게임의 캐릭터를 보면 비교되는게 사실이다. 그래도 좀 나아진건 요즘엔 캐릭터 그래픽이 바뀌었다는 점으로, 전보다는 많이 진보했다(남성 캐릭터는 원래 멋졌다)
명작이라고 불리는 게임을 해보고 싶다면 한번 다옥을 해보시길 바란다. 다옥이 한국 내 유통사의 여러 악재를 극복하고 아직도 유지되고 있는 이유는 바로 다옥의 게임성이 그만큼 훌륭하기 때문이다. 물론 노력은 필요하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