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꽤나 예전부터 게임잡지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뭐 그렇다고 일본원숭이들 잡지나 양키코쟁이들 잡지까지 볼 정도로 열혈한은 아니지만 국내 나온 잡지는 왠만하면 한달에 한권정도는 사보는 편이었는데요
최초로 구매한 잡지는 게임월드 창간호. 즉 전설의 8월호였습니다. 당시 국딩이었던 저는 매달 사던 소년중앙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어머니를 졸라 게임월드로 잡지를 바꿨는데요 당시 사회분위기가 분위기인지라 솔직히 그런잡지 어디에서도 인정해주는 어른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재믹스 유저였던 저는 패밀리 위주의 공략이 나오는 게임월드였지만 종종 나오는 재믹스 게임 분석을 보고 눈에 불을키며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역시 한계가 있는지 게임월드의 재믹스게임 공략은 허술하기 그지 없었고 국딩인 저의 눈에도 불성실한 공략에 실망하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허접공략이 당시 재믹스판 국산게임 아기공룡둘리 공략이었는데 공략 기자가 재믹스판과 겜보이판을 어중간하게 착각한 나머지 엉망으로 공략을 올리고 무엇보다 숨겨진요소에 대한 언급이 하나도 없어 열받은 나머지 애독자 엽서에 그 부분을 빼곡히 적어 보낸 기억도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소수였던 재믹스 유저의 의견을 들어주지는 않더군요. 더군다나 국딩이니;
그리고 아버지가 일본 출장갔다가 사오신 패밀리 덕분에 저의 게임라이프는 환상적으로 변했습니다. 그간 집에 쌓아놓았던 게임월드를 다 긁어와서 학교앞 문방구에서 대여해주는 패밀리 롬팩을 (1주일 천원) 이용 신나게 즐겼습니다. 당시 드래곤볼Z2를 미친듯이 했는데 게임월드의 공략이 큰 도움이 되었죠 (일어가 안되기에)
이렇듯이 저는 게임잡지를 정보지 라는 의미보다는 공략집이라는 의미로 많은 활용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게 당연한듯이 생각을 했구요. 그런데 차후 게임뉴스 라는 잡지가 나왔습니다. 그 잡지도 물론 공략은 있었지만 게임월드와는 약간 다르게 정보라는것이 어느정도 비중을 두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때까지만해도 대세는 게임월드인지라 게임뉴스를 보는 사람은 주위에 잘 없었지만 몇몇 공략보다 정보를 원하는 친구들은 가끔 보기도 하더군요
그렇게 시간은 흘렀습니다. 이제는 공략이라는 요소보다는 어느사이엔가 정보 라는 요소가 잡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게 정석이 되었죠. 그러나 전 어릴때 습관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도 게임잡지를 공략집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브이챔프/게임라인 -> 게이머즈로 이어지는 게임잡지의 대세에 항상 불만이 있는게 최근엔 그나마 공략이 좀 늘어났지만 예전같은 경우는 정말 공략은 거의 없고 대부분이 정보 혹은 기자들의 시시껄렁한 농담코너 일변도였으니 말이죠. 이번에 무슨 회사에서 무슨무슨 게임이 나온다더라.. 란 식의 기사에 기자 지네들끼리 환호하라 만세 등의 글을쓰는 지면이 대부분을 차지해버리니 저같은 게임월드 세대들은 솔직히 '그래서 뭐 어쩌라고 새퀴들아' 라는 말밖에 안나오더군요.
물론 제가 이런생각을 올리면 정보지를 원하는 사람들에게서 니가 잡지를 보는 시점이 잘못됐다는 말만을 되풀이해서 듣곤 했습니다 확실히 그건 인정합니다. 어짜피 잡지라는게 정보지니까요. 인정은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