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울티마 온라인 추억.이야기.(2)

rima 작성일 06.06.15 16:55:25
댓글 2조회 784추천 2
- 게임내공 : 우수함


우리가 서서히 뉴비의 지식수준을 벗어나기 시작하면서 사실은 더 많은 문제를 만나야 했다.어쩌면 게임을 시작하고 1달이상이 지났을 시기에도 우리는 아직 뉴비라고 불리는 그런 수준이 아니었을까 생각이든다.
하여튼, 우리는 게임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우리의 성을 만들자는 목표를 자연스럽게 가지게 되었다.당시 우리가 살던 집은 인테리어라고는 검은색 상자 하나 뿐인 가장 조그마한 집이었다.(상자 속에는 우리가 주워온 쓸데없은 천쪼가리등이 가득했다.)밤이 되면 우리는 조그마한 집 안에 모여 앉아 촛불을 켜놓고 궁상을 떨며 정녕 뉴비스러운 잡담을 즐기며 놀았다.

아침이 되면 우리는 발톱에 때가 끼도록 맨발로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전혀 효율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케릭터를 육성시켜 나갔다.펜싱젬을 달았던 친구놈은 뭔가 자신의 케릭터에 불만이 있었는지 얼마 되지 않아 전사를 때려 치우고 광산을 찾아 다니는(정말 비효율적으로) 광부가 되었다.그 후로 그 녀석은 게임을 접는 순간까지 광물을 캐러 다녔고, 어떤 의미에서는 정말 훌륭한 광부로서의 삶을 살았다.(놀리는 것임)
하루는 그 친구가 조랑말을 사게 돈을 달라고 했다.(우리는 자금을 공동으로 운영 했는데 불쌍한 우리광부는 곡굉이 살 돈도 가끔 없을 때가 있었다.그래서 검은 상자에다가 내가 곡굉이를 수북히 쌓아놓고 열어보라고 했을 때 아마도 굉장히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그 친구가 하는 말이'내가 열심히 채광 하는데 갑자기 포탈을 타고 어떤 놈이 당나귀 두마리를 끌고 오더니 전부 쓸어가 버렸어.나도 당나귀가 있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친구놈은 당나귀를 사고 이름을 '안토니'라고 지어주었다. 그 때 나는 광부놈이'안토니'를 어설프게 'follow me followme'하며 끌고 가는걸 보다가 웃겨서 뒤집어 질 뻔 했다.(여담인데 그 친구는 안토니라는 이름에 강한 애착을 보이면서 안토니가 불의의 사고로 죽을 때 마다 제2의, 제3의 안토니를 계속 만들었다.)
내 마법사가 열심히 동물들을 학살하면서 메저리를 올리고 있을 때 처음으로 광부놈의 절친한 '안토니'의 사망소식을 접했다.(사실 그 날이 '안토니'를 구입 한 날이었다..)
친구가 광산에 들어가려는데 예전에 보지 못한 나무가 한 그루 서 있었는데 별로 신경쓰지 않고 들아가려다가 나무에게 절친한'안토니'는 맞아죽고 자기는 간신히 도망쳤다는 것이다.
내가 직접 먼 길을 달려가서 그 '트랜트'를 제거해 주고 위로해 주었지만 실제로는 너무 웃겨서 기절할 지경이 이었다.(나무에 트랜트라고 몹 이름이 써있는데 그대로 헤딩을..안토니..)

그런 일들을 겪으면서 얼마가 지났을 때 우리는 타이트한 자금관리로 금새 돈이 불어나서(대부분은 우리 광부와 절친한'안토니'의 노가다로) 각자의 집을 마련 할 수 있게 되었다.나는 2층짜리 작은 통나무 집을 구입했는데(약간 무리해서),가구를 이리저리 배치하는게 너무 재밌어서 며칠동안 가구제작 스킬을 열심히 올려서, 그 당시 내 아바타는 바보같은 목수 마법사가 되어있었다.

그러던 어느날,바드테이머를 육성하던(난 가축팔아서 돈벌고,도움도 안되는 노래나 불르고 다니는 직업인 줄 알았다.) 친구놈이 쌩초보던 우리로선 생각지도 못한 소식을 전해 주었다.
자기는 용을 사냥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요 놈이 사슴 꼬시기 실패해서 놀림 당한 놈)우리는 말도 안된다고 했지만 그건 확인 결과 '구라'가 아니었고, 나랑 광부친구는 초연한 척 했지만 속으로는 상당히 시기심이 일어났다.하지만 나랑 광부놈은 더욱더 본캐에 애착아닌 애착을 느끼며 (겉으로만)초연한 플레이를 계속 해 나갔다.(광부놈은 아마 진짜로 초연했을지도 모르겠다.)


다음에 계속..
rima의 최근 게시물

게임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