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저와 오락실과의 인생에 인연(5)

pwknai 작성일 06.06.16 03: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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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내공 : 어중간


그렇게 1년이 지나고... 휴학을 냈습니다. 그 때가 20살이었군요. 아. 제가 생일이 2월 3일이라

학교를 1년 빨리 갔습니다. 군대가기전까진 1년이 좀 더 남은 상황이었죠.

학교를 휴학하고 나니... 웬지 긴장이 풀리더군요. 그래서 일이나 제대로 해보자 했죠.

딱 세가지 일을 했습니다. 하나는... 제가 컴퓨터 공학과에 들어가서 오전에 금성대리점 이라는

곳에 들어갔습니다. (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지금의 LG입니다. 후에 바뀌게 되죠.)

오후 5시까지 근무를 하고... 5시부터 학생들 몰리는 시간엔 오락실에서 9시 정도까지 오락실

도와드렸습니다. 사실 돈 안받아도 되는데 그걸 핑계로 용돈을 주시더군요. ^^ 오락실이 그케

떼돈버는 곳이 아니라는건 알지만, 그래도 제 용돈정도는 조금 줄 수 있다고 아저씨가 미리

선수를 치시는데;;; 아무튼... 9시 조금 넘으면 아저씨와 같이 집에 퇴근???을 합니다. 그리고

이제 중학교 2학년이 된 아저씨 딸에게 수학과 영어과외를 해주는 거죠.

그런데 사실, 가만히 따지고 보면 박봉이었습니다. ㅋㅋㅋ (물론 농담인거 아시죠? ^^)

한 11시 되면 차도없고 해서 아저씨가 집까지 태워다 주고...


근데 요놈(저)이 크고 나니 어느순간 만사가 귀찮아지더군요;;; 아르바이트라고 하지만은

대리점에서 일하고 아저씨께 용돈받고 또 간간히 부모님이 주시는 돈을 합쳐보니... 그래도

한달에 꽤 되드랍니다. 그 때 돈으로 130정도... 어느날 계산이 되더군요. 그래서...

집을 나왔습니다. -_-;;; 즉, 소자 떠납니다 라고 집에 통보했죠;;; 흔쾌히 승낙하시더군요.

일해보면서 사회 공부도 좀 하라구요...

물론 제가 가봤자 시내에서 방 얻는거 밖에 더 되겠습니까만은... 대학교때도 기숙사에 있었고

난생 처음으로 밥해먹고 혼자자는 자취라는 걸 해보게 되더군요. 물론 10분만 차타면 저희집

근처지만... 제 딴에는 제법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뭐, 변한건 없고... 아저씨가 야간에 저 집까지 태워다 주는 번거로움은 없더군요. ^^

출근시간도 짧아졌구요... 생활패턴이야 계속 그대로 였죠. ^^


그렇게 한 반년을 지내다 보니... 어느덧 영장이 날라오더군요. 후훗... 놀라지 마세요.


"반토막 군인" 입니다... -_-;;;


먼소린고 하니... 상근예비역이라는게 걸렷더군요. 지금 상근은 아예 자대에 안 간다지만...

제가 입대했던 초창기 시절의 상근예비역은... 1년 전방에 있고... 나머지 1년2개월은 집근처

에서 예비군들 관리하는 것이었습니다.

네... 막말로 1년후 제대죠;;; -_-;;;

1년후 제대요... -_-;;;


아무튼... 그래도 꼴에 군대랍시고 입대하러 춘천가기 전전날밤 아저씨네 집에서 잤습니다.

한잔 하자고 기어이 자고 가라하시더군요. (사실 자취방도 코앞이었는데. ㅋ...)

둘이 주거니 받거니... 아저씨 딸은 술상보고... (얘 이야길 하자면 이제 중2밖에 안됐는데 살림

귀신입니다. 거의 지존급. 그리고 말을 안하고 초딩 때부터 봐서 느낌이 안와서 그렇지 미인

입니다.) 그럭저럭 눈물을 머금고 훈련소 갔죠. 102 보충대... -_- jo뺑이 치고 자대 갔습니다.

22사단... (승리향해 전진한다는... -_-) 아무튼 1년 정신없이 보내고 결국 동사무소로 들어

가게 됐죠. ㅋㅋㅋ 휴가때도 뵙기는 했지만, 저 후방으로 자대이전배치 받고 처음 내려가던날

거의 두시간을 "어이~ 방위~" 하시더군요. 아... 쪽팔려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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