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저와 동생과 게임과의 추억(3)

pwknai 작성일 06.06.17 06: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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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내공 : 어중간


지금이야 집에 플스가 두대나 있지만, 어렸을 적엔 게임기란 모든 아이들의 꿈(?)과 우상(??)

이었드랬죠. 컴퓨터도 흔하지 않던 어린시절... ^^

저도 한 때... 게임기에 목숨을 걸던 때가 있었습니다.


나 : "오늘따라 엄마가 무척 아름다워 보이네. -_-;;;"

엄마 : "중기라면 안아주겠는데... 엄마 바빠. 용건부터 말해"

나 : "게임기 사줘. -_-"

엄마 : -_-...

나 : "-_-..."

엄마 : "-_-..."

나 : "내 마지막 부탁인데... 아빠한테 써먹어야 하니까, 아무말도 하지마. -_-"

아빠 : "다 들었다."

나 : ";ㅁ; 화들짝!"

아빠 : "니가 몇살인데 게임기 타령이야! 오락실 갔다가 아빠한테 혼난것도 생각 안나?

다시는 그런소리 하지마! 공부나 해!"


결론은 의외로 빨리났지만, 난 저녁마다 게임기 하는 꿈에서 헤어 나올 수 없었습니다.

결론은 임대...;;; -_-


친구집에서 게임기를 빌려왔습니다. 후훗... 나머지는 어떻게 큰방에서 티비랑 연결시키냐

이건데... 그 때 EBS 교육방송이 한창 유행이었던 때가 있었죠.

그래서 난 엄마한테 평소처럼 이야기했습니다.


나 : "엄마. 나 교육방송 봐야하니까, 오늘 엄마아빠 우리방에서 중기랑 자..."

엄마 : "교육방송은 알겠는데, 중기랑 같이 자는 머냐...?"

나 : "오늘처럼 웬지 센치멘탈하고 멜랑꼴리 앤드 블루밍한 컨디션에서는 EBS 교육방송은

혼자봐야 제맛이래..."

엄마 : "기분도 풀겸 맞아볼래?"

나 : "... 중기 베개 큰방에도 있지? -_-"


아... 골치가 아파졌습니다. 혼자만의 슈퍼마리오 미션 클리어 시간을 가져보고 싶었건만...

여지없이 "헤헤, 혀엉~ 같이자자." 아... 징그런시키. 이누마가 태어나서 제일 짜장나는

몇순위 안에 드는 순간이었습니다.

아무튼, 저시키 먼저 재워야겠다... 결심했죠.


나 : "야... 형아 교육방송 봐야하니까, 자라."

중기 : "어... 형."


한참 시간이 흐른 후...

나 : "후훗... 이 정도면 된건가... 자아~ 슬슬 켜보실까나... 귀여븐 게임기야. 이리오온~"


게임기를 켜고 한 10분이나 게임을 하고 있었나... 뒤에서 뭔가 뜨거운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뒤를 보니... 눈을 땡그렇게 뜨고 호기심어린 눈망울로 티비를 말똥말똥 보고 있던 저주?의

동생넘이 보였습니다. -_-

동생넘의 눈과 나의 눈이 마주치고 고요한 적막이 흐르는 순간...

화들짝 놀란 나를 바라보는 눈빛은 이렇게 외치고 있었습니다.


'한.판.만.시.켜.주.라! +_+)++++++++++'


게임에 너무나 빠져든 순간이었지만, 호기심어린 순진한 동생을 위해 형답게 따뜻하게 이야기

해줬습니다.

나 : "야. 바빠. 저리 꺼져! -_-+++

중기 : "혀엉... 나 한판만 시켜주라..."

나 : "시끄럽다! 허접주제에!"

중기 : 우에에에엥..........


그 상황에 바로 엄마아빠가 주무시는 우리방으로 달려갔습니다.


중기 : "엄마~~~~~~ 형아가 나 게임 안 시켜줘!!!"


상황은 바로 종료됐습니다. 엄마아빠한테 혼나고 게임기는 부셔졌죠.

물론 나중에 아빠가 친구게임기값은 물어주시긴 했지만... 암튼...

그 사건으로 인해 3일동안 가족식사때 밥이 안 넘어갔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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