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내공 : 어중간
때는 어느덧 장성?하여 중학교 때... -_-;;;
이넘은 초딩 5학년이었습니다. 그 때 우리집에 보물이 들어왔는데.
바로 컴.퓨.터! 후훗, 요넘이 오늘의 나를 만들어줬죠...
(요 따위로... -_-;;;;;) 암튼...
동생넘과 난 일주일동안 정신을 못 차렸습니다. 학교건 학원이건 닥치는 대로 게임디스크
(오옷, 추억의 5.25인치! 네모난 까만사각형)
달랑달랑 학교 출퇴근? 하며 둘이는 아주 정신을 빼놓고 다녔겠죠?
이에... 자칭 부모님이라 칭하시는 우리 엄마아빠는... -_-;;; 긴급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우리에게 명령을 내리셨습니다.
'일주일에 컴퓨터 세시간이상 절대 금지!'
아앗... -_-;;; 부랴부랴 둘이 머리를 짰는데... (생각해보니 작전구상은 나혼자 하고 이
시키는 옆에서 발만 동동 굴렀군. -_-;)
일단 엄마부터 치고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나 : "엄마... 컴퓨터 조금만 치면 안돼? -_-"
엄마 : "세시간 정액?은 어제 끝났지? -_-*"
나 : "학교에서 컴퓨터로 숙제해 오라고 했단 말야..."
엄마 : "간만에 학교에 전화하게 할래...?"
나 : "그럼, 나 저녁밥 안 먹는다? -_-"
엄마 : "점심 조금밖에 안 남아서 귀찮았는데, 밥 안해도 되겠다"
나 : "엄마는 큰아들이 중요해. 컴퓨터가 중요해? -_-"
엄마 : "컴퓨터가 중요하면 못치게 할 이유가 없지."
나 : "... -_-;;; ... 엄마..."
엄마 : "왜..."
나 : "-_-)-b" (포기했다는 뜻임.)
아무튼, 우리방에서 다시 와서 컴퓨터 쳐다보며 침을 질질 흘리는 동생넘을 쳐다보며 고민을
하고 있었죠. 역시나 0.5초만에 떠오른 작전! 후훗!
잠깐. 여기서 설명...
그냥 컴퓨터 몰래 치다가 꺼버리면 되지. 왜 그걸 허락받아야 하냐구요?
후후후후... 요즘 컴퓨터야 성능이 좋아서 강제로 끄든 전원이 나가든 컴퓨터가 알아서 자체
진단 및 보호기능이 있기 때문에 별 걱정이 없지만 십수년 전에는 컴퓨터가 매우 민감한 전자
제품의 1위였을뿐 아니라, 한번 끄려면 '파킹'이라는 절차가 있었죠...
안 그러면은 하드가 긁히거든... -_-;;; 결론은 이거 다 하려면 아무리 빨라두 30초는 걸리죠.
여지없이 컴퓨터 친거 걸린다는 이야긴데...
말하자면 컴퓨터를 켜놓은 상태에서 안 들키는 방법이 중요한 것입니다!
-_-+++ 드디어! '약삽초딩'의 작전은 시작됐습니다! 두둥~.
일단 컴퓨터를 괜히 켜놓고 엄마를 불렀다. 엄마가 오는 소리가 나자 모니터를 일단 껏습니다.
후훗... 들켰습니다...;;; 바로 소리~...
일단 가볍게 알밤 몇대 맞고, 다시 작전을 모색했습니다. -_-;
컴퓨터 본체를 풀고, 쿨링팬과 연결된 선을 모조리 잘라버렸습니다. -_-
(근데, 지금 생각해도 미친짓이었습니다. 아아... 난 눈이 멀었던가...)
아무튼, 오~~~ 완벽했습니다. 모니터 꺼지고 무음이니 이건 거의가 완전범죄였던 것입니다.
다시 컴퓨터를 괜히 켜놓고... 엄마를 또 불렀습니다. 후훗... 모르리라..
어? 그런데, 컴퓨터가 켜진걸 또 들켜 버렸습니다. (머지? 머지?)
컴퓨터 들키고 귀찮게 왔다갔다 불렀다고 두대 더 맞았습니다. -_-;;;
컴퓨터를 보고나서 무릎을 탁~ 쳤다. 하아... 저넘이었군.
바로 전원이 켜져 있다는 전원등(연두색 네모난 LED 구멍)이 켜져있었던 것이었는데...
-_- 호오...
다시 컴퓨터를 켜고.... 전원만 자르면 된다고 생각을 했는데, 도대체 수많은 배선중에
전원을 찾기란 힘들어서 결국 포기하고... 다시 조립해놓고 최후의 방법을 썼습니다.
바로 깜장테이프를 그 구멍만하게 오려서 덧붙엿던 것습니다... -_-;;
조립해놓고 컴퓨터를 켜보니...
'완.벽.했.습.니.다...'
아아... 난 이렇게 나를 약삽하게 낳아주신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해 하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어찌나 눈물이 흐르던지..
이번엔 대담하게 엄마와 아빠를 같이 불렀습니다. 후훗... 결국 부모님은 오시고...
컴퓨터가 켜져 있는데두, 저언혀 모르시는 것이었습니다.
엄마.아빠 : "무슨 일인데..."
나 : "엄마... 아빠... "
엄마.아빠 : "왜...?"
나 : "사랑해... T^T)ㅇ" (그 순간은 정말 진심이엇습니다. -_-;;;)
엄마 : " -_-+++"
아빠 : " -_-+++"
이번엔 안 들켯는데, 맞았죠. -_-;;;
아무튼, 그 다음날부터 중기넘과 난 집에 오자마자 컴퓨터를 쳐대고 있었습니다.
동생넘은 멋도 모르고 놀다가 엄마아빠 오시면 바로 책상 앞에 착~,
난 모니터 끄고 게임 멈춤 시켜놓고 책상앞에 착~
후후... 엄마는 오셔서 두리번 거려두 모르셨습니다. 캬하하하.
솔직히 난 그거시 더 신났습니다. -_-;;;
하지만, 그렇게 행복하게? 보내던 어느날... 사건은 터지고 말았는데...
동생넘은 초딩이라 피곤해서 쓰러지고... 난 잠도 안자고 게임에 혈안이 되서 나의 귀여운
캐릭의 레벨업을 시켜주고 있었습니다. 오옷~ 엄마온다.
모니터 끄고 샥~. 그런데... 아들들 잘 자나 이불덮어주던 엄마가 컴퓨터를 응시하는 것
이었습니다. 헛... 설마... 나도 빼꼼히 컴퓨터를 쳐다보다 경악을 했습니다다...;;;
며칠간 테이프를 붙여두었던 곳이... 쿨링팬을 끊어서인지 컴퓨터의 고열때문에 붙여뒀던
테이프가 잔뜩 쫄아서... 전원등이 내비치고 있었던 거시었습니다!
엄마 : "-_-... 박ㅇㅇ..."
나 : "-_- 쿨... 쿨..."
엄마 : "-_-... 얼른 안 일어나..."
나 : "-_-;;; 쿨... 쿨..."
엄마 : (코를 꼬집엇다)
나 : "으앗~~ 왜에~~~! -0-! (괜히 발끈!)"
엄마 : (손가락에 테이프를 떼어 묻히고..) "이거... 니 작품이지. -_-"
나 : "아냐! 내가 안했어!"
엄마 : "이 약삽하고? 정교한?? 솜씨???는 니 작품인데? -_-+++"
나 : "아니래두!!!"
엄마 : "그럼, 누가 했을까... -_-+++"
나 : "-_-';;;;;;;;;;;;;;"
점점 엄마 얼굴이 커져 보엿고 내 심장은 쫄아들어가는걸 느끼는 순간!
뇌리에 스치는 핑계 하나! -_-+++
나 : "그건 중기(동생이름)가..."
엄마 : "중기가...? -_-+++"
나 : "중기가...;;;"
엄마 : "중기가... 모오? -_-++++++++"
나 : "코딱지 묻혀 놓은거란 말얏!!!"
엄마 : "-_-+++++++++++++++++++++++++++++++++++"
엄마는 그 길로 잠자고 있던 동생넘의 등짝을 한대 따악 때리셧습니다.
중기 : "=_=???" (이넘은 지금도 잠에서 바로깨면 상황파악을 못함.)
엄마 : "중기 이넘 엄마가 벽에 그렇게 코딱지 바르지 말라니까!"
중기 : "@_=??????????"
엄마 : "이젠 컴퓨터에 코딱지를 묻혀!"
중기 : "@_@?????????????????????????"
엄마 : "따악~ (등을 한대 더 때리며) 한 번만 더 그래봐라!"
엄마는 씩씩 거리며 안방으로 돌아가시고... 동생넘은 멋도 모르고 자다가 세대를 맞고
한참을 긁적이며 가만히 있다가...
중기 : "형아... =_= 엄마 왜 저래?"
나 : "-_-;;;;....."
중기 : "형아... 형아... "
나 : "-_-;;;;......... -_-)샥!"
중기 : "@_@;;;"
나 : "나도 몰라. 자자~ (벌러덩~)"
중기 : "@_@;;;"
이날 난 동생넘 코딱지에 파묻히는 꿈을 꾸었습니다. -_-;;;
아무튼, 안 혼났던 몇번 안되는 일중에 하나였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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