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내공 : 상상초월
게임리뷰... 읽어보기만 했지, 내가 직접 쓰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으나..
리뷰를 쓰게 만들어 버린 발더스 게이트!
내가 느낀 발더스 게이트의 모든 것을 글로써 표현 할 수는 없을것이다.
하지만 내가 느낀 감동, 전율.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들에게도 전해 주고 싶다.
(물론 처음쓰는 리뷰이기 때문에 확실하게 전해 질 지는 미지수 이다.)
이 게임을 접하게 된 계기도 그리 쉽게 접하게 된것은 아니었다.
국군군의학교 훈육병생활중 나의 고참에 의해 알게된 게임.
발더스 게이트. 난 군대에서 그 게임을 시작하게 되었다.
주사위가 어쩌구 D&D룰이 어쩌구 저쩌구... 고참이 해주는 말은
도무지 나의 귀에 제대로 들려 지지가 않았다.
(발더스게이트2만 세번을 클리어 했지만
저 룰은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다.)
적응 안되는 인터페이스. 양키스타일의 커스터마이징. 구질구질하다고 생각되었던
그래픽 하며... 맘에 드는 구석이라곤 하나도 없던 게임.
하지만 군대에서 게임을 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 한 일이었기에
난 순전히 그 게임을 '억지로라도' 라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했던 것 같다.
시작하자마자부터 쥐젓만한 박쥐같은 새 한테 죽어서
너무 하기가 싫었다. 공략이나 하다못해 게임안에 같이 들어있는
소개 책자 조차 없이 게임을 플레이 하려니 너무 막막하고 답답했지만
처음 2~3일간은 억지로 플레이를 했다.
그러다 보니 대강 감도 잡게 되고 인터페이스의 적절한 사용과
'작전' '전략' 등을 어떻게 해야할지 대강 감이 잡혀왔다.
이때부터 군생활 내 폐인이 하나 탄생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편하게 쉬어야 할 일요일마저 중대본부에 기어올라가 하루 종일 게임하기 시작했고
근무까지 바꿔가며(우리부대는 중대본부 당직근무를 부사관, 위관급 없이 홀로
근무를 섰었다) 게임을 했다. 이때는 정말 폐인이었지 싶다.
보스급 몹을 하나 하나 잡을때 마다 로딩을 10번 이상을 하고
드래곤을 접할때 마다 그 드래곤 혹시 잡을수는 없을까 하며
50회 이상 로딩을 해가며 도전을 해보았지만
드래곤은 잡을수가 없겠더라...
하긴 드래곤을 잡을 수 있었다면 드래곤 잡은 시점에서 게임을 관뒀을수도 있었을것 같다.
공략하나 없이 숨겨진 던전과 숨겨진방의 리치를 하나둘씩 잡으며
(숨겨진 던전이라 함은 다리에서 남서 쪽 방향에 탑같은 곳인데 거기는 XX스톤 이라고 하는
보석이 있어야 들어갈수 있다. 이 보석이 어떤보석인지는 직접 알아 보거라. 난 공략없이
이런것들 다 알아 냈다.ㅋ 그 던전에 들어가게 되면 보스급 몹이 여섯마리쯤 나오게 되는데
엄청난 수의 로딩과 엄청난 희생을 치루고서야 그 던전을 마스터 할수 있었다.
보상은 마법을 한번에 두개 이상 사용하게 할수 있는 지팡이를 주더라.
리치들은 정말 손쉽게 잡았다.. 리치가 있는 방에 들어가서 리치가 악마 소환하기를 기다렸
다가 악마가 소환되는 즉시 그 방에서 빠져나와 잠 한숨 때리고 다시 그 리치방에 들어가게
되면 리치는 악마소환시간도 끝나있고 모든 보호마법이 풀려있게 되어있어
그냥 가서 다구리 치면 손쉽게 잡는다...)
나름대로 신나는 군생활을 했던것 같다.
처음 클리어 할땐 5달 이상 걸렸던 것 같다.
혹시 깨보지 못한 미션이 있지 않을까?
혹시 가보지 못한 던전이 또 있진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두번을 플레이를 더 해봤지만
내가 알고있던 던전 및 미션 이외에는 찾질 못했다.
하지만 없다고는 절대 생각하지않는다.
내가 찾질 못했을 뿐이지.
이 방대한 분량의 스토리와 세계관.
어떠한 게임을 해도 이런 감동과 몰입을 다시 얻기는 힘들듯 싶다.
정말 너무 재미있게 한 게임....
내 생에 최고의 게임 이었다.
이런 게임과 함께라면 군생활... 할만하지 않을까...
아라도리콩의 최근 게시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