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내공 : 상상초월
(오프닝음악을 깔았으니 사운드를 ON 하셔도 됩니다.)
97년 12월 말
정말 기다리고 기다렸던 그란디아가 발매되었다.
당시 플스의 압도적인 물량공세에 밀려
고전하던 새턴에 내리는 한줄기 소나기 같은 ..소프트였다.
(뭐 이미 전세를 뒤집기엔 조금 늦은 타이밍이었지만-)
다행스럽게도 발매후 곧 겨울방학이 다가왔고
고1의 겨울방학을 이녀석과 함께 시작하기로 마음먹었
...지만 돈이 없었다.
그리하여.....
도시락업체로 넘어갔어야할 급식비의 대부분은
학교앞의 소프트웨어 매장의 넉살좋은 주인장의 금고에 안치되었다.
아끼는 새턴속에 그 타이틀을 처음 구동시키던 순간이 생각난다.
경쾌하고도 웅장한 오프닝이 지나가는 동안
잠깐 다른 세상에 와있는 듯한 기분..
그리고 시작된 모험.
정말, 모험을 한다는 말이 그냥 형식치레가 아니라
그 느낌을 아주 잘 살려내고 있었다.
배경, 음악 , NPC들과의 대화, 사소한 사물들에서 까지
세심하게 신경쓴 흔적이 곳곳에 보였다.
저스틴과 스우, 피나, 린,....
어찌보면 캐릭터의 구성에서
나디아와 비슷한 느낌을 받기도 하지만...
정감이 간다고나 할까?
캐릭터들이 하나같이 부담스러움없이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또한 혁신적인 전투 시스템때문이었는지
전투가 다른 RPG게임에 비해 쉽게 지루해지지 않았다.
시간과, 캐릭터의 이동거리, 공간의 개념이 잘 조화되어
RPG전투의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냈다.
역시 게임아츠,
실망시키지 않아서 너무나 고마웠던 회사.
97년의 피날레와 98년의 스타트를 함께해준
이 멋진게임에 아직도 감사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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