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내공 : 우수함
+ 편의상 존칭은 생략하겠습니다)
가람과 바람 제작 (현 그리곤 엔터테인먼트)
나르실리온은 "레이디안-심연속으로"의 후속작이지만
스토리상으론 "레이디안-심연속으로"의 13년전 이야기인 듯 하다. 따라서
레이디안을 해본 사람이라면 훨씬 재밌게 즐겼을 게임.
1. 시스템
이 게임은 액션RPG라는 점이 내게 어필했고, 그 기대에 답하듯이
타격감이 근래 접한 게임 중 최고였다. 몹 타격시의 임팩트나 효과음 , 복수의 적을 동시에 타격
시에 미묘한 잔상효과 와 아주미약한 끊김(?)효과를 통해 오래간만에 노가다 마저 즐거운 게임을 접했다.
기본적인 시스템은 한 명은 유저가 조종하고 나머지 3명은 인공지능으로 움직이는 방식인데
전사 - 마법사 - 힐러 식으로 역활분담이 잘 되어 있어 온라인게임의 파티플레이를 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으며
전사를 하다가 지루해지면 마법사로 그도 지루해지면 힐러케릭으로 주 조종
케릭을 바꾸는 방식을 통해 자칫 단조로워지기 쉬운 게임플레이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2. 인터페이스
키보드 만으로 지원하는데 마우스가 안된다고 그다지 불편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하지만,최근에 플레이한 게임들이 유저의 편의를 최대한 고려한 온라인게임들이어서 그러는지,
단축키 설정은 대단히 마음에 안들었다.
사용할 물약을 하나만 선택해 그때그때 바꿔주는게 게임에 익숙해진 후반부때까지도 귀찮게
느껴졌으니 말이다, (그나마 단축키 설정을 할 수 있는 슬롯이 4개 밖에 안된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봤을 때 옥의 티 정도 일뿐, 그리 큰 단점은 아닌듯 하다.
3. 스토리
스토리는 게임 플레이 시엔 그냥 다음이야기가 궁금해서
깊이 생각안했는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나쁘지 않은 스토리인 듯 하다.
인간과 신, 인간의 끊없는 욕망 같은 고전적인 소재가 중심이 되었으며
그러한 정황속에서 히로인의 수동성에서 적극성으로의 변화, 히어로와 히로인의 사랑
이 주요 줄거리이다.
가장 마음에 든 점은 , 히로인인 -'레이나' 의 변화가 꽤 개연성이 있다는 사실이다.
'레이나'의 묘사를 위해 많은 이벤트와 대사 및 시간이 투자된 결과인데 이를 역으로 생각해
보면 그만큼 다른 케릭터들에겐 더 적은 비중을 뒀다는 것이다.
4명의 파티중 두 명은 -커플- 이고 나머지 두 명은 여행중에 만나게 된 사람- 이라는 전형적인
공식인데 이 커플외의 나머지 두 명에게는 게임 좀 한 사람이면 쉽게 예측 가능한 과거를
부여했다고나 할까...그 점은 아쉬웠다.
4. 연출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주요 이벤트에서 그냥 SD에 가까운 케릭터의 간단한 동작만으로 끝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또한, 소환마법이 하나도 없다.
개인적으로, 창세기전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 중 하나가 이벤트에서의 분위기 연출이나
소환이나 극강필살기의 CG임팩트 등이 인상 깊었기 때문인데
'나르실리온' 에선 아쉽게도 그러한 것들을 찾아 보기 어려웠다.
5. 이벤트
그리곤 사의 씰 온라인을 할 때 재미난 이벤트나 각종 패러디로 많이 웃었는데
나르실리온의 서브이벤트는 정말 '배 찢어지게' 웃긴 것들이 많다.
기억나는것만 해도
'게타' 이벤트(게타로봇을 안봐서 잘 모르지만 뭔 사이코 박사가 튀어 나옴)
마지막 보스에게 돈 주고 '씰'의 배경인 쉴츠로 가라고 한다음 쉴츠의 보스 '갈라드라엘'에게도
돈을 준다음 나르실리온의 세계로 오게하는 엔딩 --;;
아스트로반의 엑스트라의 비애
게임 초반부에 나오는 "용자의 약탈- 약한 NPC의 비애"
..등등, 제작진의 센스가 돋보이는 이벤트들이 많았다.
6. 난이도
난이도는 적절한 듯 하다. 필드에서의 쉬운 난이도와 보스전의 어려운 난이도가 조화를 이루었다고
해야하나. 다만 보스가 너무 강하고 주 조종케릭터외의 인공지능이 그리 높진 않아서
보스전 때에는 무조건 힐러를 선택해 힐만 넣어줘야 해서 검사나 마도사로 화려한 플레이(?)
를 못해서 아쉬웠다.( 이 부분은 틈틈이 얼마나 노가다를 하냐에 따라 달라지니..)
다만, 마지막 난이도가 죽음 이다 ...-_-..............................
7. 일기장 시스템
주요 이벤트시 참고사항이나 정보가 기록되는 시스템인데
더 마음에 든 점은 , 관찰자 시점에서 게임에 임하는 유저가 알 수 없는 각 개인(레이나)의
심리상태가 드러나, 서사적인 완성도를 높인 것 같다.
동료를 죽여야만 하는 레이나의 갈등이나 고뇌가 대사보다 일기장에 더 절실하게 드러나
몰입감을 높이는데 기여한 듯 하다
8.등장인물
레이나 : 마도사(창세기전 시리즈의 파티마를 생각하면 된다)이자 히로인. 커플 염장질 (..)
스토리 상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 게이머의 눈을 피해 속도위반을 해 딸까지 낳음 (..)
초반부의 소극적인 모습에서 게임 진행할수록 엄청나게 강한 모습을 보여준다(..좀 안쓰럽다)
"내가 남에게 흘리게 한 피만큼 나도 피를 흘러야 해요"
엘 : 흔히 보는 활발하고 낙천적이고 사랑 앞에 물불을 안가리는 남자 주인공 형.
파티중에 가장 강해서 후반부에 얻게되는 '라이트닝 블레이드'로 맵 정리를 할 수 있다.
중간에 납치된 레이나를 구할 때 폭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네가 마녀가 된다면, 난 악마가 되어 뒤따를게"
모리스 : 힐러. 나름대로의 과거(?)가 있으며, 나중엔 법왕으로 신분상승 까지 한다.
공격마법을 "이건 치료마법 뜸 이네", "이건 치료마법 얼음찜질이네". "이건 치료마법 이열치열
이네" 이라고 생깐다 -_-...덕분에 엘한텐 항상 땡중이라고 욕 먹는다.
"나 혼자 계율을 지켜 열반에 이르러 천국에 가느니 모두를 구하고 지옥에 떨어지겠어"
(개인적으론 이 녀석이 가장 마음에 듬. 삼국지로 치자면, 레이나나 엘은
연인 관계로 유비삼형제와 같이 가족이라는 유대관계가 있으니 , 그들과 아무런 관계도 아니
면서 끝까지 함께하는 조운의 모습을 많이 닮은 것 같다.)
마지막 수인 : 항상 냥냥 거리고 과거도 예측 가능하고 그대로 맞아 떨어져서 그다지 기억에
남진 않음.
=======이상 장황한 리뷰를 마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