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유저편의성?

내이름은우키 작성일 08.03.17 19: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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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유저 편의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많은 사람들이 유저가 게임하기 편하게 하는 것이 게임회사가 해야 할 일이라고들 합니다.

 

퀘스트를 하더라도 화살표가 있고 맵에 다음 목적지가 찍혀야 유저 편의성을 고려했다고 하구요,

 

도시에서 도시로 이동할 때는 텔레포트 시스템이 있어서 바로바로 이동해야 하구요,

 

경매장은 종족간 적대관계와 상관없이 아이템을 거래할 수 있어야 하구요..

 

공성전이 가능한 시간대가 있어서 그 시간대에만 길원들이 접속하면 공수가 가능하구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거든요..

 

mmorpg라는 장르는 내가 하나의 캐릭터가 되어 새로운 세상에서 모험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모험에는 불편함이 따릅니다...이곳에서 저곳을 가기 위해서는 수많은 몬스터와 적을 무찔러야 하죠..

 

그렇기 때문에 '저곳' 에 도착했을때 비로소 성취감을 느끼는게 아닐까요?

 

비록 높은 렙이 되어 가는 길이 익숙하고 귀찮다고 하더라도,

 

그 길에서 만나게 될 새로운 인연들, 새로운 모험은 매일 생기는 것이 아니기에 더욱 값어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퀘스트도 마찬가지에요..

 

퀘스트는 내가 모험을 하는 목적 중 하나이죠...세계관과 캐릭터의 성향이 총체적으로 가늠되는 오브젝트입니다.

 

'내 남편이 모험에서 돌아오지 않아요.. 도와주세요'

 

내 남편을 찾아달라는 부인의 간곡한 부탁이 단지 화살표와 맵에 표시된 동그라미만 찾아가면 찾을 수 있는 것이라면,

 

그래서 찾고 나서도 성취감보다는 단지 아이템이나 경험치, 골드를 벌었다는 멋적은 쓴웃음..

 

비록 공략사이트가 나오고 몇몇 사람들이 그걸 보고 기계처럼 렙업만을 보고 뛴다 하더라도

 

그 사람들 때문에 거대한 대륙과 전설, 역사가 만들어낸 게임속의 세계관을 버린다는 건

 

어찌보면 벼룩을 잡기위해 초가삼간을 태우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시에서 도시로 텔레포트가 가능해서, 대도시에서 대도시로 텔레포트만 하게되고, 중간중간의 작은 마을은 그저 저렙때 퀘스트 몇개 받는 곳으로 전락해버리고...

 

먼 도시에 있는 친구를 만나기 위해 수고를 마다 않는 것이 아닌, 단지 클릭 한번으로 짠 나타날 수 있으며..

 

특공대가 적의 두번째 도시를 테러하는 동안 적이 없는 틈을 타서 적의 수도를 공략하는 대규모 군사들을 볼 수 없이 특공대의 공격이 무색하게 클릭 한번으로 완전한 수비대형이 갖추어지는 적의 도시..

 

적이 느슨해 있을 아침시간 공략을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서 적국의 수도에 진격하였지만 '지금은 공성시간이 아닙니다'라는 안내말이 나오면서 내 눈앞에 있는 적의 도시를 공략하지 못하고...

 

 

 

시간이 존재하지 않고, 공간이 존재하지 않는..

 

단지 아이템만을 위해 뛰어다니고, 골드만을 위해 목숨을 바치며, 최고의 캐릭터만을 위해 달리는 사람들...

 

 

현실을 도피하고 싶어 그 세계로 들어갔던 나는

 

그 속에서 모험을 찾지도 못하고, 세로운 세계를 찾지도 못한 채

 

담배연기를 뿜으며 또 다른 스트레스에 빠집니다.

 

단지 사람들은 현실과 같은 목표를 꿈과 같은 방법으로 이루고 싶어 하는 걸까요?

 

 

불편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인간적인

 

그런 게임을 기다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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